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5. 09:00ㆍ드라마
최근 상당히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가 <D.P.>이다.
무엇보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누구나 한마디씩은 무조건 할 드라마다.
페이스북을 보니 죄다 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다들 나이 있는 남자다.
그만큼 한국에서 군대를 갔다 온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다.
남자들이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재기도 하지만 서로 꺼리는 주제기도하다.
특히나 같은 부대와 소대에 있었다면 전역 후 만나는 것은 흔치 않다.
군대라는 곳이 사실 거의 본능만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의 환경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군대는 야성이 넘치는 남자들이 모든 에너지를 쏟을 때가 없는 때에 만난다.
그것도 같은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니 쉬지 않고 뭔가를 시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이해도 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에너지가 엉뚱한 곳에 쓰이게 되니 말이다.
보통 얼차례 등을 많이 하는 부대일수록 할 일이 많지 않은 곳이라는 말도 있다.
이 드라마는 헌병이 주인공이고 탈영병을 잡는 이야기가 주다.
친구 중에 실제로 헌병을 한 놈이 있었는데 몸이 많이 망가졌다.
드라마 초반에도 나오지만 헌병은 정말로 기피하는 보직 중에 하나일 정돌 빡세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점도 있고 탈영병 등이 잡혀 올 때 그들을 관찰 감시도 해야 한다.
해서 세상없이 착한 놈인데도 군대 이야기는 다소 이를 갈고 있다.
D.P.는 Deserter Pursuit의 약자로 탈영범 체포조라는 뜻이라고 한다.
준호(정해인)은 헌병으로 보직을 받고 그 안에서 부조리한 걸 보게 된다.
우연히 그 안에서 D.P.가 되어 첫 임무를 맡게 되는데 안 좋게 끝을 맺는다.
이를 통해 약간 사명감을 갖고 보직을 열심히 하려 노력한다.
또 다른 인물인 호열(구교환)은 준호의 직속상사로 유들하게 일을 처리한다.
둘은 서로 팀이 되어 탈영병을 잡는 역할을 한다.
탈영병은 다들 이유가 있고 사연이 있다.
거의 대부분 군대 내무반에서 벌어지는 일방적인 억압에 따른 결과였다.
전혀 상관없이 외부일 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그렇다.
보통 여자친구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케이스는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다.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사실 1회에서는 이걸 계속 볼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누군가는 너무 적나라하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내무반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엇보다 뒤로 밀 때마다 머리 근처가 벽에 못이 있는 곳이라는 설정은 다소 끔찍했다.
그 외에도 사실 있을법한 내용으로 내무반 생활이 그려지고 있긴 하다.
진짜로 지금도 저 정도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는 하는데 군관계자가 2000년 중반이라고 했단다.
이 작품의 원저작자 김보통은 페이스북 등에 보니 아직도 벌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드라마 마지막에 대해 말이 꽤 많던데 난 자연스럽다고 생각을 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지속적으로 무겁고 진지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이런 드라마에서 마지막이 해피하게 끝나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것은 드라마에서 나온 출연진의 나이가 서로 엄청나게 많고 계급과 다르다는 점이다.
딱 봐도 나이들어보이는 배우가 이병이고 상병이고 그래서 그런 부분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져 보였다. ㅋ
구교환이 이 드라마에서 드디어 연기로 인정을 받았는데 이전 두 작품을 봤을때는 난 다소 별로긴 했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캐릭터와 연관성이겠지만 이전과 달리 완전히 힘을 빼고 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정해인은 여전히 청춘을 연기하지만 드디어 자신의 길을 찾은 듯도 하다.
무엇보다 아주 심플하게 6부작으로 했기에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한국의 군대에 대해 가장 감추고 싶은 것만 제대로 보여준 드라마가 아닐까한다.
드라마에 나온 내용이 허구라고 말은 아마도 군대 갔다온 사람은 누구도 못할듯하다.
계속 준호의 전역남은 날짜가 나오는 걸 보면 시즌 2가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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