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제한 - 폭탄(스포일러 포함)

2021. 6. 24.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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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영화 예고편을 보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우진이 자동차에서 폭파의 위협을 받으면서 벌이는 액션 영화였다. 자동차에서 내리면 안 된다는 조건이 있는데 추가로 자녀들까지 있으니 극단적 상황이었다.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 던져놓고 그 안에서 캐릭터가 펼치는 작품은 언제나 일정의 재미를 보장한다. 과연 어떤 식으로 저 상황을 탈출할 것인지를 잘 해결하면 그 자체로 엄청난 재미를 선사한다. 유독 한국에서 이런 류의 영화가 많이 나오는 듯도 하다.

 

특히나 이 작품은 조우진이 처음으로 맡은 주연작이다. 배우가 주연을 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주연을 맡고 싶다고 맡을 수 없다. 흥행에 보장되지 않는 배우를 쓰는 제작사는 없다. 감독도 자신의 작품이 흥행해야 그 다음 작품을 또 다시 찍을 수 있기에 이왕이면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배우와 함께하고 싶어한다. 조우진은 <내부자>에서 처음 봤다. 워낙 강력한 등장에 행동을 보여줬기에 잊을 수 없는 캐릭터로 다가왔다.

 

당시에 나에게는 완전히 생전 처음보는 연기자라 진짜로 어느 대기업에 있는 직원처럼 느껴졌다. 그 이후에 <도깨비>등에 나오면서 그만큼 강렬한 캐릭터는 보여주지 않았어도 연기는 늘 좋았다. 이번에는 단독 주연이고 영화 자체가 주인공의 연기가 무척이나 중요한 작품이었다. 중간에 강렬한 임팩트를 관객에게 보여주긴 해도 긴박하고 극박한 상황에서 주인공이 얼마나 리얼하게 감정 등을 관객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냐가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조우진이 캐스팅되었을 듯하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성규(조우진)이 잠을 자고 있는데 약간 소음총이 머리를 겨눈다. 사실 대부분 관객이 그 총을 보면서 장난감 총이라 생각했을 듯하다. 비록 음악 등은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아마도 제작진도 관객이 알 것이라 생각하며 보여주지 않았을까싶다. 성규는 차를 타고 출근을 하려는데 평소와 달리 딸 혜인(이재인)과 아들과 함께 간다. 여기서 나오는 차는 제네시스 GV80이다. 협찬을 받았을 듯한데 차가 꽤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공을 많이 들였을 듯하다.

 

모든 액션이나 진행이 거의 대부분 차에서 이뤄지기에 어떤 차를 선택하느냐는 제작진에게도 고심의 고심을 했을 듯하다. 현재 이 차는 없어서 못 팔고 예약을 해도 엄청나게 시간이 걸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영화의 제작 특성상 1년 전에 찍었을 듯한데 이미 사전에 현대자동차와 협의를 하고 했을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았을까 한다. 차를 타고 오늘은 성규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날이다. 투자 진행건으로 직접 만나는 데 성규는 은행에서 VIP상대로 영업하는 센터장이다.

 

 

갑자기 전화가 온다. 언제나 이어폰으로 자신의 전화는 연결된 상태이니 딸인 혜인이라 생각하지만 아니라고 한다. 알고보니 전혀 모르는 폰에서 발신제한으로 온 전화다. 전화 상대방은 스팸과도 같은 이상한 소리를 지껄여 꺼 버린다. 다시 전화를 받으니 현재 자동차에 폭탄이 설치되었고 차에서 내리면 그 즉시 터진다고 협박을 한다. 믿을 수도 안 믿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은행 부하직원에게 연락이 왔는데 현재 성규와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는 고백을 받는다.

 

둘은 만났는데 부하직원의 아내는 중요한 일이 있다며 내려야 한다고 실갱이다. 둘은 실갱이를 하다 부하직원 아내가 내리자마자 차가 터진다. 절대로 거짓이 아니라는 걸 알게된 성규는 제 정신이 아니다. 차가 터지면서 파편이 차 유리창을 뚫고 아들의 허벅지에 박혀 피가 나온다. 아직까지 초등학생인 아들과 중학생인 혜인이는 어쩔 줄 모르고 울음을 떠트린다. 일단 지혈을 통해 피를 멈추게 하고 병원으로 가려 하지만 전화를 한 협박범은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윽박지른다.

 

자신에게 32억을 주지 않으면 그 즉시 폭탄을 떠뜨리게 하겠다고 협박한다. 성규는 이에 자신의 평소 이미지를 갖고 VIP를 상대로 좋은 투자처가 있다고 속인다. 무려 10%나 가능한 투자처가 있으니 투자하라고 말하고 계좌에 돈이 들어오면 자신의 계좌로 다시 쏘라고 직원에게 전달한다. 이런 내용이 펼쳐지면서 본격적으로 협박범의 윽박과 강요를 따라야하는 특수상황에서 성규가 내리는 다양한 판단과 액션이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으로 흥미있게 진행된다.

 

여름 블럭버스터의 출발이라고 하면 출발일 수 있는 한국 영화인데 재미있다. 목소리를 듣자마자 알 수 있는 협박범은 진우 역할을 하는 지창욱이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과 협박범이 서로 바뀐 것이 아닐까하는 연기자다.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가장 대두되는 것이 무엇때문이냐다. 도대체 왜 범인은 그런 짓을 저질르냐다. 이에 대한 내용은 좀 아쉽긴 했다. 예전에 나왔던 은행에서 판 투자상품에 대해 불완전고지를 했다는 것이다. 낙인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생각하고 투자한다.

 

이 부분은 실제로 한국에서 벌어진 것인데 이를 소재로 삼은 것은 흥미롭지만 좀 편향적이라고 봤다. 여하튼 그렇게 피해를 본 사람은 엄청난 피해자로 나오면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어차피 이런 영화인 <발신제한)은 어떤 식으로 내용이 연결되고 해결되느냐가 핵심이라 이 정도는 공개해도 될 듯하다. 영화는 3분의 2까지는 정말로 흥미진지하게 이어지는데 그 이후 내용은 다소 아쉽다. 내용 전개보다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전개가 되어 아쉬웠다. 그 점만 제외한다면 2021년 여름을 시작하는 영화로 부족함이 없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조우진은 <더 테러 라이브>의 하정우처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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