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 감춘 본능

2021. 5. 22. 09:35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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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웹툰 원작이라는 건 알았는데 이토록 음울한지 몰랐다.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단 하나도 밝은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소 신기한 것은 출연한 배우의 면면이었다.

임시완이 주인공인데 그리고 이동욱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 처음엔 특별출연이었다보다.

둘 다 주인공 역할을 하는 배우들인데 로맨스 드라마에 어울릴 배우들이다.

그런 배우들이 이렇게 피가 낭자할 뿐만 아니라 음침한 드라마에 나왔다.

아마도 그런 점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더 끔찍한지도 모르겠다.

그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벌이는 잔인한 짓에 대해서.

윤종우(임시완)은 서울로 상경해서 취직을 했는데 돈이 없어 에덴고시원에 들어간다.

엄복순(이정은)은 말 많은 아줌마인데 다소 음침하고 낡은 방 투성이인 고시원을 관리한다.

그곳에서 조금은 제 정신으로 보이지 않는 변득종, 벽득수(박종환)쌍둥이가 있다.

홍남복(이중옥)은 성애자고, 유기혁(이현욱)은 대장 같은 분위기다.

그곳은 워낙 저렴한 대신에 모든 것이 다소 엉망처럼 보인다.

뭔가 섬뜩한 분위기가 흐르고 사람들도 제 정신인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여기에 건달인 안희중(현봉식)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고시원 패거리들이 그가 마음에 들지 않고 감금해서 폭행을 했다.

이런 상황은 알고보니 치과의사인 서문조(이동욱)가 실질적인 우두머리였다.

윤종우는 여러 차례 의심스러운 상황을 보면서 이상하다 싶어 조금씩 깊이 들어간다.

고시원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윤종우는 점차적으로 더 이상해진다.

계속 짜증을 내고 자기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타인을 패버리는 상상마저 한다.

점차적으로 윤종우가 이상하지는데 감염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인간 내부에 있는 본성이 드러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답이 없는 부분이지만 인간 본성 중 하나가 아닐까한다.

인간 내면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혼재되어 있다.

순간마다 특정 영역이 좀 더 발현되어 나타날 뿐이다.

대부분 사람은 밝은 면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지내려고 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세상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끔은 어두운 면이 지배할 때도 있지만 그를 통해 밝은 면이 더 두드러지는 효과도 있다.

드라마에서 나온 출연진 대부분은 어두운 면이 극단으로 간 경우다.

그들에게 누구도 밝은 면이 있다는 걸 알려주기 보다는 더 어둡게 만들었다.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다들 거의 미쳐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폭주를 한다.

여기에 윤종우마저도 점차적으로 자아를 다소 잃어버리면서 마지막 반전이 나온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와 다소 다른 역할을 배우들이 있어 흥미로웠다.

이후에 임시완이나 이동욱이나 둘 다 원래 캐릭터로 돌아가긴 했어도 말이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제목처럼 타인에게서 그런 면을 우리는 발견한다.

그럼에도 긍정적이고 밝은 면이 더 많다는 생각으로 관계를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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