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 휴먼 AI

2023. 1. 21.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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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야기하는 연상호 월드 중 하나다.

무척이나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작품을 쏟아낸 감독이다.

자신이 직접 연출이나 감독을 하거나 기획한 작품이 많이 나왔다.

워낙 세계관이 다채롭고 넓어 흥미가 가고 관심가게 만든다.


대신에 막상 작품을 봤을 때 뭔가 강하게 끌리는 건 갈수록 좀 작아지는 느낌이다.

예고 편 등을 볼 때는 한국에서 드문 SF 장르물이 아닌가 했다.

당연히 드라마인줄 알고 봤는데 러닝타임이 짧아 영화라는 걸 알게 되었다.

가볍게 보려다 다소 각잡고 좀 더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지구에 전쟁으로 인해 인류 멸망이 올 정도였고 이를 끝내려 전투 AI를 개발한다.

전쟁 영웅이었던 정이를 모토로 AI전투로봇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실험을 한다.

가상 공간인데 지금으로 보자면 메타버스 내에서 다양한 전투 설정을 한다.

그 전투에서 어떻게 싸우고 헤쳐나가는지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개선하려 한다.


정이는 원래 윤서현(강수연)의 엄마로 전투 참가 전 계약을 한다.

사망하더라도 자신을 어떤 용도로 써도 되는지에 대해서.

이를 근거로 윤서현은 다양한 설정으로 향상된 전투능력을 만드려한다.

전투 능력 개선이 생각보다 빨리 되지 않고 더뎌 답답해 하는 중이다.


연구소 소장인 김상훈(류경수)는 설정 자체를 까다롭게 만든다.

회장님에게 어서 빨리 개선된 보고를 해야 하는데 미치지 못해 조급하다.

정이(김현주)는 매번 동일한 설정에서 똑같은 고통을 겪는다.

반복된 상황에서 통제실에서는 전투능력을 위해 여러 설정을 조정한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 딱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나온다고 하여 보게 되었을 뿐이다.

일단 한국에서 SF영화를 만든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확실히 VFX분야에서 한국도 이제는 전혀 어색한 점이 나오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도 뿌듯할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내러티브다.

처음에는 한국형 <스타워즈>인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처음에 인류 멸망과 전쟁이라는 사실이 나와 전쟁씬이 나올 줄 알았다.

막상 영화는 정이와 관련된 내용인데 이마저도 딱히 뭐가 없었다.


정이의 정체성이라는 부분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

유일한 것은 윤서현이 정이에게 갖는 엄마를 찾는 것 정도다.

그 이외는 이렇다할 내용이 있었다고 하기는 좀 그랬다.

김현주는 최근에 꽤 놀라운 확장성을 보여주는데 역시나 <지옥>덕분이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이후 일일드라마로 갈 뻔했는데 캐릭터가 확장되었다.

덕분에 더 다양한 연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강수연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는 사실도 나름 의미가 있다.

좀 아쉽긴 해도 넷플릭스에서 한다는 의미로 볼 때 보면 괜찮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비쥬얼 효과는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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