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13. 09:00ㆍ드라마
한국에서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고3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수능시험을 보는 1년 동안 건드리면 안 되고 늘 조심해야하죠.
고3이 대단한 신분이 1년 동안 되어 스스로도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무엇을 해도 고3은 전부 예외로 하고 공부만 하라고 봐주는 한국에서 거의 유일한 집단입니다.
고3이 공부를 안 하는 것만으로도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특별한 1년이 되죠.
그런 고3이 공부를 안 하고 총을 잡고 훈련을 한다는 건 도저히 상상도 할 수없는 아주 특수한 상황일겁니다.
<방과후 전쟁활동>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고3이 수업 후 따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이런 조치는 말도 안 되고 엄청난 반대에 부딪칠텐데도 가능했던 건 바로 구체라는 놈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대략 1년 전부터 하늘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구체가 떠있었습니다
워낙 오랜 시간 하늘에 떠 있으니 다들 무시하고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보내는 중에 구체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군인이 해당 구체에 접근하자 갑자기 구체가 괴물로 변하면서 근처에 있던 모든 군인을 전부 죽여버립니다.
구체는 인간을 잡아먹는다는 걸 알게 되자 성인이 된 자는 전부 전쟁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도대체 왜 고3으로 설정했을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서 투표를 대략 고3부터 하기 때문아닐까해요.
여기에 고3인데도 약간 강제는 아니고 자발적인 참여하게 했는데 다들 한 이유는 바로 가산점입니다.
수능시험에서 1점은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니 가산점에 다들 참여를 합니다.
수업 후에 훈련을 하면서 숙식을 하니 전부 짐을 싸들고 와서 참여를 하니 불만은 많습니다.
중간에 가겠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현재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전혀 알 수 없죠.
드라마를 보면서 초반에 학교에 다시 들어온 학생들과 군인들만 보여주면서 밖의 상황을 일체 알려주지 않습니다.
훈련이 쉽지 않으니 가고 싶다는 아이들도 있긴 했지만 반 강제적으로 못나가게 하긴 합니다.
드디어 밖을 아이들이 나가게 되는데 사격 훈련을 위해 골프연습장에서 하더라고요.
따로 멀리 가서 할 수 없으니 골프연습장을 쓴 듯했는데 뭔가 신선하면서도 그럴싸한 느낌이더라고요.
사격 훈련을 한 후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서 드디어 제목인 방과 후가 아닌 전쟁활동이 시작됩니다.
학교 안은 전쟁 준비를 하느라 조용했을 뿐이지 밖은 이미 전쟁터였던거죠.
그 사실을 아이들이 가는 길에서 몰랐지만 구체에서 나온 작은 괴물이 사람에게 달려들어 죽입니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연습에서 불만이고 이런 걸 왜 하냐고 했던 아이들은 드디어 깨닫게 되죠.
아이들을 이끌던 소대장은 이미 구체를 경험했던 인물이라 그 무서움을 알고 끝까지 내보내지 않으려했죠.
여전히 아이들은 집에가서 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다고 하는 다소 철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구체가 이렇게 활동한다는 것과 그동안 부모님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말이죠.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이제부터 구체와 전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 고3학생들.
자기들끼리 똘똘뭉쳐 구체와 싸움을 시작하는데 위아래도 없고 인도하고 통솔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모든 걸 자유롭게 해야하지만 통일성을 갖기 위해 중요한 일은 전부 투표로 합니다.
다수결로 정해진 결론을 갖고 함께 움직이며 모든 걸 결정했지만 개별 움직임은 하지 않습니다.
남으면 다 같이 남고, 떠나라면 다같이 다른 곳으로 움직이면서 서로 뭉쳐 활동하죠.
뒤로 갈수록 아이들은 제법 군인처럼 변모하고 각자의 특기까지 갖게 됩니다.
의외로 몰랐던 스나이퍼 재능을 살린 친구도 있고, 평소와 다른 재능을 선보인다.
드라마 내용은 뒤로 갈수록 구체보다는 사람끼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뭔가 구체와 관련된 것은 전혀 나오지도 않고 무엇때문에 지구에 왔는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한국만의 일인지 전 세계가 그런지도 모르면서 진행이 되는데 뒤로 가서는 내용이 좀 이상하게 끝납니다.
솔직히 결말을 어떻게 끝내야 할지 애매하고, 고3이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뭔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로 끝냅니다.
총 10회에서 마지막 1회만 다시 고친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합니다.
10회 결말만 제발 다시 만들어주길 바랄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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