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11. 09:00ㆍ드라마
여행은 사람에게 일탈을 안겨주는 매력이 있어요.
일탈이라는 건 평상시에 하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의미죠.
그렇게 볼 때 여행에 가면 평소와 달리 먹고 놀고 즐기고 마음이 풀어지죠.
여행을 가면 굳이 돈을 아끼려고 하지도 않고 시간을 아껴가며 쓰려고 노력도 하고요.
막상 여행을 간다는 건 꽤 큰 용기가 필요하고 시간도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겨우 만든 여행이 참 좋다는 건 알지만 매번 가는 건 쉽지 않아요.
여행을 간다는 건 못해도 하루 이틀은 그래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그냥 딱 하루만 당일치기로 갔다오는 여행도 상당히 의미 있을 겁니다.
<박하경 여행기>는 딱 하루만 즐기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에요.
일상에 지치고 힘들고 모든 걸 잊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사치 중 하나죠.
해서 매번 드라마가 시작할 때마다 주문처럼 나오는 문구가 있어.
걷고, 먹고, 멍 때리는 딱 하루의 여행.
생각해보면 당일치기 여행이 그다지 힘든 것도 아닌데 막상 실천이 잘 안 되죠.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략 10만 원이면 갔다 올 수 있지 않을까하더라고요.
차비와 식비 정도면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는데 1박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절약이 되죠.
박하경(이나영)은 고등학교 선생님인데 어느날 결심을 합니다.
일주일에 딱 하루인 토요일에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뭔가 자연스럽게 처음 가는 곳이 템플스테이지만 다른 점이 있습니다.
다들 1박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찾아왔는데 박하경은 당일치기죠.
그런 점을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걸 보면 너무 거창했던 것이 아니었나.
우리가 어떤 여행을 갈 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계획세우고 가려는 게 아닌가 말이죠.
가볍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대중교통도 워낙 발달해서 쉬운데 말이죠.
딱 하루만 그곳을 경험한다고 달라질 것도 전혀 없잖아요.
하루든 이틀이든 낯선 곳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은 전부 재미있을테니 말이죠.
더구나 다음에 또 가면 되는 것이 당일치기니 부담이 덜하잖아요.
박하경은 그렇게 곳곳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을 만납니다.
늘 가는 곳만 가고, 있는 곳만 있으면 만나는 사람이 변하지 않죠.
약간 위험이 있을지라도 낯선 곳에 갔을 때 만나는 사람과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죠.
만난지 너무 오래된 사람이랑 간만에 만나면 낯설고도 익숙한 점이 있고요.
여행을 갔기에 내 마음도 좀 더 오픈 된 상태에서 만나니 덜 낯가리지 않을까 하고요.
박하경은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양한 장소를 갑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장소만큼이나 사람을 만나 겪는 에피소드를 보여줍니다.
대단히 엄청난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잔잔한 일만 펼쳐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나 일상이 대단한 건 없지만 그 안에 소소한 행복이 있죠.
드라마를 보면 그런 느낌이 많이 들게 해주더라고요.
특히 제주도 편에서 한국에서 카페와 베이커리가 제일 많다는 점에 완전히 놀랐네요.
제주도에 갔을 때 사실 카페나 베이커리를 갈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으니까요.
제주도에서는 제사상에도 빵을 할 정도라고 하니 꼭 가면 투어를 해 봐야겠어요.
심신 안정 드라마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이나영의 4년 만의 복귀작인데 작품선택을 아주 잘 한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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