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적니

2024. 9. 29.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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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슬퍼도 아름다움게 청춘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청춘이라는 말도 하지만 특별한 일이 없다면 20대가 청춘이죠.
이때는 혈기왕성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험이 다소 적다보니 좌충우돌하는 나이기도 하고요.

중국 영화를 몇 번 봤는데 로맨스 영화였습니다.
로맨스 영화지만 단순히 사랑이야기는 아니라는 점도 특이점입니다.
지금까지 본 중국 영화 로맨스 영화 배경이 2010년대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좋았을 때가 90년대라면 중국은 2010년대가 아닐까 합니다.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잘 먹고 살 수 있게 되었고요.
올림픽도 열리면서 전 세계에 중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잡았고요.
다소 빠르게 중국이 발톱을 드러냈다는 이야기도 하긴 하지만요.
<청춘적니>는 2000년대 말에서 2010년 초까지 다루는 내용입니다.

초반에는 대만 영화처럼 로코가 아닐까했는데요.
그보다는 중국에서 살아가는 청춘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냈는지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중국은 워낙 큰 땅덩어리라서 어느 곳에 사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중요한 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까지 간다면 좀 다른 삶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겁니다.

뤼친양은 링이야오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저돌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리는데 학교에서는 다소 문제아로 찍혀있습니다.
공부를 잘한 링이야오는 뤼친양이 다가오는 걸 받아들이죠.
둘은 학교를 졸업하고 뤼친양은 곧장 사회에 나가 돈을 벌고 링이야오는 대학에 들어갑니다.

링친양 역은 굴초소가 연기했는데요.
상당히 인상적이고 연기를 무척이나 잘하더라고요.
젊은 혈기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막노동판에서 하는 일하는 모습도요.
감정 연기도 잘해서 눈여겨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더라고요.

링이야오 역은 장정의가 했는데요.
마스크가 중국인과는 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찾아보니 꽤 여러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더라고요.
역시나 연기를 잘 한 듯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둘이 서로 사랑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죠.
뤼친양은 부모 도움없이 혼자 독립해서 돈을 벌며 링이야오와 함께 삽니다.
링이야오 어마니가 반대해서 따로 알바 등을 하며 돈을 벌고요.
둘은 돈을 모아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는 게 큰 목표입니다.

아직은 나이가 많지 않으니 돈을 벌어도 큰 돈을 벌지 못하고요.
아파트 신축 공사에서 관리자로 일하지만 불의한 걸 참지 못하죠.
아직은 어린 뤼친양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고 노력 할 뿐이죠.
사랑을 했지만 둘이 함께 헤쳐나가는 건 녹록치 않은 걸 계속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며 둘이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둘 다 현실적으로 아이가 생긴다면 나락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 보였거든요.
살고 있는 집도 재건축해야 할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중이고요.
뤼친양 능력으로 제가 볼 때는 아이까지 있는 가족을 먹여살리기는 힘들 듯했고요.

둘 다 잘생기고 예뻐서 다른 걸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비현실적이지만 생각하긴 했는데요.
마지막 결말은 다소 애매해서 해피엔딩을 원했는데 새드엔딩도 아닌 걸로 끝납니다.
둘이 만나지는 못했는데 뤼친양이 눈물인지 눈이 녹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게 끝나거든요.
영화에서 보여주진 않지만 둘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었습니다.

저는 사랑이 모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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