2023. 7. 29. 09:00ㆍ영화
영화 <바비> 예고편을 보니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이 나옵니다. 바비가 영화로 나온다는 점에서 살짝 놀라긴 했습니다. 예고편을 봐도 무척이나 유치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주인공이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이라 의외라고 생각했고요. 굳이 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두 가지점이 제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바비가 미국에서 역대급 흥행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바비가 미국에서 의미있는 인형이라고 해도 영화에서 말하는 뭔가가 있다는 뜻이죠.
추가로 감독이 그레타 거윅이었습니다. 요건 예고편을 볼 때 몰랐죠. 그레타 거윅는 감독이자 배우입니다. <매기스 플랜>이라는 영화를 아주 신선한 소재로 봤습니다. 그 이후로 <레이디 버드>도 역시나 흥미롭게 봤고요. 그런 감독이 만든 영화니 내가 알고 있는 그 유치함이 아닐것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흥행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역대급 흥행으로 오펜하이머보다 인기가 좋다는 게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누구나 알고 있는 영화를 오마쥬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입니다. 워낙 인트로 부분이 강렬하고 유명하죠. 여러 영화에서 오마쥬나 패러디를 할 정도입니다. 태초의 인류가 한 행동을 보여주는 거죠. <바비>에서는 인형에 대해 그런 식으로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인형을 어릴 때부터 갖고 놀죠. 문제는 인형은 늘 아기입니다. 인형을 갖고 놀고 있는 여자는 대부분 엄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건 변하지 않는거였죠.
그러다 바비가 나오면서 인형에 대한 관점을 달리합니다. 이제 인형은 아기가 아닙니다. 인형을 갖고 놀고 있는 여자 아이들은 엄마 역할을 할 필요가 없죠. 이런 내용이 나오면서 인형 아기를 부수면서 바비에 대해 소개하면 시작됩니다. 바비 인형에 대해서 솔직히 그런 생각을 하질 못했습니다. 바비 인형 자체에 관심이 없다보니까요. 그저 여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이다. 그 이상 생각을 한 적이 없어 바비 인형이 갖고 있는 의미를 전혀 의식하거나 개념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여기서 하나 생각할 건 있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한 건이 마텔입니다. 마텔은 바로 바비를 만든 회사입니다. 그러니 이 영화에서 알려주거나 전파하는 개념이나 사상은 바비 회사에서 원하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를 만들 때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진 않았을겁니다. 더구나 감독인 그레다 거윅과 마고 로비나 라이언 고슬링이 허접하지도 않고요. 실제로 이 영화는 단순히 바비를 홍보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남녀 관계 설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입니다.
마고 로비는 최근 헐리우드에서 제일 잘나가는 배우죠. 금발의 여배우는 무조건 헐리우드에서 사랑합니다. 마고 로비는 더구나 출연하는 작품과 맡은 배역이 자신의 이미지를 소비만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바로보는 이미지를 활용하면서도 자신만의 의식과 주체성을 잃지 않습니다. 명확히 의식을 갖고 작품 활동을 하더라고요.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이 못생겼다는 독백을 계속 합니다. 영화에서 나레이션이 계속 나오는데 이 때 나레이션이 개입해서 말을 하더라고요.
제작진에게 마고로비를 캐스팅해서 이런 대사를 하게 만들지 말라고요. 이 대사와 나레이션도 분명히 제작진이 만들었을텐데 말이죠. 설마 이런 내용이 제작진 몰래 만들었을리가 없잖아요. 개봉하기 직전에 철저하게 다 조사하고 검사하고 문제 될 부분은 제외할테니까요. 바비랜드에는 바비와 켄이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존재는 앨런이 있습니다. 바비랜드는 늘 즐거움과 긍정만이 가득한 세상이죠. 인형에게 설정된 개념이 있으니 충실히 하루를 살아갑니다.
늘 웃고 서로가 서로를 반갑게 미소로 맞아주고요. 켄은 바비를 좋아하고요. 바비는 많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비 이외에도 다양한 바비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만든 바비가 거의 전부 다 등장합니다. 단종된 바비도 보여줍니다. 아이를 임신한 바비도 있더라고요. 켄도 아주 다양한 켄이 바비랜드에는 존재합니다. 바비와 켄은 둘 다 동양인, 백인, 흑인 등이 다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여성이 모든 걸 다 책임지고 움직이는 세계로 남자는 보조적인 역할에 머뭅니다.
늘 긍정적이고 웃으면서 파티를 즐기는 바비에게 갑자기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바비에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개념이죠. 그 생각을 할 때부터 바비에게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고장이라고 해야겠죠. 이를 고치려면 자신에게 이런 마음을 갖게 만든 인간을 찾아가야 합니다. 바비가 켄과 함께 현실세상으로 찾아나갑니다. 그곳에서 바비가 찾아간 곳이 마텔사입니다. 마텔사는 전부 남자만 이사회였죠. 켄은 현실 세계에서 바바랜드와 달리 남자가 지배하는 걸 알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 역할에 대해 다소 비틀어서 보여주는거죠. 누가 뭐래도 바비랜드에서는 바비가 주인공이고 모든 걸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이니까요. 영화를 보면 제작사인 마텔 스스로를 욕한다고 할 수 있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런 걸 볼 때 대단한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전체적인 내용을 볼 때 그런 장면이 있었기에 마지막 모든 갈등이 해소될 수 있죠. 무엇보다 서사가 완전히 이뤄질 수 있게 만듭니다. 뒷부분 켄이 춤추는 건 최근에 개봉한 한국 영화 <킬링 로맨스>가 떠오르더라고요. 주인공이 바비라는 걸 알고 편견갖고 보면 깜짝 놀랄 영화입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바비는 바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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