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7. 09:00ㆍ영화
에이리언 시리즈는 엄청나게 유명합니다. 첫번째 에이리언 시리즈가 1979년에 개봉했으니 벌써 45년도 넘었습니다. 엄청나게 오래되었죠. 무엇보다 에이리언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여성 주인공인 시고니 위버였습니다. 액션을 여성이 주인공인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요. 당시 시고니위버는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액션까지도 보여줬죠. 워낙 강인한 여성상을 당시에 보여주기도 했고요. 그 이후 에이리언 시리즈가 계속 나왔지만 시고니위버를 능가할 캐릭터가 없었죠.
에이리언 시리즈는 언제나 여성 주인공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시고니 위버만큼 임팩트가 없었죠. 이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터미네이터마저도 오랜 시리즈를 할 때마다 결국엔 아놀드 슈왈츠 제너거가 워낙 강렬했죠. 나이를 먹어서도 계속 출연했으니까요. 심지어 후반 작업을 통해 얼굴 보정으로 젊은 모습으로 탈바꿈했죠. 지금까지 에이리언 시리즈는 1편부터 3편까지가 정통파라고 해야겠죠. 그 이후 작품들은 스핀오프에 좀 가깝다고 할 수 있고요.
저는 가장 재미있게 봤던 작품은 에이리언 1편부터 3편까지를 제외한다면요. 프로메테우스입니다. 에이리언이 제목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요. 에이리언이 어디서 왔는지 설명하는 거라 재미있었습니다. 더구나 인류 역사에 대한 고찰까지 있어 흥미진지했고요. 에이리언 시리즈를 지금까지 다 봤는데요.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잘 만들었더라고요. 배경은 에이리언 1편과 2편 사이라고 합니다. 스핀오프답게 세계관만 이어받았을 뿐인지 알았는데요.
1편에 나왔던 애쉬가 나옵니다. 에이리언 시리즈는 항상 인조인간이 나오는데 최초로 나온 인조인간이죠.감정이 있는 인간과 달리 이성적으로 판단합니다. 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게 철저하게 회사 입장이긴 하죠. 애쉬 역할을 한 이안 홈 커스버트는 2020년에 사망했습니다. 이 영화를 촬영 한 건 23년 3월부터 7월까지고요. 기술 발달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솔직히 영화볼 때는 직접 출연한 걸로 알았는데 찾아보니 그럴 수 없었겠더라고요. 기술 발전이 참 대단합니다.
그걸 제외하면 전부 새로운 인물입니다. 에이리언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리부트를 하거나 스핀오프를 만들면서 늘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는데요.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어 아쉽게도 연속적으로 이어진 작품은 없습니다. 인간이 아닌 인조인간 역할을 했던 마이클 패스밴더만 사람이 아니라서 2편 연속 나왔죠.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을 통해 여주인공 역할을 한 레인 역할을 한 케일리 스패니는 제 생각에 살아남을 듯합니다. 시고니 위버와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 건 아닙니다.
지금 세대에 맞는 여전사 느낌이 있더라고요. 특히나 어떻게 보면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데 총이 나오는데요. 에이리언 포스터에서도 시고니 위버가 들고 있는 바로 그 총인데요. 시대 배경이 별로 차이가 나지 않으니 같은 총을 쓸 수 있는 건데요. 덕분에 더 친숙하면서도 반갑고 집중이 되더라고요. 그걸 레인이 어깨에 장착해서 쏘는데 반갑더라고요. 그런 장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혼자서 에이리언과 맞서 싸우는 역할이기도 해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에이리언 리부트나 스핀오프에서 나온 여주인공이 좀 약하다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이번에는 직접 에이리언을 무서워하지만 금방 적응해서 맞서 싸우는 모습이더라고요. 여기에 설정을 잘 했다고 하면 잘 한 게 앤디입니다. 인조인간인데요. 능력이 별로 없습니다. 더이상 쓸 수 없는 퇴물이라 쓰레기로 버린 건 레인 아빠가 주워온겁니다. 능력은 레인에게 농담하며 웃게 만드는 정도인데요. 새롭게 업그레이드해서 능력치가 달라진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문제는 패치 자체가 회사에서 명령한 걸 먼저 따르도록 입력되었다는 점인데요. 이런 부분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레인이 어떤 결정을 쉽게 할 수 없게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영화에서 레인은 노예와 같은 상황입니다. 특정 행성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계약기간동안 일을 해야 하니까요. 그곳에서 탈출하는 게 소원인데 뜻밖의 버려진 우주선을 발견하며 이용해서 탈출하려하죠. 해당 우주선에서는 에이리언이 될 많은 생물이 있었고요.
에이리언은 장르를 볼 때 약간 혼합입니다. SF 우주 공상 과학영화인데요. 단순히 그렇게 볼 수 없는 공포까지도 함께 선사하죠. 멍하니 보다가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여기에 에이리언 시리즈는 여러 함의와 비유 등이 있죠. 이건 관람객이 해석하는 영역이긴 해서 정답은 따로 없지만요. 그런 모든 것들이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 총합으로 나옵니다. 지금까지 에이리언 시리즈를 봤던 사람이라면 기시감이 든다고 생각할 정도죠.
임신한 장면도 나오고요. 유일하게 등장했던 프로메타우스에 나왔던 외계인과 비슷한 존재도 나오고요. 이미 많은 교본이 있기 때문에 그걸 참고해서 만든게 아닐까 합니다. 영화를 보니 완전히 다르게 스핀오프로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어도 되겠더라고요. 에이리언은 우주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니까요. 분명히 미래가 배경인데 제작된 시대때문에 컴퓨터 등이 완전히 옛날 버전 제품이더라고요. 그런 걸 찾아보고 알아내는 재미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드디어 시고니 위버를 대시한 여주인공을 찾은 듯한데 말이죠.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새로운 시리즈의 출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