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7. 09:00ㆍ영화
디즈니가 만든 <엘리멘탈>은 상상력을 이렇게 펼칠 수도 있구나라고 알려줘요. 픽사가 만든 애니메이션이라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디즈니가 만드는 애니메이션은 좀 더 전통적이죠. 픽사는 스티브 잡스가 만든 회사답게 <토이스토리>부터 상상력이 늘 멋졌습니다. 이번에는 원소가 주인공입니다. 물, 불, 공기, 흙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 요소죠. 단 한나라도 없다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에게도 그렇지만 지구에서도 그렇겠죠.
영화는 지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들 각자의 마을이 있고 함께 살아가는 곳이 있는 듯합니다. 바로 엘리멘탈이 다 함께 모여 사는 곳이죠. 엘리멘탈에서도 서로 친한 존재가 있습니다. 서로 좀 서먹한 존재도 있고요. 그중에서도 불은 어느 곳에서도 잘 섞이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불은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다들 불타기 때문에 그런 듯해요. 특히나 물과 불은 서로 가까이하기 더욱 힘들어요. 둘이 공존한다는 건 조금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까이하려 하지 않습니다.
엠버(목소리 레아 루이스)는 엄마와 아빠가 불의 말을 떠나 엘리멘탈로 이사했습니다. 불의 속성을 갖고 있으니 집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다들 서로 자기 집이 불탈까 봐 임대를 주지 않아요. 다행히도 누구도 살지 않고 폐가를 구하게 되어 그곳에서 매장을 오픈하고 거주도 하게 됩니다. 엠버 가족이 그곳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불의 속성을 갖고 있는 존재는 모여 있지 않았던 듯해요. 엘리멘탈에서는 약간 천덕꾸러기처럼 중심에 속하지 못한 존재였죠.
엘리멘탈에서도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중심에는 불의 속성을 갖고 있는 존재는 안 보였어요. 그곳에는 주로 물과 공기의 속성을 갖고 있는 존재들이 살아가는 듯합니다. 엘리멘탈에서 주요 직업과 도시를 관리하는 것도 대부분 물과 공기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는 것도 물과 공기와 흙은 보이지만 불은 없던 걸로 보여요. 그만큼 영화는 물, 불, 공기, 흙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의미하는 듯도 했습니다. 불은 어떻게 보면 유색인종이라고 해야겠죠.
제가 다소 섣부른 판단이거나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요. 불은 유독 주류 세계에 끼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거든요. 그들끼리 모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초현대식 건물이 펼쳐져 있는 도시 중심에 불은 보이질 않아요. 도시와 도시를 잇는 전철은 물로 움직이는 듯했습니다. 전철에 타고 있는 존재 중에 불은 보이질 않더라고요. 엠버가 탈 때만 불이 있는데 다들 피합니다. 불을 너무 가까이하면 자신들이 피해를 입으니 그렇습니다. 불을 이상하게 보는 건 아니지만요.
엠버는 아빠에게서 매장을 물려받기로 했어요. 아빠는 나이가 들어 몸이 안 좋아졌고요. 엠버는 아주 어릴 때부터 매장에서 일을 배우면서 자신이 물려받을 것이라고 알았고요. 모든 게 다 준비가 되었지만 엠버는 다소 불같은 성격입니다. 손님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가 나서 몸에서 불꽃이 솟구쳐요. 덕분에 매장 곳곳에 불똥이 튀기도 하고요. 착실하게 매장 물려받을 준비는 하던 어느 날 다시 엠버가 못 참아서 지하로 내려가 화를 내요.
앰버의 화에 지하에 있던 물 호스가 그만 터지고 맙니다. 지하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니 잽싸게 엠버가 불을 이용해서 전부 막았거든요. 지하에 있는 물에 물의 속성인 웨이드(목소리 마무드 애시)가 휩쓸려 들어왔어요. 하필이면 웨이드는 공무원이라 엠버의 매장이 불법이라는 걸 밝혀냅니다. 어쩔 수없이 정보를 상급기관에 알립니다. 이를 막으려던 엠버는 엘리멘탈 중심까지 가면서 소동이 벌어지고요. 아빠가 어렵게 매장을 만들었고 힘들다는 사실을 웨이드가 알게 되죠.
이를 막기 위해 엠버와 웨이드가 함께 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불과 물이라 대부분 두 존재에 대해서 묘사가 되긴 해요. 아무래도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이미지가 불은 성격이 급하고 뜨겁죠. 물은 차갑다는 것보다는 감정이 풍부한 걸로 보여줘요. 무엇보다 물이라서 눈물은 마음대로 조절이 된다는 생각이 될 정도로 흘립니다. 아주 작은 일에도 감동을 해서 눈물 흘리는 걸 보여주거든요.
웨이드 가족이 모였을 때 놀이로 끝까지 울지 않는 게임을 해요. 아주 슬픈 이야기를 들려주면 물의 성질을 갖고 있는 존재는 거의 대부분 금방 울보가 되고 맙니다. 그렇게 보니 불의 속성을 갖고 있는 존재에게 눈물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엠버도 당연히 자신은 울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웨이드가 엄청나게 노력을 하긴 합니다. 물의 속성을 지는 존재는 무척이나 자유자재로 자신의 모습을 변화 시킬 수도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주변과 조화를 해서 말이죠.
불의 성질인 엠버도 특수한 광물과 있을 때는 자신을 변화 시키기도 하지만요. 결국 영화에서 핵심은 물과 불이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입니다. 물이 많으면 불이 살기 힘들죠. 불이 많아도 물은 사라지고요. 둘이 공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사랑으로 접근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전체 줄거리보다 물의 속성과 불의 속성이기에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재미있게 탁월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한국계 감독이 만들었다고하니 좀 더 시선이 가기도 했고요. 온 가족이 보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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