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8. 09:00ㆍ영화
처음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이 나왔을 때는 시큰둥했습니다. 이미 스파이더맨이 많이 나온 상태에서 애니메이션까지 나온다고? 다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막상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를 봤을 때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다중 세계는 어느 정도 친숙해지긴 했죠. 다중 세계를 제대로 풀어냈다는 생각을 든 작품은 많지 않았습니다. 다중 세계만의 장점을 잘 살린 작품이 없다고 해야겠죠. 그런 상황에서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은 그걸 해결했습니다.
각자 자신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던 스파이더맨이 서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그 이후 각자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죠. 스파이더맨은 그렇게 볼 때 대단한 캐릭터입니다. 스파이더맨을 마블이 소니에게 팔았죠. 소니는 이 캐릭터를 갖고 스파이더맨을 만들어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 마블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죠. 서로 다른 회사인데도 자유롭게 마블 히어로들이 왔다 갔다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충분하지 않았는지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었죠.
스파이더맨이 이토록 인기가 있는 건 어쩌면 성인이 아닌 사춘기 학생이라는 점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성인과 달리 어디로 튈지 예측이 불가능하죠. 자신의 자아에 대한 부분도 확실하지 않은데 사람도 구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모의 관심을 받으며 살아야 하고요. 다른 히어로는 모든 걸 혼자서 할 수 있지만 스파이더맨은 이런 독특한 상황때문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전편을 재미있게 본지라 이번에는 어떤 내요일지 궁금했습니다.
전면에 나온 마일스가 주인공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그웬이 나옵니다. 다중 세계이니 이번에는 그웬이 주인공으로 나오는구나 생각을 했죠. 그웬이 사는 세계에서도 아빠는 경찰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의 세계에서 대체적으로 아빠가 경찰이라는 점이 핵심처럼 느껴져요. 경찰이 중요하고 여기서 경찰 서장이 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한 요소거든요. 그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중요 내용이라면 내용이니까요.
그웬은 가장 친했던 피터를 잃고 상심에 빠져지내죠.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돕기는 하지만요. 아빠는 스파이더우먼이 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웬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스파이더맨 2099와 제시카나 나타납니다. 이전에 멀티버스가 뒤틀리면서 다른 차원의 벌린 등이 출몰하게 되었죠. 자유롭게 차원을 이동할 수 있는 기계를 갖고 스파이더맨 2099가 리더가 되어 물리치고 해결 중에 있습니다. 아빠에게서 잠시 떨어지길 원했던 그웬도 팀에 합류를 하게 되죠.
본격적으로 그웬이 주인공처럼 내용이 연결될 것이라 봤는데 아니었습니다. 인트로가 끝나자마자 마일즈가 나오더라고요. 애니메이션이라 그럴 필요는 없었을텐데 성장해서 키도 큰 걸로 나오더라고요. 아빠는 노력해서 경찰 서장이 되려하고 마일즈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들어가려 합니다. 그 와중에도 마일즈는 쉬지 않고 빌런이 나타나면 물리치기 바쁘죠. 그런 와중에 스팟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착하게 자신은 조용히 ATM에서 현금만 가져가면 된다고 합니다.
폭력적이지도 않지만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아직까지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쓰지 못해 좌충우돌하지만요. 스파이더맨이 마일즈가 이걸 발견해서 잡습니다. 스팟은 그때부터 다소 폭주를 합니다.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냐면 마일즈에게 말하죠. 전편에서 마일즈가 해결한 차원이동 기구와 관련되어 스팟은 현장에서 뜻하지 않게 지금의 모습으로 되었다는거죠. 아주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마일즈에게 비밀을 말합니다.
마일즈를 문 방사능에 감염된 거미를 원래 다른 차원에서 왔다고 합니다. 마일즈를 물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자신은 마일즈가 최대 라이벌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서부터 내용이 복잡해지기 시작해요. 마일즈와 스팟이 싸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용 전개가 됩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차원 이동을 해결하려는 스파이더맨 2099팀도 나오는거죠. 마일즈는 부모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지만 속 시원하게 밝히고 싶어해요.
철 없는 마일즈를 보면서 늘 노심초사하면서 걱정하는 부모님을 보는 게 답답하거든요. 무엇보다 마블의 캐릭터 자체가 실사가 아닌 만화에서 출발했잖아요. 그러다보니 실사 영화보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이 더욱 사실감이 높게 느껴졌어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실사로 할 때는 제대로 구현하기 힘든 장면을 애니메이션을 완벽하게 보여주거든요. 더구나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표현이 뛰어납니다. 계속해서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현실과 비슷하게 만든 애니메이션들이 있었죠.
그런 시행착오덕분에 거의 완벽하게 애니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더라고요. 자신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확실히 밝히는 다양한 요소와 표현도 나와요. 그로 인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살짝 아쉬운 건 애니메이션은 실사에서 공간을 이동할 때의 다소 아찔하면서도 날아가는 느낌은 적어요. 그걸 제외하면 이건 실사로는 절대로 못 만들겠다. 실사로 했다며 재미없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엇보다 러닝타임이 139분으로 꽤 길어요.
이렇게 긴데도 신기하게도 뒤로 갈수록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거 말이죠. 새로운 캐릭터나 에피소드가 나오면 만화책을 보여주면서 그런 느낌마저 들게 만들고요. 진짜로 뒤로 가면 계속 느낌이 여기까지 보여주고 다음에 계속이라고 나올 것 같더라고요. 정보 없이 봤더니 진짜로 to be continue가 나오더라고요. 알고보니 2부작이더라고요. 애니메이션이라는 편견없이 본다면 재미있게 볼 영화입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스파이더맨이 몇 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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