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가 알려주는 해녀를 무시하지마!!(쿠키 있음)

2023. 7. 27.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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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는 국가에서 강력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밀수라는 건 외국 제품이 국내에 불법적으로 반입되는거죠. 불법적으로 반입되는 이유가 있겠죠. 그렇게 하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관세법은 다른 법에 비해 처벌이 좀 더 큽니다. 일단 국가에서 금지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제품이 국내보다 외국이 더 좋을 때 세금을 강하게 매깁니다. 그렇게 하면 국내에 있는 산업을 지키거나 육성할 수 있습니다. 같은 가격이면 경쟁이 안 되니 그렇게 하는거죠.


해당 제품이 국내에 들어올 때 세금 때문에 엄청 비싸집니다. 세금만 제외해도 가격이 저렴해지죠. 이런 점을 노리고 밀수를 합니다. 세금만 없어도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과거는 현재에 비해 밀수가 성행했습니다. 그만큼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없으니 좋은 제품을 몰래 들여와 팔았던거죠. 어느 정도는 정부에서도 다 관리하기도 힘들었고요. 솔직히 좀 더 싸게 좋은 제품을 쓸수 있으니 사람들도 좋아했고요. 그게 딱히 불법이라는 인식도 그다지 크지도 않았습니다.


이제 한국은 경제 규모노 제품의 퀄리티가 워낙 좋아 굳이 밀수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도 한국산 제품을 더 많이 이용하죠. 현재는 들여오면 안 되는 것이나 고가 명품 등을 밀수하죠. 반면에 70년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흔히 쓰는 제품이나 소비재 물품도 밀수를 하던 시대였습니다. 국내에서 만들기 어려워 유통되는 것도 쉽지 않았고요. 정식으로 유통되지 않고 도깨비 시장같은 곳에서 거래되는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영화 <밀수>는 바로 그런 시기였던 1970년대가 배경입니다. 제일 좋은 건 비행기지만 그건 너무 루트가 뻔하고 당시에는 자주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배라면 다르죠. 한국은 삼면이 바다입니다. 곳곳에 항구가 있으니 그 루트를 이용하면 됩니다. 대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배는 정확히 항구에서 검사를 합니다. 그 배에 실고 오는 건 세관에서 전부 검사하니 위험합니다. 이를 위해 배가 오는 길에 바다에 해당 제품을 전부 버리면 됩니다.


여기서 밀수품을 누군가는 가져와야 하죠. 바다에 던지 물품이 해수면에 떠 있으면 안 되겠죠. 당연히 눈에 띄고 누군가 신고하면 소용없으니까요. 바닷속으로 가라앉도록 무게를 달아 던집니다. 이를 수거하려면 물 속에 들어갈 사람이 필요하죠. 오랜 시간동안 숙련된 해녀가 최고죠. 누가봐도 불법적인 일이니 해녀가 쉽게 할 리가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해녀가 물질을 하기 힘든 상황에 처합니다. 공장이 많이 생기면서 물이 탁해지고 오염되어 조개를 잡아도 먹기 힘들어져서요.


해녀가 딱히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먹고 살아야 하는데 막막해졌죠. 이를 알고 밀수업자가 접근합니다. 먹고 살아야 하니 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밀수품을 떨어뜨린 장소에 가서 갖고 오면 되는 단순하다면 단순한 작업이죠. 해녀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찜찜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합니다. 그래도 돈을 벌게 되어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게 되었죠. 불법적인 일이라 마지막으로 하려던 작업에서 큰 사건이 생깁니다. 그로 인해 서로 오해가 생기고 관계는 단절이 되죠.


그렇게 몇 년이 지난 후 본격적으로 영화 내용이 전개됩니다. 시대 배경 자체가 70년대 인데도 영화에서는 차이를 보여줍니다. 영화상 현재가 아닌 과거는 예전 영화같은 화면 크기로 보여줍니다. 초반 20~30분 정도가 되니 좀 길긴 합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차라리 필터를 아날로그처럼 보여주는게 낫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음악이었습니다. 70년 대 음악이 대거 나온 듯하더라고요.


장기하가 음악을 담당했다는 걸 알게되니 괜히 '아하'하게 되더라고요. 감독인 류승완감독은 초반에는 다소 날 것 그대로를 주로 보여줬습니다. 나이와 함께 좀 더 노련해지면서 스케일도 커지고 내용도 다채로워지네요. 그동안 류승완 감독의 영화가 대부분 남자들 위주였습니다. 여성이 중심이라고 하기는 애매했죠. <밀수>는 실질적인 주인공이 김혜수와 염정아입니다. 워낙 여러 배우가 나오지만 역시나 두 배우가 극의 중심이자 핵심이고 마지막까지 모든 걸 가져가는 인물입니다.


영화 전개가 서로 속고 속이는데 김혜수가 나와 그런지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이번에 김혜수는 70년대 다소 저렴한 인물처럼 보이는 연기를 아주 잘했고요. 염정아도 그러고보니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이자 지금도 화제가 되고 있는 <범죄의 재구성>에 출연했던 배우였죠. 아주 중요한 역할이었는데 그 후로 영화는 거의 출연하지 않고 드라마만 했었네요. 영화에서 생각지 못한 빌런이 나옵니다. 초반부터 나오지만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던 캐릭터가 빌런입니다.


조인성은 약간 우정 출연느낌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딘지 제 생각에는 살짝 멋짐을 연기한 듯 보였습니다. 일부로 감독도 화면구성이나 모습도 그렇게 연출한 느낌이고요. 조인성이 큰 일을 당하는데 마지막 쿠키에서 그 비밀이 또 나옵니다. 박정민은 이번에도 역시나 양면적인 캐릭터를 잘 보여주더라고요. 초반에는 그냥 존재하더니 후반부로 가서는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고민시는 이번에 맡은 역할이 주로 보여주던 캐릭터입니다. 최근에 <5월의 청춘>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 걸 제외하면요.


다만 영화에서 김혜수와 염정아가 함께 하는 건 충분한 서사가 보여주면서 너무 당연해 보입니다. 고민시도 함께하는데 사실 서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돈 때문인지도 보여주지 않았고요. 목숨까지 걸면서 함께 하는데 말이죠. 상영시간이 129분인데도 시간 가는줄 거의 모르게 봤습니다. 수시로 현재에서 과거로 가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요. 호텔 액션씬에서 류승완감독의 본업이 나온 듯했고요. 바다 수중씬에서는 해녀를 이길 수 없겠구나를 보여줍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과 연기가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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