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은 누구일까?

2023. 7. 7.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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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바르다는 이미지죠. 배우가 되기 전에 이미 일반 뉴스에 나왔으니까요. 도둑을 잡은 대학생으로 유명했죠. 그 후에 배우가 되었습니다. 배우가 된 후에도 출연한 작품은 바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찍은 드라마 <오아시스>나 영화<롱디>도 그렇고요. 이번 <악마들>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바른 생활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습니다. 제목에 나오는 악마들에서 악마는 누구인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오대환은 출연한 작품에서 대다수 악역을 했습니다. 둘은 서로 각각 자신만의 이미지가 있었죠. 누가 봐도 오대환이 악역이고 장동윤이 선한 역할이죠. 예고편을 보면 장동윤이 맡은 차진혁과 오대환이 맡은 최재환이 서로 몸이 체인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차진혁은 나쁜 놈이고 최재환은 형사입니다. 차진혁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 모르겠지만 둘의 영혼이 바뀐게 아닐까 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화려한 야광 바디페인트를 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무척이나 화려한 조명과 아주 빵빵한 사운드가 울려퍼집니다. 누가 누구인지는 전혀 구분이 안 되는 상황에서 누워있는 여성이 보입니다. 여성도 온 몸에 야광 바디페인트를 한 상태였죠. 서로 웃고 떠들며 난리가 난 상태에서 한 명이 기절한 여인에게 칼을 갖고 다가갑니다. 끔찍하게도 칼을 갖고 토막을 내는 듯한 화면이 나옵니다. 이때에 한 형사가 현장을 도착해서 진입하기에 앞서 최재환에게 연락을 하죠. 최재환은 일단 들어가서 퇴로를 막으라고 지시를 합니다.


솔직히 이 부분을 보면서 원래 경찰은 2인 1조로 움직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렇게 먼저 움직이라는 말을 할 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역시나 진입한 형사는 목숨을 잃고 최재환은 자신의 실수라며 한탄합니다. 그로 부터 시간이 지난 후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들은 다크웹을 통해 자신들의 범행을 중계도 합니다. 연쇄 살인을 하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고 잡지 못했던 상황이죠. 그러던 중 한 명이 있다는 첩보를 받고 현장을 급습합니다.


누구보다 녀석들을 잡고 싶었던 최재환은 현장에서 도망가는 차진혁을 쫓아가죠. 목숨걸고 도망가던 차진혁을 최재환이 덮치는 순가에 아래로 떨어집니다. 그 이후 둘은 사라집니다. 절대로 사라질 정도는 아닌데도 둘을 찾지 못해 한 달이나 경찰이 동원되어 현장인 산을 찾죠. 다 포기할 때 갑자기 최재환과 차진혁이 나타납니다. 차진혁은 눈을 뜨자마자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놀라죠.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최재환이 아닌 차진혁의 얼굴과 몸을 갖고 있는지 말이죠.


이 상황에서 다소 의아하다는 생각은 가졌습니다. 둘이 서로 몸은 그대로고 영혼이 바뀌었다고 해야겠죠. 무엇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해가 안 되었던거죠. 영화가 판타지 장르도 아닌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이 말이죠. 최재환이 차진혁이 된 상태인데 그럴려면 차진혁이 그런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영화를 볼 때 도저히 그럴 수 있는 능력은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거든요. 차진혁이 된 최재환의 행동은 다소 과격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영혼이 변경되었다는 건 보이는 건 똑같을지라도 내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의미죠. 이때부터 영화는 꽤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이뤄지긴 합니다. 최재환은 가족에게 돌아가지만 그 안에는 차진혁이 있는거죠. 언제든지 자신의 가족을 위해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최재환은 난리가 납니다. 자신이 배신당했다며 함께 했던 멤버를 찾아오라고 차진혁에게 지시를 합니다. 서로 역할이 변경된 상태라서 이 부분은 직접 영상을 봐야 이해가 될 듯 하네요. 역할 변경 영화는 꽤 있죠.


가장 많이 떠올릴 영화는 <페이스오프>일테고요.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다른 연기를 장동윤이 보여줍니다. 악역이니 다를 수밖에 없긴 하죠. 본인도 기존과는 다른 이미지로 했으니 더욱 신경썼을 듯합니다. 장동윤이 연기한 차진혁은 극악무도한 악마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걸 그저 재미로 합니다. 즐겁고 재미있을 듯한데 혼자 하긴 힘드니 팀을 모집하죠. 팀원들도 전부 직접 모아 자신을 돕는 역할로 하는데 이들은 사회에서 거의 드러나지 않을 인물로 구성됩니다.


그동안 아무리 노력해도 이들을 경찰이 잡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였어요. 어떤 실마리도 없고 힌트도 없으니 말이죠. 최재환이 단순히 범인을 잡겠다고 아닌 복수까지 꿈꿔도 헛수고였던거죠. 이런 상황에서 최재환과 차진혁의 영혼이 달라졌으니 미치고 환장할 일이죠. 더구나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을 아주 극하게 보여주는게 장동윤의 연기였습니다. 조금 아쉬운건 정말로 저 놈은 미쳤다는 느낌이 크게 와닿지 않긴 했어요.


오대환은 악역을 맡았을 때 눈빛과 표정으로 꽤 많은 걸 보여주는 연기자라고 보거든요. 이번에도 형사였지만 영혼이 바뀐 악당이라는 설정에 맞는 묘한 눈빛과 얼굴 표정을 잘 보여주더라고요. 중반 정도에 둘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려줍니다. 이때부터 반전을 위해 노력하는데 관객은 알고 당사자는 모르게 말이죠. 전체적으로 마지막이 아쉬웠습니다. 해결이 명쾌하지 않고 뭔가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부분만 좋았다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될 뻔했네요. 살짝 쓸데없이 잔인한 장면도 있었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악마는 선을 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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