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2 - 돌아온 주둥이

2022. 10. 5.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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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상 작품의 특징이 전편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 나온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흥행을 해도 어지간해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았다. 1편이 성공했다는 건 최소한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전작을 본 관객이 다시 볼 가능성이 높다.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할 때 내가 봤던 영화의 다음 편이라면 저절로 끌릴테니 말이다. 그런 작품 중 하나로 <정직한 후보2>가 나왔다. 코믹 영화가 크게 성공하는 건 쉽지 않다. 그것도 다음 작품이 나올 정도로.

그만큼 <정직한 후보>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설정과 내용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나 가장 키 포인트는 라미란이다. 그전까지 연기를 잘하는 조연급 배우였던 라미란은 이 작품으로 주연상까지 받았다. 확실히 주연배우로 발돋움했다. 천연덕스럽게 주둥이를 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자가 라미란을 능가할 배우가 있을까. 전작에서도 하드캐리했다고 할 정도였다. 함께 출연한 김무열도 빼놓을 수 없긴 하다. 둘의 캐미가 재미포인트였으니.

김무열같은 경우 출연한 대다수의 작품이 나쁜 놈이다. 악인 역할을 했는데 이 작품에서 코믹하게 나온다. 전작에서는 정직한 말만 하는 주상숙(라미란)을 말리는 역할이라 다소 약했다. 이번에는 함께 거짓말을 못하는 설정이라 전작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코믹한 연기와 말을 아주 빵빵 터뜨려준다. 에드리브로 했던 대사도 많다고 하니 작정하고 연기했던 듯하다. 역시나 남편인 봉만식역을 한 윤경호도 똑같다. 대부분 악역을 많이 맡았던 배우다.

가끔 노멀한 캐릭터를 하긴 해도 대체적으로 악역이다. 김무철과 달리 조금은 정이 있는 악역을 맡았다는 점이 살짝 달랐다. 아마도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이 작품에 출연했던 덕분 아닐까. 뭔가 좀 모자르고 단순한 역할로 국회의원 아내에게 묻어가는 남편. 그나마 엄마가 부동산 투기꾼으로 잘 살아 살짝 기는 완전히 죽지 않았을 정돠. 끝으로 새롭게 등장한 박진주는 봉만식의 친동생으로 하와이에서 3년 살다 온 다소 어설픈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역할이었다.

국회의원에서 떨어져 고향으로 돌아간 주상숙. 워낙 바른 말만 하니 공천에도 탈락하고 고향에서 소소하게 살고 있다. 박희철(김무열)도 대리운전을 하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아주 우연히 운전미숙으로 바다에 빠진 자동차에 갇힌 사람을 구하는 모습이 찍혀 뉴스에 나오게 된다. 이를 계기로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된다. 모든 걸 갈아엎고 강원도를 새롭게 만들려고 하나 쉽지 않다. 이럴 때 조태주(서현우)건설교통과 국장이 도움을 주며 정리할 것만 정리한다.

강원도에 사람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주상복합을 건설하며 그 옆에 임대아파트를 함께 짓기로 한다. 인기를 끌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선이라 여긴다. 내실있는 도정 활동보다는 사람들에게 과시할 수 있는 업무위주로 전부 재편한다. 박희철보다는 조태주 말을 더 잘 듣는다. 우연히 위험에 처했을 때 친할머니가 나타나 저주를 퍼부으며 또다시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된다. 바로 그 순간에 박희철이 함께 해서 뜻하지 않게 둘이 함께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둘의 환상 캐미가 시작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거짓말을 못하는 것까지는 그렇다쳐도 입이 아주 걸다. 그러니 포스터에서도 주둥이라는 표현을 한 듯하다. 그래도 될 정도로 둘이 입만 열면 바른 말을 한다는 의미보다는 직설적으로 할 말을 한다. 주상숙은 원래 그런 이미지가 있었지만 박희철은 이전과 달리 마음것 뽐낸다. 거의 라미란과 박무열의 배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다. 둘이 함께 아웅다웅하며 상대방을 씹는 대사만으로도 웃긴다.

윤두준이 나오는 줄은 전혀 몰랐다. 꽤 비중있는 역할로 나왔는데 찾아보니 특별출연으로 되어있다. 특별출연이 영화의 핵심이자 비중도 적지 않아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작보다 훨씬 더 사회비리와 문제에 대해서 내용 전개를 한다. 심각하지 않고 위트있게 그려내서 더 재미있게 와닿지 않았나한다. 특히나 최근 가장 큰 관심이 있는 부동산 관련으로 보여주니 더 흥미가 간다. 웃기위해 보는 영화라 웃으며 봤으니 재미있었다. 라미란과 김무열의 주둥이가 빵빵 터지게 만들었다. 다음 작품을 위해 여전히 정직한 말만 하는 컨셉으로 끝난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유머와 코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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