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5. 09:16ㆍ영화
조던 필 감독의 작품은 언제나 허를 찌른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작품이 진행 된 후 거의 마지막에 가서야 이해가 된다.
무슨 의미를 갖고 이야기가 진행되었는지 깨닫게 된다.
좀 천재적이라는 이야기도 듣는 이유가 그래서 아닐까.
상당히 기괴하고 얼핏 이해되지 않는 내용 전개가 이어진다.
다소 말도 안 되고 판타지라면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 <놉>도 분명히 그런 전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워낙 조던 필 감독이 화제가 되고 떡밥도 있다보니 여러 의견도 많다.
이 영화도 될 수 있는 한 피했지만 창세기와 같은 이야기도 얼핏 봤다.
영화를 일단 끝까지 다 본 후에 내린 결론은 난 잘 모르겠다.
이 영화에 감춰진 의미는 나로써는 일체 알 수 없고 그저 SF영화인가했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초반에는 후반과 상관없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OJ헤이우드(다니엘 칼루유야)는 헐리우드에서 말을 데리고 활동한다.
동생인 에메랄드 헤이우드(케케 팔머)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할아버지 때부터 헐리우드에서 그런 식으로 활동하며 살아왔던 가문(?)이었다.
살던 곳은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곳인데 근처에 리키 주프 박(스티븐 연)이 있다.
농장을 공원화해서 볼거리를 만들어 그걸로 돈을 벌고 있었다.
여기까지 본다면 그다지 별 다른 것도 없고 헐리우드의 이야기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던 때에 갑자기 영화가 방향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별 생각없이 봤던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뭔가 다르다는 걸 깨닫는다.
구름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특정 위치에 떠 있는 걸 깨닫게 된다.
다른 구름은 움직이는데 그 구름만 해당 위치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SF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이야기가 급변한다.
우주선이 나오는데 아주 친숙하지만 상상의 나래를 아주 잘 폈다는 생각을 했다.
우주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에서는 하나의 생물체로 인식하면서 길들인다는 생각까지 한다.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해당 우주선은 왜 그런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무엇을 하다가 이제와서 지구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걸까.
단, 여기서 핵심은 해당 우주선에 관심을 보여야만 한다는 점이다.
우주선이 왔어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살아남는다.
우주선은 한마디로 자신에게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게만 반응한다.
꼭 사람이 아니어도 물체라면 자신에게 반응하면 그즉시 그를 받아들인다.
더구나 하늘에 떠 있으니 저절로 우러러 봐야만 한다는 점이다.
보지 않으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지만 우러러 보게 되면 완전히 다른 인생을 택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마도 본 사람에 따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아닐까한다.
<놉>이라는 제목처럼 영화에서 '놉'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도 영화를 본 후에 모르겠다는 '놉'을 외친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놉!!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번할까요 | 누구랑 하는지 끝까지 봐야한다 (0) | 2023.03.12 |
---|---|
스즈메의 문단속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영화가 이제는 좀 (0) | 2023.03.09 |
정치에서 대외비는 언제나 히든카드로 쓰인다 (0) | 2023.03.03 |
콰이어트 플레이스 2에서 조용하다는 의미가 나온다 (0) | 2023.02.26 |
서치 2는 1보다 뒷통수를 치고 또 치면서 반전에 반전을 준다 (1) | 2023.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