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2 - 렛 데어 비 카니지 : 쿠키는 1개

2021. 10. 14.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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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이 인기를 끌면서 어떻게 보면 봉인되어 있던 <베놈>이 세상에 나왔다. 원래는 빌런이라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 다소 어려운 일이지만 다소 독특한 인물이기에 가능했던 듯하다. 스파이더맨과 대척점에서 대결하는 인물인데 주인공이 되었다. 외계 생명체지만 지구인의 몸에 들어가 기존에 없던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어느 정도는 지구인으로 도덕성을 갖고 있는 에디(톰 하디)와 외계에서 날라 왔기에 본능만 있다고 할 수 있는 베놈.

 

1편에서는 둘이 치열하게 싸우면서 다퉜지만 어느 정도 타협을 보고 영화가 끝났다. 2편인 <베놈:렛 데어 비 카니지>는 이런 정체성의 혼란이 더욱 극대화 되는 듯하다. 타협했다고 생각했지만 본능 자체가 변할 수는 없다. 특히나 포식자 입장에서 자신의 본능을 숨기라고 하는 요청은 잠시는 가능할지 몰라도 스스로 계속 그래야 할 필요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런 이유로 둘은 완전히 빡세게 서로 다툰다. 상대방을 죽일만큼 티격태격하면서 온갖 난리를 친다.

 

베놈입장에서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누구든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다. 문제는 숙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숙주가 없다면 베놈 혼자 스스로 독립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니 에디는 파트너다. 한편으로는 꼭 에디일 필요가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얼마든지 다른 숙주를 택해 자신 마음대로 컨트롤 하면 된다. 이런 의문에 대해 영화 내용으로 보여준다. 에디가 없어도 얼마든지 좋다는 걸 베놈은 분명히 느낀다. 심지어 더 자유롭게 신나게 논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것 하고 싶은 것을 한다. 문제는 평범한 상황에서도 그게 가능할 것인가다. 가면 무도회와 같은 곳에서 베놈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도 다들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대부분 영화에서 몬스터가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는 장면은 가면 무도회다. 그렇게 볼 때 현대사화에서는 일탈이라는 것이 하나의 포퍼먼스가 된 듯도하다. 다들 마음 속에 간직한 빌린이 그럴 때 뛰어나오는 것이 아닐까한다. 다들 너무 좋아하니 빌런이 거기서는 빌런이 아닌 영웅이 된다.

 

 

베놈 1편에서 마지막에 클리터스(우디 해랄슨)이 희대의 살인자로 나왔다. 2편과 연결될 것처럼 보여주더니 실제로도 시작하자마자 클리터스와 에디가 만난다. 클리터스가 만나자고 하여 기자로 특종을 위해 대화를 한다. 그곳에서 클리터스가 피해자를 숨긴 곳을 그림을 통해 베놈이 기억해내서 이를 발견한다. 그 후에 다시 에디를 불렀을 때 클리터스가 에디를 입으로 물면서 피를 흡수하게 된다. 클리터스와 합체가 된 베놈의 피가 카니지라는 빌런을 만들어낸다.

 

카니지는 파멸이라는 뜻인데 베놈의 아들이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도 아버지를 죽어야 자신이 최고가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영화가 그런 면에서 갑자기 그리스 신화가 된 듯했다. 아니면 스타워즈. 카니지의 활약상이 나오는데 너무 강력해서 다소 어리둥절했다. 분명히 베놈에서 나온 혈육인데도 베놈과 비교가 되지 않게 막강한 힘을 갖고 있었다. 보면서 도대체 저 정도의 엄청난 힘과 능력을 갖고 있는데 베놈은 그동안 제대로 활용을 못했던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은 뒷부분에서 풀리긴 한다. 이게 놈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베놈 스스로가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고백을 한다. 그 고백이 전혀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당한다. 여기에 베놈 계열의 가장 취약점이 소리다. 벨 소리와 같은 음파에 정신이 흔들리면서 혼절할 정도다. 이를 위해 이번 편에는 클리터스의 애인이 슈리크(나오미 해리스)가 음파로 고막을 파멸시킬 정도다. 아쉽게도 그다지 활약상이 뛰어나지 않고 카니지도 힘들어 할 정도라 활약을 죽여버린 점이었다.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에디의 여친인 앤(미쉘 윌리엄스)는 여전히 좀 안타까운 캐릭터였다. 연기력이나 인지도에 비하면 딱히 필요없는 캐릭터로 보였으니 말이다. 초반에 에디와 베놈이 서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서로 싸우는 장면은 거의 티카티카같았는데 좀 많이 소란스럽게 시끄러웠다. 정신이 없을 정도라 빨리 끝났으면 했다. 중반까지는 다소 정신없이 휘리릭 흘러가고 후반은 베놈과 카니지가 싸우는 내용이다. 후반 액션 장면은 생각보다는 다소 아쉽기는 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카니지가 너무 강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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