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5. 09:00ㆍ드라마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로 일반 공중파나 케이블에서는 만들 수 없는 작품인 듯하다.
OTT는 상대적으로 이런 면에서 자유롭기때문에 만들 수 있었던 작품이 아닐까한다.
덕분에 우리는 훨씬 더 사실적이고 창작의 제한없는 작품을 볼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소년심판>은 그런 점에서 가장 OTT적인 작품이고 문제작이라는 표현이 맞다.
그동안 청소년 관련된 작품이 꽤 많이 나왔는데 대부분 문제인식보다는 보여주기였다.
그도 아니면 학군이나 입시에 대한 것이 대다수를 이뤘는데 더 큰 문제는 청소년 범죄가 아닐까한다.
이전에 <인간수업>같은 경우도 청소년 문제에 대해 보여줬지만 다소 과장된 측면과 허구라는 느낌이 강했다.
<소년심판>은 배경 자체가 법원이고 판사이면서 소년 범죄자들이 나온다.
보통 드라마는 긴 호흡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에피소드에 따라 편차도 있다.
다소 심각한 내용이 계속 나오니 좀 따뜻하거나 약한 전개가 되기도 한다.
평소와 달리 아주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어디 하나 버릴 때가 없는 에피소드가 계속 진행된다.
유일하게 뜬금없다고 생각되는 것은 심은석(김혜수)가 겪은 에피소드였다.
시어머니가 갑자기 나와 따귀를 때리면서 법정에서 소란인 부분인데 굳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장면을 제외한다면 심은석이 자신이 소년범을 혐오한다는 이유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소년재판이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따로 그 법정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것도 소년범만 다루는 판사가 있고 다소 법원 내에서도 한직에 속한다는 것도 알았다.
내가 봐도 소년범만 다루는 건 참으로 힘들고 어렵고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인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청소년은 자신이 한 행동을 알지만 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차이가 어떻게 보면 청소년을 다루기 힘들고 까다롭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한다.
여기에 또다른 판사로 차태주(김무열)이 나오는데 유일하게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본다.
유일하게 빛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가슴으로 모든 걸 바라보기에 심은석과 대비가 된다.
심은석은 청소년 범죄를 혐오하지만 공명정대하게 법에 근거해서 모든 걸 처리하려 노력한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깜짝놀란 것은 판사들이 하는 노력이다.
소년재판은 따로 검찰이 있지 않은 듯해서 관련 서류를 갖고 판단을 내린다.
정확히는 범죄자로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인데 변호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게도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는 판사가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하면서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려 노력한다.
드라마니 가능은 할 듯한데 무엇보다 판사가 그렇게 시간이 남아서 낮에도 돌아다니지 않을 듯하다.
드라마 마지막에 나오는 수많은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효율성과 시간이 중요하다는 표현이 이해는 된다.
엄청나게 많은 사건이 1명의 판사가 처리해야 하니 시간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드라마에서 나온 소년범은 충분한 조사 등에 대해 판사가 제대로 볼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이기에 오히려 더욱 세심하게 들여다봐야하고 전후관계를 확실히 따져야 할테니 말이다.
무엇보다 촉법소년에 대한 것은 지난 몇 년동안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법은 아직 변하지 않았고 일반 여론은 성인과 같은 잣대로 판결을 내려야하지 않겠냐는 주장이 크다.
무엇보다 대부분 청소년은 전혀 상관없는데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워낙 흉흉한 뉴스만 나와 내가 좀 삐뚫어지게 보는 것인지는 모르겠만.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잿빛화면과 내용으로 전개되면서 침을 꼴깍 삼키면서 보게 만든다.
가장 한국적인 드라마면서 한국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피부로 와닿는 내용이지 않을까한다.
지극히 로컬적이라 한국에서는 상당히 화제도 되고 사람들에게서 좋은 작품이라고 인정받을 듯하다.
외국에서는 아니겠지만.
김혜수가 나온다고 하여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했는데 무척이나 훌륭한 작품이 세상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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