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 감동 드라마

2021. 4. 29. 09:47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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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이 나온다는 걸로 관심이 갔었고 발레가 소재라 흥미가 생겼다.

송강이 주인공이니 발레와 관련되어 멋진 모습이 나오면서 성장드라마가 아닐까했다.

이채록(송강)이 은퇴한 70대의 심덕출(박인환)에게 발레를 가르치는 것은 알았지만 말이다.

어디까지나 그건 하나의 소재고 채록이 발레를 가르치면서 자신이 성장하는 작품으로 알았다.

정작 드라마를 보니 송강이 주인공이 아닌 박인환이 연기한 심덕출이 주인공이었다.

그런 면에서 솔직히 오히려 송강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웠다.

작품에서 분명히 극의 중심은 채록이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심덕출에게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나온다.

비밀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이야기, 그라 살아온 삶의 이야기, 가족들의 관계에 대한 이약.

채록은 축구선수였지만 감독이었던 아버지 이무영(조성하)의 폭력 사건으로 그만 두고 뒤늦게 발레를 시작한다.

심덕축은 은퇴 후 소일거리를 하다 우연히 발레 연습장을 발견하고는 오랜 꿈을 다시 꾸면서 용기를 낸다.

채록에게 발레를 배우고 싶다고 하고 연습장 주인인 기승주(김태훈)이 허락하며 어쩔 수 없이 채록이 가르치게 된다.

발레를 좋아했고 하고 싶었던 마음만 있었을 뿐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는 심덕출은 심지어 나이도 많아 할 수 없는게 맞다.

자신의 꿈을 지금이라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그저 신나기만 할 뿐이다.

축구팀이 해체되면서 양호범(김권)도 축구를 그만두면서 채록의 아빠때문이라며 채록을 만나면 괴롭혔다.

여기까지는 그저 나이 든 노인의 발레에 대한 도전 정도로 여기며 시청했던 드라마였다.

갑자기 드라마 중간 정도에서 완전히 반전이 이뤄지면서 급변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예전에 <눈이 부시게>는 내용이 이어지다 마지막 2회에서 완전히 '우와~'하게 만들었다.

그 이전의 모든 내용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비밀을 알게 되면서 마지막이 감동으로 끝났다.

<나빌레라>는 중간에 '헉!!'하게 만들면서 전개가 예측하기 힘들게 변한다.

중간부터 내용이 갑자기 비밀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그때부터 감동이 연속으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서 나는 박인환 배우에 대해 완전히 다시 보게 되었다.

박인환 배우만큼 적극적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나름 다작인 그 나이대의 배우가 드물다.

영화나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저 연기를 한다는 생각만 했었다.

그 나이대의 다른 남자 배우에 비해 연기에 대해 감탄을 하게 만들거나 연기 장인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이 드라마에서 박인환의 연기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토록 생활연기를 잘했구나를 깨달았다.

지금까지 딱히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을 못한것은 워낙 개성적인 연기보다는 친숙한 아빠나 할아버지 연기라 그랬다.

이 드라마에서는 치매를 걸린 노인의 연기를 하는데 매회마다 난 감동 그 자체였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감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박인환의 표정과 눈빛과 몸짓이었다.

<나빌레라>에 나온 모든 캐릭터가 다 사연이 있고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된다.

첫째 아들인 심성산(정해균)과 김애란(신은정)은 중년이지만 새롭게 뭔가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둘째 딸인 심성숙(김수진)은 이제 아이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고 남편인 변영일(정희태)는 구의원을 포기한다.

셋째 아들인 심성관(조복래)는 의사를 현재 포기하고 방황을 하면서 삶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손녀인 심은호(홍승희)는 취직을 위해 노력하지만 제로에서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천재 발레리노에서 부상으로 은퇴한 기승주는 새로운 일을 하지 못하고 소일거리를 하고 있다.

축구팀 친구였던 김세종(김연목)과 양호범도 알바 등을 했지만 다시 축구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처럼 드라마에 나온 모든 캐릭터는 늦었다고 생각한 상태지만 다시 도전하게 되는 캐릭터들이었다.

주인공인 채록도 역시나 발레를 다시 하기에는 아주 많이 늦은 때에 시작해서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된다.

드라마를 보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하는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업에 대해서도 그렇다.

특히나 자신이 하고 싶어했던 걸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한다는 그 자체가 훌륭하고 후회없는 삶이 된다.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못해도 내가 하고 싶어했던 걸 한다는 게 얼마나 고귀한 일인지 알게 해 준다.

보통 이런 표현은 거의 하지 않는데 올 해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직히 이런 표현은 내가 리뷰를 쓰면서 처음 쓴다.

그만큼 드라마 중간부터 완전히 눈시울이 젖게 만들면서 감동의 연속이었다.

웹툰이 현재 시즌 1이 무료라니 그거라도 봐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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