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 쓸데없이 잔인

2022. 9. 22. 09:00영화

728x90
반응형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있었나. 이런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무엇보다 호불호가 엄청나게 쎈 영화다. 완전히 좋다고 할 사람도 있고, 이건 영화가 좀 쓰레기다. 이런 평가 뒤따를 영화다. 나도 극단적으로 평가하지만 호보다는 불에 가깝다. 영화가 하드하다면 완전 하드하다. 관람 나이가 19세 이하인 이유는 보면 안다. 피가 완전히 폭발한다. 선혈이 낭자하다는 표현이 딱 맞다. 다만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과유불급에 가까웠다.


특히나 피가 쏟구치는데 너무 과하게 뿜는다. 사람이 갖고 있는 피가 그런 식으로 마구 쏟아지는지 말도 안 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사람을 때리거나 총에 맞으면 피가 무슨 분수처럼 나온다. 모든 사람이 쓰러지면 피가 바닥에 흐른다는 표현이 아니고 넘쳐 흐른다. 꼭 10리터 물이 담긴 생수통이 쏟아진것 같았다. 피처럼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물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피가 좀 진한 느낌이 있는데 진짜 피가 물처럼 투명한 느낌이 강해서 이상했다.


보통 영화는 주인공이 있기 마련이다. <늑대사냥>은 꽤 인지도 있는 배우가 다수 출연한다. 그 중에서 딱히 이렇다할 주인이라고 할 인물을 꼽는다면 서인국이 가장 가깝다. 이미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은 적도 있다. 모든 관객이 당연히 그렇게 믿었을 듯하다. 이 영화에는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 만한 캐릭터가 없다. 굳이 말하자면 끝까지 살아남는 놈이 주인공이다.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았으니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굳이 그렇게 개념 정의하지 않으면 잘 모르겠다.


영화 예고편을 얼핏 봤을 때는 꽤 단순했다. 인도조약에 따라 범죄자를 한국으로 이송한다. 예전에 문제가 생겨 이번에는 배로 호송한다. 그곳에는 경찰이 함께하는데 인원이 결코 적지 않다. 이런 설정이니 당연히 경찰과 범인들의 일대 결투가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예상을 했는데 초반에 보면서 약간 의아했다. 범인과 경찰이 싸우려면 좀 비등한 인지도를 갖고 있어야 한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경찰쪽에도 인지도 있는 배우는 있었지만 배우 쪽에 비해서는 너무 적었다. 이름과 얼굴을 아는 배우 대다수가 범인 쪽에 있었다. 오히려 범인 쪽에 당연히 주인공이라 생각되는 배우들이 포진했다. 경찰쪽은 정소민과 박호산이 있는데 주인공이라 하기는 힘들다. 영화 내용도 서로 죽고 죽이는 흐름일텐데 정소민이 하기는 힘들고. 이러다보니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그런 궁금증을 풀기전에 이미 엄청나게 잔인한 장면이 쉬지 않고 펼쳐진다.


네가 한 번 고개 돌리지 않고 똑바로 이 영화를 볼 수 있을지 테스트해볼까. 이런 느낌이었다. 솔직히 중간정도에서 그만 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다소 의미없이 잔인한 장면만 나온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영화 초반에는 뭔가 범인쪽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종두(서인국)이 배를 장악해서 보여주는 걸로 보였다. 내용상 좀 겉도는 도일(장동윤)은 워낙 바른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범인이라니 어떤 반전이 있을까했다. 고창석과 장영남은 평소 보여주는 이미지긴 했다.


그 외에도 배우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어느 정도 얼굴이 익숙한 배우들은 전부 나온 듯할정도다. 영화 타이틀로 서바이벌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데 진짜 그렇다. 영화가 완전히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일부러 이 영화의 진짜에 대해서는 꽁꽁 숨긴 듯하다. 영화 예고편이나 그 외에도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흡사 <기생충>에서 반전을 위해 존재를 숨겼던 지하남같다. 이 영화 관객미팅 등에서 포스터에 나오는 알파가 누군지 철저하게 숨기는지 궁금하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나도 일부러 밝히지 않는다. 워낙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되어 버리니 존재를 밝히는 것도 엄청난 스포일러가 된다. 더구나 영화가 전개되면서 출연한 배우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그 자체로 스포일러가 된다. 대신에 너무 불친절하다. 비밀을 간직한 인물이 나오고 관련 인물과 조직이 보여준다.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여부도 모르게한다. 알든 모르든 액션을 보는데 있어 하등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심지어 영화 마지막에 가면 딱히 이렇다하고 해결되는 것도 없다. 철저하게 다음 시즌을 노린듯한 결말이었다. <마녀>영화가 이 영화로 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뭔가 비밀을 알려주고 조직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이 영화 <늑대사냥>은 그런 것도 없다. 그나마 공포스럽게 놀라게 할 수도 있는데 일부러 그런 건 좀 피한다. 다른 건 몰라도 잔인하다는 측면에서는 이 영화보다 없던 듯하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너무 쓸데없이 잔인하게 만들어 그점이 오히려 별로였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쓸데없이 잔인하다.

728x90
반응형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애 - 일마레  (0) 2022.09.25
허슬 - 농구 영화  (0) 2022.09.23
테이큰 - 리암 니슨 전설의 시작  (0) 2022.09.18
육사오(645) - 로또  (0) 2022.09.13
보이스 - 피싱  (0) 202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