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4. 09:25ㆍ드라마
상당히 큰 기대를 갖고 시청을 하게 된 드라마 <시지프스>였다.
조승우가 간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이 첫번째였고 박신혜도 물론이다.
여기에 소재가 타임슬림을 통해 현재와 과거가 온간다는 점 때문에 또 그랬다.
뭔가 대단히 신박하고 흥미로울 것 같은 기대감을 갖고 봤다.
드라마에 상당히 공을 들였고 자본도 상당히 많이 투여되었다는 인터뷰에 또 그랬다.
막상 드라마를 보니 그 정도로 기대를 할 정도는 아니었다.
자본이 꽤 많이 투입되었다고 하지만 이미 높아진 눈높이를 채워주진 못했다.
CG라 하지만 이제는 VFX라 하는 효과를 그다지 충족되지는 않았다.
그런거야 내용이 좋다면 얼마든지 너그럽게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다.
내용은 다소 애매했고 제대로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컸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미래에서 사람들이 업로드라는 걸 타고 온다.
그들이 오는 이유는 대부분 과거에 대한 회한이 있어 이를 최소한 고치려하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한태술(조승우)가 탄 비행기가 문제가 생겨 불시착을 한다.
이때에 한태술이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해서 무사히 착륙할 수 있게 만들어 국민적 영웅이 된다.
한태술은 IT기업의 사장으로 천재적인 능력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서 회사를 상장시킨다.
사라졌다고 생각한 형 한태산(허준석)이 나타나 찾으려 하던 중 강서혜(박신혜)를 만난다.
강서혜는 미래에서 왔는데 전쟁으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된 상태에서 이를 막으려고 왔다.
열쇠를 한태술이 갖고 있는데 그가 업로드를 만들지 않으면 된다.
시그마(김병철)로 불리는 인물이 배후에 있는데 그가 전쟁을 불러일으킨 원흉이다.
여기에 출입국관리국이 미래에서 온 사람들을 전부 하나씩 색출해서 붙잡는다.
박형도사장(성동일)도 있는데 마트를 운영하며 미래에서 온 사람들과 뭔가를 한다.
미래에서 계속 사람들이 넘어 오는데 그들로 인해 뭔가 변화될까봐 그런 듯하다.
출입국에서 철저하게 미래에서 온 사람들을 잡지만 득이 되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현재에서 아직 한태술이 업로드를 만들지 않은 상황이라 이를 막으려는 노력이 펼쳐진다.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초반에 다소 신기하고 흥미로운 설정에 재미가 있었지만 액션이 어설펐다.
꽤 큰 돈을 썼다고 하는데 한국 작품도 어지간한 VFX는 완벽한데 그렇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다소 신경이 거슬리며 몰입에 방해가 된 측면이 있었다.
무엇보다 시그마가 된 인물의 정체가 밝혀질 때 완전히 <21세기 소년>이 떠올랐다.
더구나 도대체 시그마가 어떻게 그런 인물이 미래에 되었는지 설명이 없다.
미래에서 과거로 보낸 인물이 있을텐데 그가 진짜로 권력의 핵심일텐데.
시그마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뭔가 내 생각에는 앞뒤가 안맞는 느낌이 강했다.
초반에는 상당히 많은 떡밥을 선보이며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뒤로 갈수록 그런 부분에 있어 제대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니 아쉬웠다.
드라마가 재미없다는 것은 결코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런 눈높이를 맞춰주지 못했다.
소재와 주제도 좋고 전체적인 얼개까지 괜찮은 데 디테일에서 이걸 제대로 풀지 못한 느낌이었다.
박신혜는 특이하게도 늘 꽤 색다른 작품에 항상 도전하는 느낌이다.
평범한 작품보다는 뭔가 도전하는 느낌이 드는 작품에 항상 임하는 걸 보면 오히려 칭찬할 만한다.
조승우는 이번 작품에서 다소 어정쩡한 캐릭터라서 재능과 매력을 제대로 못 보여준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jtbc가 10주년 드라마를 하나 더 만들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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