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0. 09:00ㆍ드라마
처음에 제목인 <작은 아씨들>을 보고 가벼운 소품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자매가 살아가며 아웅다웅하며 로맨스도 하는 심각하지 않은 드라마.
정작 드라마가 시작된 첫 회부터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시작된다.
주요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오정태가 그렇게 빨리 퇴장할지도 몰랐다.
드라마를 보면서 초반에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 역할로 보이는데 원상아 역으로 엄지원이었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원상아는 자신의 본심과 캐릭터를 보이면서 최고 빌런이 된다.
정말로 똘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드라마 대사로도 표현될 정도다.
초반 빌런은 박재상역의 엄기준인데 모든 걸 전부 관리하고 통제하는 역할이다.
오인주(김고은), 오인경(남지현), 오인혜(박지후)는 세자매로 서로 친하지 않은 듯하다.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뿐이고 서로 엮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걸로 보였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인생으로 생각했던 세 자매는 박재상 가족과 엮이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오인주는 친했던 진화영(추자현)이 갑자기 자살하면서 회사내에서 왕따였던 위치가 더욱 커진다.
오인경은 방송국 기자인데 늘 술을 마시며 박재상에 대해 폭로한 것이 술주정으로 매도된다.
오인혜는 미술하는 고등학생인데 집에 어려워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에 친구인 박효린(전채은) 도움을 받는다.
박효린은 박재상의 딸인데 부모와 달리 제 정신이 박힌 인물이다.
최도일(위하준)은 초반에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인물에서 정체가 드러날 때는 더욱 애매하게 보였다.
원작은 고전 소설인 <작은 아씨들>이 맞기는 한데 완전히 매력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내용 전개 등을 볼 때는 매회마다 예측할 수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역시나 12회로 되어 있기에 가능한 속도가 아니었나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 꼭 16회로 만들지 않으려고 하는 점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작가인 정서경의 뚝심과 치밀함이 돋보였다.
<헤어질 결심>으로 이름을 확실히 알렸는데 이렇게 드라마까지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 줄이야.
드라마 자체가 반전의 반전이 이어진다고 할 정도로 계속 새로운 내용 속출한다.
중요한 단서가 난초인 정란회인데 마약성분으로 보이기도 하고 모임의 이름이기도 했다.
내용이 워낙 치밀해서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다소 이해가 힘들게 전개되었다.
대부분 드라마가 조금 놓친다고 내용을 쫓아가는데 어려움은 없었는데 말이다.
현재에 벌어지는 일이 과거부터 이어지고 이를 추적하며 해결의 실마리가 하나씩 나온다.
뭔가 찾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쪽에서 생각지 못한 비밀이 나오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뛴다.
이런 것들이 중후반까지는 전부 박재상과 원상아가 함께 만들었던 거대한 함정이었다.
세 자매는 중심을 가지 못하고 계속 주변만 맴돌며 함정에 빠져들 뿐이었다.
한숨을 돌린다면 그건 어디까지나 박재상과 원상아가 재미로 봐주기 때문일 뿐이었다.
드라마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매회 마지막에는 완전히 반전을 선사하며 끝났다.
아마도 엄지원에게 이 드라마는 최고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준다.
비서실장 고수임 역의 박보경은 이 드라마로 완전히 각인 될 정도로 연기를 잘했는데 진선규 아내였다.
세 자매를 제외하면 모든 캐릭터가 하나씩 비밀이 있고 올바른 사고를 갖지 않은 듯하다.
드라마를 다보고 아래 포스터 사진을 보니 참으로 느낌이 색다르다. 보긴 전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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