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 헐리우드

2023. 2. 2.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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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과 달리 유독 헐리우드는 헐리우드 과거에 대한 영화를 많이 만든다. 다른 나라도 영화 역사가 짧은 것은 아니지만 헐리우드와 같은 장소와 공간이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또한 헐리우드는 워낙 자본이 집대성되면서 과거부터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훨씬 강조 되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다른 국가에 비해 헐리우드는 엔터요소가 훨씬 강했다 보는 것에 최적화된 상태로 진행되었고, 흥행이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작품성 있는 영화도 나왔다.


워낙 많은 영화 인물이 나와 그런지 헐리우드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는 물론이지만 과거에 대한 걸 많이 보여준다. 지금도 충분히 화려하지만 과거의 헐리우드가 비교도 안 되게 화려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또는 뭔가 작품성 있는 감독이라면 헐리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당장 기억나는 것도 우디 알렌부터 최근에 쿠엔틴 타란티노까지 헐리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데이미언 셔젤감독이 만들었다.


<라라랜드>를 생각하더라도 헐리우드가 맞는 감독이다. 쿠엔티 타란티노 영화에서도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헐리우드에 대한 이야기로 똑같이 등장한다. 러닝타임이 무려 189분이나 된다. 그렇게 긴지 모르고 봤는데 끝나지 않아 확인했었다. 생각보다 지루하진 않았다. 대신에 감독이 너무 욕심을 부린 느낌이 강했다. 굳이 이렇게 길게 영화를 만들 필요는 없어 보였다. 특히나 마지막 한 30분 정도는 쓸데없이 들어간 장면이라고 생각되었다.


어느 정도 다음에 벌어질 일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길었다. 그런 걸 제외하면 헐리우드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데 이상하게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교체되는 부분에 대해서 자주 만들어진다. 그만큼 역사적인 사건이었고 헐리우드 인물의 교체가 극단적이고 분명히 보여준 사건도 없을 듯하다. 잭 콘레드(브레드 피트)는 무성 영화 시절에 가장 유명한 배우였다. 직접 제작에도 참여할 정도였고 새로운 환경에도 발빠르게 준비하려 노력할 정도다.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는 바닥 인생에서 자신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다소 터무니 없는 자신감이 빛을 발해 영화에 데뷔하게 된다. 다른 여배우와 달리 풍부한 표정연기를 선보이면서 단박에 스타가 된다.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는 멕시코에서 성공하기 위해 LA로 왔다. 그는 헐리우드에서 이름을 남기는 성취를 하고 싶어한다. 시드니 팔머(조반 아데포)는 트럼펫을 부는 연주자인데 여러 파티를 전전하며 연주하는 걸로 생계를 이어간다.


시드니는 유성 영화로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실력이 발휘되며 스타가 된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꽤 인상적으로 시작한다. 헐리우드 스타 등이 모인 파티를 개최하기 위해 코끼리를 실어나른다. 서프라이즈를 위한 용도였다. 그 이후 파티를 보여주는데 무척이나 퇴폐적이다. 예전 영화 등을 보면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퇴폐적이다. 현재가 말세라는 말도 많이 하지만 그런 걸 보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특히나 이성과 동성과, 여성에 대한 관점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파티는 거의 커다란 홀에서 모든 감정과 행동을 숨기지 않고 다 드러낸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어내는지도 모르겠다. 무성 영화를 찍는 모습도 엄청나게 인상적이었다. 지금처럼 CG가 있는 것도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모든 걸 해야 한다. 대규모 엑스트라가 거의 동시에 실제와 똑같이 하면 카메라가 쫓아가면서 찍는다. 이러다보니 통제가 안 되고 진짜로 때리기도 하고, 그 와중에 죽는 사람도 생긴다. 완전히 난장판인데도 그걸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특히나 워낙 뛰어다니고 현장에서 찍다보니 카메라가 다 고장나 새롭게 가져오는 중에 해가 지기 전 찍으려는 노력에는 너무 감탄스러웠다. 또한 넬리가 영화를 찍을 때도 무성이라 표정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다보니 다소 과장되기도 하는데 그런 면에 오히려 더 부각된다. 그렇게 스타가 되었던 잭도 역시나 사운드와 함께 직접 대사를 하면서 달라진다. 지금까지 표정만으로 연기하던 배우가 완전히 한물 가버린다. 사랑해..라는 멘트를 하는데 전혀 로맨틱하지 않아 어색해서 사람들이 웃는다.


적응을 하지 못한다. 발성 자체가 이미 변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객들은 그런 스타를 이제는 더이상 찾지 않는다. 영화도 야외에서 주로 찍었지만 이제는 스튜디오에서 모든 소음을 제거하면서 찍는다. 그래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도 다소 질식할 듯도 하다. 마지막 넬리의 최후를 보여주는 과정은 아직도 이해는 안 된다. 끝에는 완전히 <라라랜드>식으로 찍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다소 생뚱맞은 느낌이었다. 뭔가 전위예술을 넣은 듯했다. 그런 걸 제외하면 긴 러닝타임에 비해 볼만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헐리우드는 여전히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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