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 09:00ㆍ영화
유쾌, 상쾌, 통쾌라는 단어가 딱 맞는 영화가 바로 <범죄도시3>입니다. 지금까지 2편까지 나왔는데 전부 재미있었죠. 보통 이렇게 시리즈가 진행되면 익숙한 캐릭터가 나와 좋지만 재미가 갈수록 덜한 경우가 있어요. 한국에서도 지금까지 흥행한 영화가 시리즈로 나왔지만 오래도록 유지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죠. 범죄도시 1편이 엄청난 히트를 한 후 꽤 시간이 지난 후 범죄도시 2편이 나왔습니다. 곧장 3편에 대한 제작이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이야.
일단 믿고 보는 마석도니 의심을 갖지 않고 관람을 했습니다. 평일 오후인데도 상당히 많은 사람이 관람을 하더라고요. 마석도라는 캐릭터에 대해 얼마나 큰 믿음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죠. 예상대로 영화는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여전히 타격감을 통한 유쾌, 상쾌, 통괘한 부분은 더욱 높아졌으면 높아졌지 낮아지지 않았고요. 이미 4편까지도 제작에 들어갔다고 하네요.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이제는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장면이 전개되면서 기대를 갖게 만들죠.
마석도가 어떤 캐릭터인지 이전 작품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해주는 설명이나 마찬가지인 장면이죠. 일명 '묻지마 폭행'이 길거리에서 이뤄지고 있었어요. 말리려는 사람들마저도 폭행하려는 무리들이 있었어요. 어김없이 마석도가 나타납니다. 신경쓰지 말고 가라는 무리들에게 마석도가 그냥 가면 이상하죠. 마석도 한 명이 무리들을 전부 일망타진합니다. 오로지 맨 주먹으로 상대방을 전부 제거합니다. 여러 번 때리지도 않아요. 몇 대 정도만 때려도 상대방은 완전히 나가 떨어지죠.
그게 바로 우리가 마석도를 좋아하는 이유기도 하죠. 엄청난 힘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때려잡는 타격감이 영화를 보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이 영상은 이미 예고편으로도 많이 알려졌죠. 마석도가 새로운 곳으로 발령이 났거든요. 광역수사대로 옮겼습니다. 훨씬 더 많은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곳이고 스케일도 클 수 밖에 없겠죠.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면서 마석도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는 전부 변경했습니다. 이전 캐릭터에게 좀 친숙해져서 아쉽기는 해도 새로운 캐릭터와의 재미가 더해지죠.
사실 범죄도시는 마석도 혼자 모든 걸 해결하는 스타일이라 주변 인물은 중요하지 않긴해요. 그렇다해도 어느 정도 받쳐주면서 캐미를 살려야 하는데 이번 3편에서는 다른 캐릭터가 보여줍니다. 함께 다니는 김만재(김민재)는 주로 말리는 역할을 해줍니다. 새롭게 합류한 장태수는 이범수가 연기하는데 평소 과묵한 이미지보다는 살짝 받쳐주는 인물로 나옵니다. 초창기 캐릭터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웃음 코드를 책임지는 건 전석호와 고규필이었습니다.
둘 다 경찰은 아니고 전석호는 약을 만드는 김양호 역이었는데 중간까지 웃음을 선사합니다. 중간 이후는 고규필이 초롱이 역으로 중간 보스인데 허당인 캐릭터였죠. 둘 다 특유의 연기력으로 재미를 선사하는데 이미 자신만의 연기력을 구축한 배우들이라 나오자마자 기대를 만들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빌런은 2명입니다. 한 명은 주성철 역의 이준혁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죠. 마동석이 이준혁에게 전화해서는 몸부터 만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하죠.
또 한 명은 야쿠자였습니다. 저는 일본 말을 하는 한국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아오키 무네타카인 일본 배우더라고요. 이전 작품들은 빌런이 아주 무식했습니다. 지능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보다는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자기의 목표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뭔가 마석도와 대결하는 인물로 딱인 느낌이죠. 마석도가 결코 영리하게 사건을 수사하는 인물은 아니죠. 똑같이 단순 무식하게 직진하며 빌런을 찾아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스타일이니까요.
이번 빌런은 아주 지능적이고 자신의 신분을 철저하게 숨기면서 남을 조정하려는 인물입니다. 여전히 영화 성격상 머리보다는 몸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기는 해요. 그렇기 때문에 역할이 구분된 듯 했습니다. 이준혁이 맡은 주성철은 머리를 쓰면서 자신의 이득을 추구하는 스타일입니다. 일본 야쿠자인 리키는 한국에서 배신을 한 인물을 제거 하려온 사술거든요. 그러니 리키가 가는 곳은 그곳이 어디든지 무조건 피가 낭자하고 죽음이 있을 정도로 계속 액션이 나옵니다.
그렇다해도 전체적인 판을 짜고 영화 전체 내용을 이끌어 가는 건 주성철입니다. 마석도는 그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주성철에게 다가가고요. 사건 해결도 리키를 만나 아주 진하게 한판 대결을 펼칩니다. 특히나 리키는 일본도를 휘드르며 싸워 한 번이라도 잘못 베게 되면 죽음이죠. 이런 식으로 영화는 좀 더 영악하고 재미있게 2명의 빌런으로 미션 클리어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단순히 액션만 한다면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 중 하나가 빠진거죠.
액션을 하는 중에도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 재미라는 건 마석도가 가볍게 응대하는 대사인데 상황에 맞으면서도 공감가는 엉뚱한 대답이라 더욱 웃게 만듭니다. 아마도 한국 말이 갖고 있는 묘한 느낌을 살린 웃음이 아닐까해요. 아쉬운 점은 타격감에 대한 음향이었습니다. 분명히 누군가를 때릴 때 소리가 납니다. 제 귀에는 마석도가 사람을 때릴 때와 다른 사람이 때릴 때에 소리가 좀 달랐으면 어떠했을까했어요. 얼마나 쎄게 때리느냐와 맞느냐에 따라 소리가 다를텐데 말이죠.
신기하게도 마석도가 할 때는 자연스럽게 들렸는데 그 외의 인물은 다소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마도 마석도가 할 때의 그 경쾌한 타격감을 마석도에게서만 듣고 싶었나봐요. 한국에서 다시는 나오지 않을 막강 캐릭터가 아닐까합니다. 분명히 인간인데도 어느 누구와 대적해도 절대로 지지 않을 것 같아요. 가볍게 몇 대 맞을 수는 있어도 그 즉시 상대방은 묵사발을 만들 절대자. 총이 없는 한국에서는 마석도만큼 엄청난 신체 특징을 갖고 상대방을 때려잡는 영웅은 비교 불가능할 듯 하죠.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석도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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