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6. 09:00ㆍ영화
DC코믹스에서 저스티스리그에서 워낙 강력한 영웅이 많습니다. 그렇게 볼 때 플래시는 상대적으로 강력한 맛이 적죠. 영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기보다는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역할이죠. 따로 드라마가 있긴 해도 슈퍼맨처럼 강력한 영웅이 있으니 메인이 되긴 힘들었어요. 그런 플래시가 이번에는 단독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플래시 만으로 나온다는 점이 색다르지만 재미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죠. 더 재미있는 건 이게 마지막 DC코믹스 작품이라는 겁니다.
<플래시>를 마지막으로 이제부터 DC유니버스로 리부트해서 제임스 건이 총지휘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영화도 사실 주인공인 에즈라 밀러가 각종 사건과 사고가 있어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무사히 이렇게 개봉이 되었네요. 영화가 처음 시작하자마자 재미있겠가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반 도입부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솔직히 음악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친숙한 올드팝이 나오면서 순간 흥얼거리며 아주 빨리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거든요.
배리가 늘 이용하는 매장에 들렸는데 평소에 주문을 받던 여직원이 없고 남직원이 있더라고요. 알아서 미리 늘 먹던 걸로 세팅해줬는데 남직원은 모든 걸 설명해야 했거든요. 그럴 때 배트맨의 집사인 알프레드(제레미 아이언스)가 현재 병원 건물로 가라고 하죠. 다른 영웅은 각자 바쁘니 플래시밖에 없다고 합니다. 플래시는 투덜거리며 잽싸게 환복하고 출동하려는데 누가 외칩니다. "플래시 맨"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알아보고 좋아하는 걸 지나치지 못합니다.
신이 나서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너무 허기가 진 상태라 출동하기 위해서 에너지가 필요했던거죠. 이 에피소드로 느껴졌던 건 영화가 심각하지 않겠다는 거였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다른 영웅이 대부분 심각했지만 플래시는 늘 유머가 넘쳤던 게 기억나더라고요. 극의 활력소 역할을 플래시가 했던거죠.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나 시종일관 유머가 넘칩니다. 뒤로 갈수록 내용상 심각해질 수밖에 없어 유머가 거의 나오지 않던 점은 너무 아쉽더라고요.
영화는 어떤 내용이 나올까했는데 최근 유행하는 다중 세계였습니다. 멀티 유니버스라고 하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여러 우주 중 하나다. 나와 똑같은 사람이 어딘가에서 살고 있다. 그는 나와 같지만 다르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알기는 힘들지만 느끼는 사람도 있죠. 마블도 이런 세계를 접목했는데 좀 어렵기도 합니다. 이게 잘 하면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내용만 산만하고 복잡해집니다. 다행히도 플래시는 그리 복잡하고 만들지 않았습니다.
너무 수많은 인물이 나오거나 여기저기 다중 우주가 나오면 보면서도 이상하거든요. 그렇게 볼 때 플래시는 아주 단순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배리는 어릴 때 엄마가 죽게 됩니다. 이와 관련되어 아빠가 죽였다는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배리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걸 알지만 아마도 어릴 때 일이라서 제대로 된 증언을 못한 듯합니다. 엄마나 토마토 쏘스를 아빠에게 마트가서 사오라고 시킨 후 엄마가 칼에 찔러 죽었거든요. 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은 그런 일이 생기지 않죠.
배리에게는 엄마가 죽었고 아빠는 억울하게 살인죄로 재판을 현재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엄마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말이죠.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아빠도 감옥에 있으니 말이죠. 아빠가 마트에 갔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당시 CCTV를 살려야 하는데 말이죠. 너무 답답해서 플래시가 되어 빨리 뛰다보니 시간을 거스리게 되었습니다. 속도라는 건 시간과 연관성이 있으니까요. 그렇게 과거로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심을 하게 됩니다.
딱 하나만 변경하면 되는거죠. 아빠가 토마토 쏘스를 사러 가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이죠. 엄마가 오전에 마트에 갔을 때 토마토 쏘스를 사면 해결됩니다. 그거면 된다는 생각에 실행하고 다시 현재로 오던 중 알 수 없던 존재가 나타나 플래시를 밀쳐버려 알 수 없는 시간대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살고 있었던거죠. 그곳에서 아주 잠시 식사도 하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하고 당시의 배리를 만나고 플래시 능력을 갖게 해줍니다.
그런 후에 정작 자신은 능력을 잃어버리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내용이 나오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걸 상당히 비틀어버립니다. 먼저 우리가 알고 있던 배트맨 중에 초대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이 나옵니다. 평화로운 고담시라서 은퇴한 생활을 하죠. 생각지도 못하게 조드가 클립톤에서 와서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합니다. 슈퍼맨은 나타나지도 않고요. 조드를 막기 위해 찾았는데 슈퍼맨이 아닌 슈퍼걸이죠. 이런 식으로 알고 있던 세계와 아주 조금씩 다른거죠.
거꾸로 볼 때 기존에 DC코믹스 영화를 봤던 분들이 좀 더 재미있게 즐길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몰라도 딱히 영향은 없을 듯하지만요. 영화를 보니 플래시가 생각보다 능력이 많더라고요. 공간을 통과해서 이동 할 수도 있고요. 멀티유니버스에서는 늘 과거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 후에 벌어질 일이 전혀 예상할 수 없게 전개된다고 말이죠. 우리가 늘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게 있잖아요. 인간은 일직선으로 살아가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도 불가능한거죠. 진짜로 그랬으면 하는 순간이나 사건 등이 있지만 못 가는 게 더 좋은 듯해요. 벌어질 일은 반드시 벌어진다는 게 늘 공통점이죠. 또한 더욱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기도 하고요. 영화는 다 좋은데 액션 관련해서는 어정쩡하게 나와요. 액션이 나오면 그래도 확실히 기승전결이 있잖아요. 여기서는 기승전까지는 나오고 결은 안 보여줍니다. 흐름상 필요없다고 해도 결말은 내야하지 않나. 러닝타임이 꽤 긴데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현재를 살아라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익스트랙션 2로 다시 액션을 보여주는 크리스 헴스워스 (0) | 2023.06.25 |
---|---|
귀공자로 보여주는 캐릭터 향연 (0) | 2023.06.24 |
여타짜 (0) | 2023.06.12 |
트랜스퍼모 : 비스트의 서막 - 쿠키는 1개 (1) | 2023.06.08 |
더 킬러 : 죽어도 되는 아이는 없다 (1) | 2023.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