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0. 09:06ㆍ드라마
전혀 생각지도 못한 드라마가 빵 터질 때가 있다.
이 드라마 <연모>가 아마 그런 드라마가 아닐까한다.
특별한 정보도 없었는데 첫 회를 보고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
사극치고는 엄청난 스피드로 내용이 전개되는데 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첫 회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순식간에 일어나면서 나도 모르게 '앗!'했다.
왕세자가 있지만 궁에는 똑같이 생긴 아이가 있었다.
이를 알게 된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겼는데 알고 보니 둘은 쌍둥이였다.
쌍둥이를 좋지 않게 보던 시절에 왕자와 공주가 쌍둥이라니.
더구나 왕자는 왕이 되어야 하기에 이를 알게 된 한기재(윤재문)이 여아를 죽여버린다.
그렇게 죽었는지 알았던 여아는 누군가 이를 속이고 감췄다 다시 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왕세자는 자신이 밖으로 나갈 일이 있어 여아 분장을 하고 나갔다.
문제는 한기재가 이를 알고 다시 죽이라 명령해서 정석조(배수빈)가 죽여버린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죽은 걸 한기재가 확인하지만 실제로는 진짜 왕세자였다.
여아였던 이휘(박은빈)가 대신 왕세자가 되어 살아가게 된다.
여아였던 시절에 정지운(로운)과 함께 정을 쌓았던 둘은 그렇게 갑자기 생이별을 한다.
어른이 되어 왕세자가 된 이휘와 중국에 유학을 갔다 온 정지운.
초반에 이런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완전히 집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초반에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왕자가 그냥 죽어버리다니.
도저히 생각하지 못한 전개에 도대체 이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 내용이 이어질지 궁금했다.
심지어 드라마가 배경 자체는 조선이긴 한데 특정한 건 없다.
상식으로는 조선에 여자 왕이 나온 적이 없으니 비록 이게 가상의 시대라고 해도.
여자 왕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고 남장여자가 커밍아웃을 하는 건 더욱 상상치 못했다.
내용이 전개되면서 거의 예상을 벗어나면서 진행이 되었다.
결국에는 왕까지 되었으니 이건 뭐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전개였다.
보면서 아무리봐도 여자라서 저걸 모를 수 없을텐데라는 생각도 들긴 했다.
드라마 상에서도 남자같지 않다는 이야기도 하며 내 궁금증을 대신 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왕자인데 감히 그걸 입 밖으로 못낼테니 말이다.
보통의 16회가 아닌 20회까지 회차가 진행되었는데도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전개된다.
무엇보다 계속해서 이 드라마는 어떤 식으로 결말을 이끌어낼지가 가장 궁금했다.
대부분 드라마가 어느 정도 결말이 예측이 되는데 <연모>는 그게 너무 열려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언제까지 여자인걸 숨길수 없을테고 그걸 알고서도 왕이 될 수는 없을텐데 말이다.
그런 궁금증과 관심이 드라마를 끝까지 텐션을 유지하며 보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기본 플룻은 왕자와 거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그걸 또 다시 남자와 여자역할까지 교체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를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추리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박은빈이 완전히 극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배우였다.
지금까지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고 주인공도 많이 했지만 이렇다할 임팩트는 없었다.
이번 <연모>를 통해 확실히 자신의 힘으로만 드라마를 끌고 갔다.
더구나 여자면서 남자 역할을 해야 하는 연기를 아주 잘 했고 애절한 연기까지.
여기에 로운도 연속적으로 출연한 드라마마다 좋은 작품을 선택해서 연기를 보여줬다고 본다.
확실히 애절도 이정도 애절이 되어야 이제는 될 정도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꽤 재미있게 본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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