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2. 18:36ㆍ드라마
외교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궁금하거나 알려진 점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 대부분 작품에서도 외교관이 주인공으로 나온 게 없기도 하고 정보가 알려지는 경우도 없죠.
자국 내에서 외교와 관련된 인물을 만나거나 알려질 일도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그나마 외국으로 나갈 때 해당 국가의 대사관을 가는 일이 있기는 합니다.
자국이 아닌 타국에 갔을 때 대사관이 중요한 역할을 저에게는 할 수 있으니 만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 경험 때문에 외교관은 더욱 비밀에 쌓였던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번에 좀 알게 되었네요.
넷플릭스에서 한 <외교관>은 실제 외교관이 하는 일과는 다소 달랐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외교관이 하는 일과 정보기관에서 하는 일을 섞어 내용을 만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케이트(케리 러셀)는 남편 와일러(루퍼스 시월)과 함께 외국에서 활동을 하는 공무원입니다.
둘 다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외교활동을 하는데 서로 떨어져 지낼 때도 있어요.
케이트가 다소 실무형이라면 와일러는 진짜 외교관처럼 사교와 협상으로 풀어내는 스타일이죠.
케이트는 아프간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백악관에서 런던으로 가라는 명령을 내려요.
영국은 미국 입장에서 동맹국이자 가장 중요한 국가인 곳인데 그곳의 대사로 가라는 것이죠.
실무 담당자가 아닌 영국대사가 되어 가라고 하니 처음에는 와일러가 가는 걸로 착각했었죠.
더구나 케이트가 런던으로 가게 된 것은 백악관에서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재 부통령이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아 곧 사임할 테니 실무형으로 일할 사람으로 택했던 거죠.
정작 케이트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가기 싫은 곳인 런던으로 갑니다.
대사관에서 이인자 헤이포드(아토 에산도)가 이 사실을 알고 있어 최대한 케이트를 도우려 합니다.
영국 대사로 가게 된 배경에는 영국 함대에서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사건으로 군인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란이 연결되어 있다는 소문이 있어 해결하는 것이 케이트의 임무기도 했어요.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외교관과 정보원의 역할을 게이트가 하면서 드라마가 재미있었집니다.
아무리 봐도 케이트가 하는 건 일반적인 대사의 역할은 전혀 아니라는 건 잘 모르는 저도 알겠어요.
대사라는 위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미국을 대신해서 영국에서 활동하는 인물입니다.
게이트는 의례적인 예의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옷도 대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편한 옷을 입습니다.
심지어 늘 검은 바지를 고집하는데 편하고 어떤 일이 생겨도 검은색이라 신경 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사관저에서 제공하는 옷마저도 거부하고 치마는 더욱 싫어하고 행사에는 빠지려고 합니다.
시종일관 영국이 현재 벌어진 일과 관련해서 이란을 제재하려는 부분에 대해 진실을 파악하려 하죠.
대사관 내에 CIA도 함께 있어 Eidra Park(알리 안)과 함께 서로 신뢰를 못하고 따로 사실을 추적합니다.
케이트는 오랜 시간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하며 주로 실무진으로 움직여 정보원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많거든요.
대사관 입장에서는 모든 걸 직접 나서서 모든 걸 해결하고 뛰는 케이트는 반갑지만은 않아요.
대사는 지시하고 결정하고 공식행사에 나서며 얼굴마담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그럴 생각은 전혀 없이 계속 영국에서 이란을 제재하려는 것과 관련되어 뛰어다니며 해결하려고 하니 말이죠.
영국이 이란을 제재하면 미국도 곤란해질 수밖에 없고 중동 문제에도 여러 가지로 복잡해지거든요.
여기에 항상 와일러가 문제가 될 정도로 단순히 대사 배우자가 아닌 외교관처럼 행동을 해요.
그로 인해 케이트와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와일러만 갖고 있는 외교 연락책을 통해 일이 풀리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 와일러는 계륵 같은 존재로 처음부터 끝까지 케이트 옆에서 힘도 되고, 말썽도 일으킵니다.
드라마 시작하자마자 케이트가 팔을 올리자 와일러가 겨드랑이에 코를 갖다 대면서 냄새 안 난다고 한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뭔가 한국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고 서로가 그만큼 상대방에게 모든 걸 다 알려주는 관계이기도 하고요.
그런 첫 장면의 인상과 달리 둘의 관계는 아주 묘하고 감춰졌던 비밀이 중간에 나와요.
중요한 인물은 영국 외무부 장관인 오스틴(데이빗 기아시)인데 케이트와 함께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계속 집중하면서 긴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게이트가 외교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영국 총리, 외무부 장관, 미국 대통령, 미국 국무부 장관까지.
도대체 케이트가 대사인지 CIA인지 모를 정도인데 워낙 고위급 인사를 만나 벌어지는 일이라 더욱 재미있어요.
8회인지 몰랐다가 마지막에 다소 충격적으로 끝을 맺어 더욱 놀랐는데 빨리 다음 시즌이 나오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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