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 09:00ㆍ영화
보이스피싱은 안타깝게도 이제는 실생활이 되어버렸죠. 누구에게 생기는 특수한 일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그런 일이 생겼다고 하면 그걸 왜 당하냐고 생각도 했엇죠. 이제는 절대로 그럴 수 없습니다. 워낙 교묘하고 진짜와 구분할 수 없어 잠시 정신만 놓아도 당할 수밖에 없을 정도죠. 보이스피싱이 가장 위험한 건 내가 갖고 있는 돈만 사라진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기보다 더 사기라서 내 영혼마저도 가출한다는거죠. 특히나 보이스피싱은 아주 약한 고리를 공격합니다.
평소라면 당하지 않았을지라도 특수한 환경으로 날 몰아넣습니다.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이 안 좋을 때 전화가 온다면 당할 수밖에 없죠. 또는 평온한 내 상태를 극한 환경으로 밀어넣으면 내가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워낙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니 각종 고발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왔고요. 영화로도 꽤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에 나온 보이스피싱 과련된 영화는 <시민덕희>입니다. 이런 작품이 대부분 실화를 어느 정도 참고할 뿐 창작한 경우가 많은데 <시민덕희>는 다릅니다.
2016년에 실제로 화성시에 살았던 분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라는 걸 직접 느끼게 하려고 제보한 날짜까지도 자막으로 보여주면서 현실감을 갖게 합니다. 라미란은 세탁소를 운영하며 아이 둘을 키우고 있습니다. 영화 상에서 남편 존재는 전혀 나오질 않더라고요. 세탁소가 화재로 일 할 수 없어 관련 공장에서 일하는 중입니다. 매장을 다시 살리려면 돈이 필요한데 현재 대출 받을 곳이 전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이스피싱이 접근을 한 거죠.
궁금한 건 보이스피싱 조직이 어떻게 개인 정보를 어느 정도 알았을가하는 점인데요. 더구나 특정 은행 지점에 근문하는 사원까지 말이죠. 이런 건 영화적인 장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도 거주할 공간이 없어 공장에서 함께 잘 정도로 형편이 좋지 못했죠. 궁지에 몰렸기에 보이스피싱 조직이 접근했을 때 빨리 움직이지 않았을까합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요구하는 건 전부 그 즉시 따르면서 무려 3200만 원이나 일반 은행이 아닌 불법대출업까지 이용해서 이체했습니다.
그렇게 사기당한 돈을 경찰에게 신고했지만 돌아온 건 해 줄 수 있는 건 없다였죠. 계좌를 추적해도 이미 돈은 다 빠진 상태라 할 방법도 없습니다. 조직을 잡기 위해서도 주소를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요. 한국도 아닌 중국에 있는 조직 주소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없죠. 갑자기 라미란에게 보이스피싱을 했던 당사자인 공명이 다시 전화를 합니다. 자신도 이러고 싶지 않은데 이곳에 납치되어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고요. 자신이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처음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더 세련된 방법으로 접근한 것인지 알았는데요. 공명은 알바비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이곳에 왔는데요. 현재 갇혀서 매도 맞으며 매일같이 보이스피싱을 위한 전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명이 전화 내용으로 라미란이 경찰에게 신고하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죠. 공명이 한 말이 진짜라는 걸 깨닫게 된 라미란은 직접 중국으로 넘어갑니다. 공명이 알려준 주변 지역 식당 사진을 보고 찾으려고 하니 엄두도 나지 않을 일이긴 했죠.
공명은 라미란과 연락이 되며 나름 희망을 갖고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있는 곳에서 여러 사진을 찍어 경찰 팩스로 보내 자신을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이런 내용이 어디까지 진짜인지는 모르지만요. 찾아보니 화성에서 보이스피싱 당한 분이 진짜로 중국까지 가서 총책까지 찾아냈더라고요. 공명같은 조직책도 실제로 있었고요. 직접 찾아낸 단서로 경찰은 조직을 검거하는데요. 영화에서도 신고보상금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1억을 준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준 일이 없다고 합니다. <시민덕희>같은 경우는 경찰은 한 게 별로 없는데요. 자기들이 해낸 것처럼 하고 정작 보상은 하나도 안 했다고 하네요. 나중에 언론이 나오니 100만 원을 준다고 하자 거절했다고 하네요. 영화를 보니 정말로 스스로 다 한 거 같은데 말이죠. 영화는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공항 씬 전까지는 긴장도 되고 중간 중간 뜻하지 않은 웃음도 줘서 재미있더라고요. 공항에서 총책을 만나 라미란이 맞서는 장면은 좀 그렇더라고요.
일반인이 보이스피생 총책과 맞선다는 점이 너무 영화적인 설정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 전까지 현실감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걸 제외한다면 대단한 용기를 갖고 보이스피싱을 직접 잡다니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이런 일은 거의 없기도 하고요. 중국까지 직접 갔다는 점도 너무 놀랍더라고요. 공명이 이 영화 찍고 군대 갔는데 코로나로 인해 연기 되어 이제 개봉하니 홍보를 하게 된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보이스피싱은 정말로 사라져야 할 아주 나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게 실화라는 게 더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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