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이 있는 집에 뭔가 있다

2023. 7. 28. 09:00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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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리로 완전히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임지연이 이번에는 김태희가 함께 출연합니다.

임지연이 이제 주인공으로 우뚝 섰을 뿐만 아니라 연기마저도 믿고 볼 정도가 되었죠.

여기에 김태희는 다소 연기 논란이 있었는데 결혼 후 최근 연기는 이제 괜찮았습니다.

임지연과 김태희의 조합이라니 뭔가 낯설기도 하지만 어딘가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마당이 있는 집>을 보기 전까지는 러블리한 드라마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상 드라마를 보니 러블리한 내용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질식할 것 같더라고요.

웃음 자체도 드라마에서 나온 기억이 전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한 내용으로 전부 이뤄져서 긴장하며 봐야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정작 드라마가 소개될 때 전혀 소개되지 않았던 인물이 초반에 씬스틸러가 되었습니다.

바로 최재림이 그 주인공으로 뮤지컬 배우로만 인식되었죠.

솔직히 초반에 최재림이 나왔을 때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봤습니다.

건들건들하면서 음흉한 인물이자 가정폭력을 일삼는 천하의 못된 인물로 나옵니다.


초반에 너무 강렬해서 전체 드라마의 핵심인물인데도 빨리 퇴장해서 아쉽더라고요.

드라마로 최재림의 연기를 본 건 처음인데 앞으로 많은 작품에 나올 것이라 확신해요.

이 작품에 나온 모든 인물은 거의 신경쇠약 직전인 상태로 보입니다.

추상은 역의 임지연은 가정폭력을 당하며 이를 차곡차곡 CCTV로 찍어놓습니다.


자신이 남편인 김윤범(최재림)에게 맞을 때는 기를 써서라도 CCTV있는 곳으로 갑니다.

증거를 남기기 위해 하는 행동인데 치밀하게 준비하는 과정 중 하나였던거죠.

문주란(김태희)는 친언니가 죽으면서 대인기피증 등을 겪으며 격리된 삶을 살아갑니다.

집에만 있으면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데 마당이 있을 정도로 큰 집에 살아야만 할 듯하더라고요.


신경 쇠약이라고 할 정도로 누가 집에 찾아와도 만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남편인 박재호(김성오)는 소아과 의사면서 TV에도 출연하는 나름 명망있는 사람입니다.

늘 문주란을 돌보면서 겉으로는 평범하고 자상해보이지만 순간보이는 섬뜻한 표정이 있습니다.

뭔가를 숨기고 있는게 확실하기에 김윤범이 박재호에게 돈을 요구하죠.


먹이사슬이라고 하면 먹이사슬 관계가 넷 사이에는 형성됩니다.

김윤범은 추상은을 괴롭히면서 즐거움을 느낄 정도로 무엇때문에 사는지 모르는 인물입니다.

추상은은 겉으로 볼 때 무척이나 착하지만 발톱을 숨기고 내일을 도모하며 살아갑니다.

문주란은 자신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정신찬란 비슷하게 살아갑니다.


박재호는 이 모든 걸 알면서 아주 평범하고 일상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문주란 가족이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간 후에 이상하게 냄새를 맡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냐고 박재호와 아들인 승대(차성제)에게 물어보지만 아니라고 합니다.

문주란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냄새도 착각하는 것이 아니냐며 되묻습니다.


옆집에 이사온 해수(정운선)을 비롯해서 이웃주민은 주란 집에 오면 냄새를 맡습니다.

유독 그 집에서만 냄새가 난다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차마 묻지는 못합니다.

냄새는 드라마 전체로 보면 하나의 은유일 수 있었습니다.

가족 중에 문주란만 냄새를 맡는다며 가족 모두 문주란을 이상하게 보겠죠.


가족 이외 사람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반대입니다.

문주란만 냄새를 맡는 것이 아닌 반대로 가족만 냄새를 못 맡고 있다는 점이죠.

그 점이 드라마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비밀인데 후반에 가면 모든 의문이 풀립니다.

임지연의 짜장면 먹방이 유명해졌는데 너무 맛있게 먹는 이유를 다들 수긍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질식할 것 같은 느낌으로 이뤄져 집중하며 본 드라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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