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 구출하라!

2023. 1. 20.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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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교섭>이 시작되자마자 영화의 소재와 배경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사막에 버스가 길을 따라 가고 있다. 한 무리가 버스에 타서 기도를 하고 있다. 그 이후 어느 무장단체가 이들을 사로잡는다. 이걸 보고선 예전 사건이 떠올랐다. 어느 교회에서 선교를 하러 아랍쪽으로 갔다 피랍되었다는 사실이 기억났다. 꽤 오래전이라 기억도 나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당시에 언론에서 크게 대서특필은 안 한 듯하다. 지금같으면 난리가 났을텐데 지금에 비해서는 조용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이들의 여행 목적이었다. 자원봉사라고 했지만 실질 목적이 선교였다. 아랍민족에서 선교를 하러 간다는 점이었다. 선교 자체는 뭐라 할 것이 못 되지만 굳이 이슬람교 국가에 가서 대놓고 선교를 한다는 점이 문제긴 했다.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기독교가 일반인에게 욕을 먹고 시직하지 않았나 한다. 타인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그렇게 볼 때 당시 여러 명이 다함께 무장단체에 잡혀간 것은 꽤 큰 일이었지만 자승자박이라는 표현도 많았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정보가 적었다. 탈레반이 어떤 조직인지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 아프가니스탄을 다시 탈레반이 점령하면서 좀 더 알게 되었다. 영화는 철저하게 탈레반과 협상으로 이들을 다시 풀어내는 교섭에 집중한다. 잡혀 있는 인물에 대한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극의 흐름을 위해 양념처럼 잠시 나올 뿐이다. 탈레반에 잡히자마자 이들의 목적이 선교라는 걸 밝히지 않도록 한다. 그게 알려지면 더 큰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특정 단체나 인물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자막이 나온다. 최근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거의 전가의 보도처럼 이 문구가 나온다. 하도 여러 문제가 있다보니 미리 그렇게 방어벽을 치는듯 한데 그 문구 하나로 모든 것이 문제 안 되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외교부에서는 인질로 잡힌 사람들을 구하기위해 직원을 급파한다. 거의 24시간 내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탈레반 조직원을 풀어달라는 요구다.


조건을 승낙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명씩 제거하겠다는 공개와 함께. 외교부에서는 재호(황정민)이 실질적인 현장 실무 책임자다. 아울러 아랍쪽에 대한 전문가가 없어 급파된 인물이 국정원 요원인 대식(현빈)이다. 둘은 서로 만나자 마자 으르릉 거린다. 어디서 숟가락 얹으려고 하냐며 국정원 요원을 못마땅해 한다. 알지도 못하는 펜만 잡은 인간들이 현실을 모르는 엉뚱한 짓을 한다면 못마땅해한다. 둘은 협조가 아닌 서로 자신의 행동이 맞다며 각자 한다.


문제는 아프니가스탄에게 탈레반과 협조할 생각이 1도 없다는 점이다. 한국 협상팀과 달리 그다지 급하지도 않다. 텔레반은 쫓아야 할 대상이라 따로 협상할 의지도 거의 없다. 더구나 탈레반은 무조건 쫓아내야 할 골치꺼리다. 전개되는 내용을 볼 때 어디까지 사실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했다. 누가 뭐래도 당시에 벌어진 사실은 분명하다. 그 고장에서 영화의 내용처럼 외교부 직원이 그런 노력을 했는지도 무척 궁금했다. 그렇게까지 스펙타클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한 편으로는 당시에 분명히 무사히 다시 한국으로 온 사람들이 있으니 영화 내용이 팩션일테니 거의 대부분 사실이 아닐까한다. 영화는 외적으로 흥미로운 사실도 있었다. 영화 감독이 임순례다. 임순례의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황정민의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으로 알고 있다. 황정민이 이 영화를 택한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또한 영화를 어디서 찍었는지 가장 궁금해 찾아보이 요르단과 와디럼 사막이라고 한다. 이런 걸 볼때면 정말로 이제 한국영화가 글로벌하다.


과거에는 이렇게 현지까지 가서 찍는 건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추가로 영화에는 강기영이 나오는데 아랍말을 한다. 꽤 많은 노력을 한 것처럼 보인다. '우영우'전까지 나왔던 그 이미지로 이번 영화에서 나왔는데 좀 더 까불했으면 좀 더 재미있었을 듯하다. 영화는 교섭이라는 부분에 많이 집중한다. 액션은 거의 나오진 않는다. 나오긴 하는데 역시나 현빈이 담당한다. 교섭하는 장면에서 하이라이트는 재호가 탈레반 수장과 단독으로 테이블에 앉은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는데 긴장감과 몰입도에서는 살짝 아쉽다. 다소 평이한 느낌이었다. 실제 벌어진 일이고 다소 민감한 일이라 너무 박진감을 위해 무엇인가 넣기는 쉽지는 않았을 듯하다. 보다보니 이것 말고도 그동안 소말리아 피랍사건도 있고 꽤 흥미로운 사건이 있었다. 이런 것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대부분 찍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던 황정민이 이번에도 성공할지도 역시나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거 찍으려고 다들 고생했을 듯하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교섭이 성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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