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5. 11:19ㆍ드라마
화제와 기대를 한아름 안고 시작했던 지리산.
대본을 썼던 작품마다 계속 흥행에 성공했던 김은희 작가라서 더욱 기대를 했다.
여기에 전지현과 주지훈이 주인공이라 특별한 일이 없다면 평균 이상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단순히 흥행 뿐만 아니라 작품 내용도 좋아서 김은희 작가는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이 작품은 1년전부터 계속 100억이나 되는 대작으로 만든다며 궁금했다.
어떤 작품이기에 그렇게 큰 금액이 투입되는지 스케일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이미 중국 OTT에 판매까지 되어 매출이 잡혀서 안정적으로 작품을 만들 토대가 되었다.
기대 가득했던 <지리산>이 나왔을 때 시청률도 대박은 아니어도 좋았다.
문제는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높아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더구나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논란이 되면서 작품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화제가 되었다.
큰 자본이 투입되었는데도 VFX효과가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럽다는 논란이 생겼다.
여기에 그동안 계속 한국 드라마에서 지적되었던 PPL이 너무 과도하다는 논란까지 있었다.
지리산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등산복을 입어야하는데 너무 깔끔하고 깨끗해서 흡사 광고 같았다.
더구나 지리산이라는 공간적인 한계가 있는데도 뜬금없이 샌드위치를 주는 장면도 있었다.
이런 부분이 아무런 논란이 되지 않은 작품도 있는데 <지리산>은 그 부분에 대해 무척 엄격한 잣대였다.
하필이면 최근 OTT를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해 전혀 노출되지 않은 작품을 사람들이 익숙해졌다.
나도 아쉬운 것은 이 작품은 큰 자본이 투입되었지만 이미 어느 정도 해결 된 걸로 알고 있다.
굳이 PPL을 통해 추가 자본을 했어야했나라는 부분에서는 고개가 갸웃했다.
PPL이 그렇게 큰 투자를 받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소 아쉬웠다.
초반에 이런 논란과 함께 끝내는 화제성이나 시청률에서 회복을 못하게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내용 전개도 다소 이해하기 좀 힘들었다.
지리산이라는 다소 신비하고 영험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까지는 좋았다.
시간이 교차로 진행되면서 과거와 현재가 오가는데 이런 부분이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아마도 시청자들의 그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의 서이강(전지현)은 휠체어를 탄 것이 아닐까한다.
과거나 현재가 그다지 구분되지 않아서 드라마를 보면서 자막으로 나온 걸 놓치면 몰랐다.
유령이 된 강현조(주지훈)도 그다지 개연성이 부족해서 공감이 되지 않았다.
도대체 왜 강현조가 유령이 되어 지리산을 떠도는지 난 이해하기가 싶지 않았다.
육체는 거의 뇌사상태로 병원에 있었기에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살인이 벌어지면서 이를 막기 위해 막으려는 노력은 알겠다.
후반부에 가면서 무엇때문에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났는지 밝혀지기는 한다.
그 과정에서 차곡차곡 서사가 쌓이면서 후반에 폭발해야 하는데 그다지 집중되지 않았다.
분명히 재미가 없던 작품은 아니었는데 다소 구조를 꼬으면서 오히려 복잡해서 실패했다.
마지막에 보면 그다지 복잡한 것이 없었는데 범인을 숨기려고 그랬던 듯하다.
여기에 이다원(고민시)는 뭔가 캐릭터 자체가 별 효용없이 버려진 느낌이었다.
특별히 한 것도 없이 중요한 단서나 매개체가 될 것 같았는데 좀 허무하게 사라졌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작가가 너무 내용을 숨기면서 전개하려다 생긴 부작용인 듯하다.
지금도 여전히 도대체 왜 강현조가 유령이 되어 지리산을 떠돌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그냥 강현조와 서이강 둘 다 제대로 된 상태에서 비밀을 하나씩 밝히는게 좋지 않았을까한다.
너무 미스테리한 요소를 넣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진 점이 어긋나게 된 출발이자 안타까움처럼 느껴진다.
드라마 자체는 볼 만 하고 그런대로 괜찮은데 너무 기대가 컸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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