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6. 09:04ㆍ드라마
참 멋진 드라마가 나왔다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무거운 드라마다.
한국에 이런 드라마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만 놓고 볼 때 놀랍기도 하다.
연쇄살인범이 아닌 연쇄살인마가 주인공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 명이다.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링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이 아니다.
워낙 독특한 소재고 주제와 소재 자체가 너무 무거운 내용이라 쉽지 않았다.
너무 흡인력있게 보고 집중을 하면서 보게 되지만 썩 유쾌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 드라마가 공중파였다는 사실로 느껴졌다.
이게 OTT로 방영되었다면 훨씬 더 쎈 영상과 장면이 나왔을 것이라고 본다.
공중파에서 나온 드라마가 많은 것들은 직접 보여주기보다는 분위기 묘사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그런 지점이 오히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상상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굳이 꼭 살해하는 장면 등을 자세히 보여줄 필요는 없다.
어느 순간부터 연쇄살인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졌고 그런 존재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이제는 그런 인간들이 있다는 걸 알고 경찰도 대처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어떤 식으로 이런 프로파일링이 생겼는지를 알려주는 드라마였다.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이라는 제목처럼 그들의 심리상태와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이지만 사회를 바라보는 눈과 인간에 대한 태도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이를 숨긴다.
드라마에서도 나오지만 이런 인간들의 특징은 아주 치사하고 얍삽하다는 점이다.
본인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철저하게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만 접근해서 상대한다.
피해자들은 전부 여인이거나 노약자라는 걸 볼 때 그들은 나약한 존재다.
자기보다 비슷하거나 강한 존재에게는 감히 시도 자체를 하지 못한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 남자가 있는 곳에 갔다 결국에는 잡히고 만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이들이 얼마나 얍삽하고 강약약강인지 안다.
약한 자에게만 강함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이빨을 보여주고 희희낙락한다.
실제 사건을 근거로 각색을 한 덕분에 드라마에서 나온 장소나 이름 등이 친숙했다.
드라마의 특성상 화면 자체가 시종일관 검은 색에 어둑칙칙하고 짙은 색이었다.
한 여름과 한 낮에도 그런 어미지 자체는 전혀 변하지 않고 어둠이 계속 발산되는 느낌이었다.
주인공이 김남길이지만 실질적으로 조연들이 이 드라마를 책임지고 이끌었다.
연쇄살인범 역할을 한 조연들이 없었다면 이 드라마는 완전히 흥미가 떨어졌을 것이다.
연쇄살인범 역할을 위해 자신을 버리고 거의 빙의가 되어 연기하는데 박수를 칠 정도였다.
다들 얼굴은 어느 정도 익숙한 연기자들이었는데 진짜 같은 느낌이 강했다.
각자 워낙 개성있는 연기를 선사해서 보면서 욕할 정도로 해당 씬을 따먹었다.
드라마의 연출상 해당 연쇄살인범들의 디테일까지 묘사되지 않았지만 사소한 것까지 연기를 해 낸듯이 보였다.
의도하지 않게 드라마가 1부와 2부로 나뉘고 다소 짧았는데 그게 더 좋았던 듯하다.
워낙 흡인력이 있고 생각지 못한 내용이 많아 이를 지속적으로 보기보다는 한 타임 쉬고 볼 수 있었던 게 말이다.
과거에 비해 연쇄 살인범이 줄어든 것은 많은 사람들의 노고라고 하는데 맞는 듯하다.
연쇄살인범이나 범죄자들은 자신이 한 행동이 들키지 않도록 노력한다.
들킨다는 생각에 스스로 억제하고 조심하고 숨어 있다.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면 범죄를 저지르려고 한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런 면에서 누가 뭐래도 갈수록 살기 좋은 시대로 가고 있다.
드라마는 매니악적인 면이 강할 수밖에 없지만 아주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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