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4. 09:00ㆍ드라마
만약에 말이죠.
영화 <아델라인:멈춰진 시간>의 주인공 아델라인처럼 평생 같은 나이로 사는 사람.
나이를 먹을 수록 젊어지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의 벤자민 버튼.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주인공인 반지음이 만난다면 말이죠.
누가 가장 행복하고, 누가 가장 불행한 삶이라고 생각되세요?
셋 다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키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고요.
자신은 늙지 않고 남들은 늙는다면 일정 시간이 되면 그들을 떠나야만 하겠죠.
우연히라도 만나게 된다면 어려움이 닥쳐 쉽게 사랑도 하지 못하겠죠.
반지음은 죽으면 다시 태어나는데 전생의 모든 걸 기억하고 태어납니다.
제 생각에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합니다.
저주이자 축복일 수 있겠지만 죽고 다시 태어나니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죠.
다시 태어났을 때 전생을 기억하니 그들과 쌓인 추억 등을 잊고 살아가는 건 어렵겠죠.
특히나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의 자녀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해요.
자녀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너무 궁금할 듯하고요.
특히나 지식과 경험이 계속 축적되니 엄청난 능력이 쌓이고 또 쌓이지 않았을까합니다.
그렇게 반지음은 무려 열 여덟번을 죽고 열 아홉번째 삶을 살게 됩니다.
다양한 인생과 삶을 살고 죽은 후에 다시 태어났는데 직전 삶은 어릴 때 죽게 됩니다.
아주 친하게 지냈던 문서하와 교통사고가 났을 때 지음이 자신의 몸으로 지켜주며 죽게 됩니다.
제가 지음이라도 다시 태어날 것을 알고 있으니 그런 선택을 했을 듯합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드라마에서는 사랑하던 연인이 죽은 후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내가 다시 태어나도 너를 잊지 않고 꼭 찾아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둘 다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상대방을 전혀 모르지만 어떤 계기로 서로를 알아보면서 다시 사랑하죠.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 지음이 모든 기억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하도 다행히 찾기 쉬운 건 재벌가 아들이라서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는거죠.
이전 생애에서는 지음이 누나였지만 이제는 동생이 되어 서하를 찾아야 합니다.
서하에게 가기 위해서는 재벌 아들이니 그 기업에 취업하면 되는거죠.
그러니 열심히 공부를 해서 엄청난 두각을 나타내지만 서하는 어디있는지 찾을 수 없습니다.
서하는 그 기간동안 독일에서 유학을 하며 한국에 없었기에 찾을 수 없었죠.
서하가 오자마자 호텔을 맡게되면서 지음은 서하에게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지음은 전생에 맺게 된 인연을 찾지 않았고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번 생에는 전생에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사랑하는 서하에게 다가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걸 경험하고 다소 심드렁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볼 때 지음은 새롭게 태어날 때마다 인생 사이클에 맞춰 감정도 달라지나 봅니다.
모든 걸 처음 경험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움직이는 듯해서 말이죠.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전생을 기억하면서 다시 태어나는 것도 꽤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지음(신혜선)과 서하(안보현) 사이에는 지음의 첫 생애부터 연결된 끈이 있었습니다.
직전 생애부터 만나게 된 윤초원(하윤경)도 인연이 있었기에 이번 생애에서 다들 만나게 됩니다.
지음은 이전 생애를 다 기억하지만 첫번째 생애만큼은 전부 기억하지 않았는데 비밀이 있었죠.
바로 그 비밀에 접근하면서 모든 사람의 연결고리가 하나씩 풀리면서 드라마가 전개됩니다.
아델라인이나 벤자민 버튼은 전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게 핵심이었습니다.
평생 떠돌이 삶을 살던 그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제일 행복한 삶이었으니까요.
지음에게도 역시나 서하가 바로 그런 인연이었기에 다시 태어나도 잊지 못하고 찾았겠죠.
그렇게 볼 때 셋 중에 지음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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