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 19:16ㆍ드라마
심우주(이성경)는 말도 별로 없고 괴짜인데 어느 날 장례식장을 찾아가요.
아주 눈에 띄는 의상을 차려입고 갔는데 장례식장에는 우주의 아빠가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장례식장에 갔을 때 정작 많은 사람들이 우주가 온 걸 깜짝 놀라고 전혀 반기질 않아요.
우주의 언니인 심혜성(김예원)도 없고, 남동생인 심지구(장성범)도 보이질 않아요.
우주를 반기지 않는건 아빠는 현재 다른 여자와 살고 있었기에 왕래가 끊긴 상태였거든요.
우주가 학생 때 아빠가 마희자(남기애)에게 가서 살면서 엄마랑 헤어지고 원수처럼 되었거든요.
무엇보다 마희자는 자신만 알고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사람이기에 더욱 그랬어요.
현재 우주는 아빠가 남긴 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유산으로 마희자에게 넘겨가서 쫓겨내야 해요.
우주는 더욱 분해했던 이유는 마희자가 집을 팔아 그 돈을 자기 아들에게 준다는 거죠.
우주는 어떻게 하든 이걸 막을 수는 없으니 마희자의 아들인 한동진(김영광)에게라도 복수하려 해요.
한동진은 최선 전람이라는 전시 박람업체의 대표라 그곳에서 복수할 기회를 엿보려고하죠.
최선 전람에 알바로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회사가 돌아가는지 살펴봐요.
한동진은 늘 외롭고 말이 없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으며 모든 걸 감내하는 스타일이죠.
운영하는 회사도 어려움이 가득해서 주변에 이용해 먹으려는 곳들이 있는데도 말이 없어요.
상대 회사에 가서 뭐라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것 하면서 따져묻지도 않아요.
이렇게 어려운 걸 우주는 어떻게 하든 이용해서 망하게 하려고 작정을 하죠.
원수의 아들이니 너무 당연한 행동같지만 동진을 알면 알수록 이상했어요.
그토록 나쁜 마희자의 아들이라고 하기에는 조금도 비슷한 면을 찾을 수 없어요.
이렇게까지 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좋은거에요.
마침 회사를 망가뜨리려고 하는 사람이 있어 그 사실을 알고 도와주려 했는데 난감한거죠.
한동진은 우주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그저 알바로 대하지만 누구에게나 똑같은 태도일 뿐입니다.
사장인데도 스스로 모든 걸 해결하려 노력하고 직접 발로 뛰면서 영업하고 아무리 봐도 너무 착해요.
혜성은 은행에 다니는데 사랑에 다소 굶주려 여러 이성을 만났는데 잘 되지 않았죠.
혜성이 그런 건 아마도 장녀이면서 아빠의 부재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주의 친구인 윤준(성준)은 약사로 우주의 남매들에게는 바람막이같은 역할을 해요.
언제나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주고 항상 웃으면서 친절해서 집에서 쫓겨난 우주 식구를 받아줘요.
우주가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 다른 동진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마음이 움직이는 걸 느끼죠.
우주는 마음을 숨기기보다는 자기도 모르게 점차적으로 동진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죠.
동진도 우주와 함께하면서 당돌하게 할 말은 다하지만 일도 똑부러지게 하는 모습에 끌려요.
둘의 관계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말도 안 되는 관계가 되어가는거죠.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조용하고 담담하게 내용이 흘러가요.
외국인이 한국 드라마에 대해 하는 평 중에 오래도록 서로 썸을 탄다는 거죠.
몇 회가 지나도 둘 사이에 관계가 빨리 전개되지 않고 애간장을 태우는 것이 놀랍다고 하죠.
그렇게 볼 때 <사랑으로 말해요>는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주와 동진의 관계가 이어져요.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다음에도 흔한 스킨십조차도 나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근데 이 드라마에서는 너무 어울리기도 하고 잘 맞아 더욱 좋았어요.
발랄하고 코믹한 연기를 하던 김영광은 <썸바디>부터 완전히 달라진 캐릭터를 연기하네요.
이번 작품에서도 웃음 조차조 힘겹게 짓는 걸 보니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배우가 될 듯해요.
이성경은 다소 저평가 된 배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미지때문이 아닐까해요.
이성경도 이번 작품에서는 평소 이미지와 달리 연기로 승부하며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네요.
김동진을 어렵게 만든 헤어진 연인인 강민영 역할을 한 하니(안희연)도 색달랐어요.
평소와 달리 이번에는 톤이 낮으면서 애절한 연기를 보여줬네요.
이 드라마에 나온 주요 캐릭터는 전부 애절하고 사연을 간직하며 속으로 삭히는 스타일입니다.
로맨틱 코메디가 아닌 정통 로맨스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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