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25. 09:00ㆍ영화
저는 영화 <빅토리>가 드라마 <땐뽀걸즈>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알았습니다. 다큐로 시작해서 드라마까지 제작되었는데요. 무척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배경이 거제도였고 똑같이 춤을 바탕으로 했죠. 해당 드라마가 거제도에 있는 조선업이 안 좋아지는 게 배경으로 나오거든요. 영화는 배경을 90년대로 하면서 오히려 조선업이 한참 좋을 때였죠. 그런 식으로 변경한 걸로 생각했는데요. 그거 아니더라고요. 따로 실화가 있었더라고요.
90년대가 아닌 1984년 한국 최초의 여성 치어리딩 팀이 거제 고등학교에서 결성되었네요. 무엇보다 배경을 90년대로 하면서 배경 음악이 레트로 그 자체더라고요. 이제는 예전 추억의 노래가 되었지만 여전히 90년대 노래는 자주 방송 등으로 노출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시종일관 90년대 음악이 나오니 저는 참 좋더라고요. 제가 다 알고 있는 노래라서 더욱 그랬습니다. 처음부터 90년 대를 대표하는 서태지 노래가 나옵니다. 그것도 펌프로 나오는데요.
거제도보다 좀 더 큰 도시인 부산에서 온 놈들이 펌프로 기를 죽이려고 하죠. 이 때에 하교한 이혜리와 박세완이 나오는데요. 박세완은 드라마 땐뽀걸즈에도 나왔습니다. 거제도와 춤관련 작품과 뭔가 인연이 있나봐요. 둘이서 펌프에서 춤을 멋들어지게 추는데 동네 스타더라고요. 다만 펌프하는 걸 보니 그 정도 실력이 아닌 듯하더라고요. 저도 펌프를 자주 해보고 잘 하는 친구들 하는 걸 봐서요. 둘은 사실 약간 꼴통입니다. 현재 정학을 받고 다시 복학해서 2학년입니다.
같은 학년에서는 언니인거고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통이라고 합니다. 당시 시대를 볼 때 다소 특이하게도 남녀공학입니다. 당시에는 거의 남고와 여고로 나눠져 있었던 걸로 알거든요. 둘 다 춤을 워낙 좋아하는데 학교에서 춤 출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당시에 춤 관련 동아리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좀 들더라고요. 학교 교장 선생님이 축구에 완전히 진심인데 실력이 좀 아쉽습니다. 때 마침 서울에서 스트라이커와 동생인 조아람이 거제상고로 오면서 희망을 갖게 되죠.
조아람이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치어리딩을 했었죠. 축구팀에게 응원하면 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아부로 교장선생님을 꼬십니다. 그렇게 치어리딩 할 친구들을 모으는데요. 보통 이런 영화가 대부분 남자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빅토리>는 여성이 대다수입니다. 소재 자체가 여자들이 주인공인데요. 흔하지 않은 영화라 할 수 있죠. 내용은 저는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재미에 비해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듯하여 좀 아쉬운데 재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는 영화라고 봅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용한 배역은 역시나 혜리인데요. 응팔을 통해 연기자로 각인되었는데요. 당시와 배경도 비슷하고 이름도 얼핏 들으면 같을 정도인데요. 여기에 걸그룹 출신이라 춤도 가능하고요. 그만큼 딱이라 할 수 있는 배우인데요. 대신에 신선함은 좀 적었습니다. 이혜리나 박세완은 나이는 같은데요. 최근 혜리가 출연한 배역 등을 볼 때 고등학생 역할이라 살짝 어색한 느낌은 있더라고요. 박세완은 나이에 비해 어린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색하지 않았고요.
이렇게 여러 명이 나온 작품에서는 출연한 배우가 참 중요한데요. 얼마나 캐스팅을 잘 하느냐가 핵심이죠.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써니>인데요. 박진주가 이 영화를 통해 데뷔했는데 너무 딱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이번 <빅토리>에서도 어디서 이런 배우들을 데리고 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매력적이더라고요. 써니도 그렇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90년대에는 다 그렇게 행동하는 걸로 착각하겠더라고요. 더구나 배우 한 명씩 한 꼭지를 맡아 재미를 주더라고요.
그래도 혜리와 박세완이 보여주는 캐미가 아주 좋았는데요. 서로 사투리 하면서 리얼로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거제나 경상도 쪽에 살아 본 적은 없어서 확실히 모르지만요. 둘이 나이가 같아 친구다 보니 찐 바이브가 나오는 듯하더라고요. 여기에 조아람이 치어리딩을 리드하는 역할로 투입되어 서울 깎쟁이역할로 나왔는데요. 이미지 상 어딘지 사투리 연기는 안 맞을 것도 같고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치어리딩이 중요한 영화죠. 보면서 연습을 엄청나게 많이 했겠다는 느낌이더라고요.
더구나 치어리딩을 하다 무릎으로 착지하는 안무가 있는데 다들 척척 땅바닥으로 떨어지더라고요. 워낙 연습을 많이 해서 그런지 다들 무릎이 검게 변한 듯하더라고요. 무척이나 아플 수도 있는데 영화를 위해서 참고 하지 않았을까하네요. 무엇보다 치어리딩이라는 게 혼자 잘 춘다고 절대로 되는 게 아니죠. 다함께 합을 맞추고 대형도 일사분란하게 각도 맞춰야 하는데요. 촬영을 어떤 순서로 했는지 몰라도 뒤로 갈수록 치어리딩을 더 잘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마지막 게임에서 하는 치어리딩은 보던 교장 선생님도 잘한다고 대사를 하는데요. 실제로 완전히 힘도 있고 절도도 있고 선이나 대형도 아주 잘 맞더라고요. 고등학생이 출연진이라 무척이나 유쾌하고 밝았는데요. 각자 살아가는 인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 때는 살짝 울컥도 만들더라고요. 끝에 혜리가 서울 갔다 온 장면은 마지막을 위한 준비과정이긴 한데 조금은 억지같은 느낌은 있었습니다. 기승전결을 위한 과정이긴 했지만요. 무엇보다 영화에 나오는 노래가 전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따로 싱어롱 상영회도 있다고 하네요. 다함께 노래가 나올 때 부르면서 본다면 훨씬 흥겨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하는데요. 제가 볼 때는 중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온 듯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노래가 나올 때 그다지 흥겨워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아이들이 꽤 재미있게 보는 듯하더라고요.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때는 쿠키 영상도 있고요. 새로운 신입 회원으로 (여자)아이들의 미연이 나오더라고요. 차라리 추석에 나왔으면 지금보다 더 흥행에 성공했을 듯한 아쉬움이 있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노래와 함께 즐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