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4. 09:07ㆍ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한다는 걸 알았을 때 작가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또 오해영>과 <나의 아저씨> 작가인 박해영이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났던 건 역시나 전작덕분이다.
이 드라마에서 누가 뭐래도 가장 폭발적인 것은 "추앙하라"다.
추앙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오는 다소 올드한 느낌처럼 누가 그런 단어를 쓰는가.
거의 어지간해서는 쓰는 사람이 없을 듯한 이 말을 했다는 것이 초반에 꽤 난리였다.
그 단어가 너무 멋지다는 사람도 있었고, 오글거리게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었지만 이로 인해 드라마는 완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들였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현실과 인터넷을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걸 여실히 느꼈다.
정작 시청률은 10%를 안 넘긴걸로 알고 있다.
최근에는 공중파든 어떤 채널이든 10%를 넘기는게 쉽지 않다 해도 화제성에 비해서는 무척 적었다.
총 4명의 주요 인물이 나오는데 신기하게도 딱히 이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느낌이 없었다.
보통 남녀주인공이 있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총 4명이 서로 균등하게 비중을 갖고 있었다.
후반으로 가면 구씨(손석구)가 비중과 의미가 가장 높았고 인기도 제일 좋았다.
과거와 달리 실시간으로 찍으면서 대본을 쓰는 시절이 아닌데도 사람들의 인기를 알고 찍은 듯했다.
구씨에게 자신을 추앙하라고 요구한 염미정(김지원)은 뭔가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걸로 보인다.
자신이 처한 상황때문에 그렇게 된 듯한데 자신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한 구씨에게 그런 요구를 한다.
염기정(이엘)은 앙케이트 조사하는 회사인데 지금까지 딱히 뭐 되는 것이 거의 없는 삶이었다.
뭔가를 하려해도 잘 안 풀리는데 그나마 조태훈(이기우)에게 꼿혀 대시해서 성공한다.
가장 팩트폭행하는 염창희(이민기)가 이 드라마에서는 제정신이 사람같았다.
특히나 서울과 경기도를 비교하며 달걀 노른자와 흰자로 설명한 부분은 꽤 재미있었다.
꽤 많은 말을 하면서 여러 비유와 솔직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데 그게 난 좋았다.
구씨는 뭔가 비밀을 간직한 인물로 초반에는 등장하는데 끝까지 과묵한 사람일 줄 알았다.
후반에 가면서 말도 좀 많아지고 달달한 모습도 보여주는데 반전의 매력으로 더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한다.
거의 후반분에 가서 염미정의 엄마 사건은 하나의 전환점이자 모든 사람이 '엇'하는 장면이었다.
그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꽤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효과도 있었다.
그 회차에서 드라마가 끝났어야 하는게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나도 동의한다.
어떤 작품은 과감히 끝내는게 좋은데 좀 더 해서 아닐 때도 있었지만 아닐 때도 있다.
보통 아닐때는 역시나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제일 잘 아는구나하면서 내가 반성도 한다.
엄마의 사건 이후 모든 캐릭터가 전부 좀 변화하는데 작가가 설명하고 싶었던 것이 그거 아니었을까는 한다.
그래도 뭔가 그 회차에서 끝맺음을 하면서 다소 열린결말로 끝났으면 훨씬 여운이 크게 남았을 듯하다.
사람들에게 꽤 화제가 된 것은 삼남매가 살아가는 지역이었다.
4호선이 나오는 걸 보면 안산(또는 시흥)쪽으로 생각되는데 완전히 시골이다.
서울과 비교를 하면서 나오는데 산포라서 어딘지 산본과 군포를 합쳤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 사는 사람은 누구나 그다지 대단할 것도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제목인 해방은 어느 누구에게나 그저 판타지가 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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