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8. 09:00ㆍ영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할 뿐만 아니라 며칠 전에도 뉴스가 나온 기업이 있습니다. 게임스탑이라는 미국 기업입니다. 게임스탑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게임이나 컴퓨터 관련 기기를 판매하는 매장이죠. 프랜차이즈로 미국 전역에 펼쳐져 있습니다. 예전에 플레이스테이션 등으로 좋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온라인으로 게임을 다운받고 있죠.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 주가는 지지부진하며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그랬던 게임스탑이 연일 언론에 화제가 된 때가 있었습니다.
주가가 엄청나게 상승을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아닌 한국에 있는 제가 알 정도면 얼마나 폭등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매일같이 게임스탑 주가 소식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당시에 단순히 게임스탑만 연관된 게 아니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로빈후드라는 주식거래 사이트까지 연결되었습니다. 여기에 공매도와 관련된 헤지펀드까지 이 판에 뛰어들었고요.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과 기관 싸움처렴 묘사되기도 하고요. 이때에 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복잡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 뜻하지 않게 유동성이 폭발했는데요. 이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내용을 근거로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덤머니>입니다. 덤머니는 일반인이 투자하는 자금을 월스트리트에서 조롱하며 부르는 표현입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포효하는 냥이라는 사람이 개인방송하는 걸 보여줍니다. 키스 질인데 이름도 잘 모르는 회사 애널하면서 퇴근 후 하는 방송이었습니다. 포효하는 고양이가 하늘에 뜬 눈을 잡는 영상과 함께 시작합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게임스탑을 오래도록 분석하고 조사했습니다. 여기서 끝내지 않고 직접 매수까지 한 거죠. 자신이 매수한 금액을 전부 공개하면서 사람들에게 개인방송했습니다. 대략 7000만 원 정도 투자금을 넣었습니다. 총자산이 1억 조금 넘을 때 거의 전 재산을 넣었다고 해야죠. 그가 보유한 게임스탑은 평균 3달러 정도 되었습니다. 친구가 그런 말도 안 되는 기업에 투자한다고 조롱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투자했죠. 20년 겨울 무렵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레딧이라는 곳에서 활동하며 개인 방송을 이어갔죠. 지속적으로 자신 투자금을 가감 없이 전부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자신 투자금을 그대로 보여주며 솔직히 방송하는 포효하는 냥이 말에 점차적으로 설득됩니다. 여러 사람이 동참합니다.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게임스탑에 넣습니다. 게임스탑에 근무하는 친구도 넣고요. 두 아이를 키우며 대출까지 많은 간호사도 넣고요. 학자금을 아주 많이 받은 학생도 해당 방송을 통해 게임스탑에 넣었습니다.
포효하는 냥이가 딱히 매수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다소 솔직하게 자신 이야기를 하는 걸로 영화에서는 나옵니다. 소리치면서 꼭 사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니 다른 사람들이 이거 꼭 사야 한다며 독려하는 영상이 나와도 말이죠. 그저 매일같이 자신이 현재 보유한 게임스탑 금액을 공개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몰리니 주가는 계속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공매도 세력에게는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되어버리죠.
누가 봐도 장래성이 없는 기업인데도 주가가 오르니 완전히 딱입니다. 헤지펀드들은 게임스탑에 공매도를 칩니다. 이렇게 되자 양상은 갑자기 대결구도로 변합니다. 여기서 과연 누가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딱 부러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영화에서는 명확하게 개인이 선이고 헤지펀드가 악으로 그려집니다. 거대 자본이 악의 축이고 소수 금액인 덤머니는 피 같은 돈으로 보는 거죠. 게임스탑에 돈을 넣은 사람 중 사연이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는 거로 나옵니다.
심지어 의리도 엄청납니다. 게임 스탑에 투자한 사람 중 포효하는 냥이는 분명히 자신만의 원칙을 갖고 올인했습니다. 그 외 영화에서 나온 인물들은 전부 그저 포효하는 냥이를 믿었다고 밖에 할 수 없더라고요. 대신에 믿음만큼은 엄청납니다. 주가가 계속 올라 매도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텐데도 끝까지 보유합니다.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포효하는 냥이가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에 너무 편하게 로빈후드 앱을 통해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되었죠.
여기에 레딧이라는 곳을 통해 포효하는 냥이는 자신이 보유한 계좌를 솔직히 공개했고요. 공매도 세력은 점차적으로 궁지에 몰렸고요. 이와 관련되어 공교롭게도 이상한 사건이 터집니다. 레딧은 부적절한 내용이 오고 간다며 모든 게 정지되었습니다. 로빈후드 앱은 주식을 사고팔 수 없게 만들었고요. 이러다 보니 패닉에 빠져 게임스탑 주가는 폭락합니다. 1주당 무려 500달러 정도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말이죠. 포효하는 냥이 평가액은 무려 530억을 넘길 정도였습니다.
이러니 사람들은 포효하는 냥이가 매도했는지 궁금해합니다. 어떤 정보도 노출되지 않으니까요. 그 이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는 걸 공개하자 사람들은 로빈후드가 열리자마자 다시 매수하기 시작하죠. 이런 일이 겨우 한 달 정도에 벌어진 겁니다. 관련되어 포효하는 냥이를 비롯해 국회에서 청문회까지 열리고요. 포효하는 냥이는 심지어 추가 매수까지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10만 주까지 보유하게 되는데 가장 비쌀 때 4,500만 달러까지 평가액이 됩니다.
약 7000만 원 정도로 평 단가를 시작해서 600억까지 불어난 거죠. 영화에서는 좀 더 보유하다 결국에는 매도하는 걸로 나오는 데 많이 하락했지만 그래도 100억은 넘는 걸로 나옵니다. 주식투자를 한 분은 알겠지만 저렇게 평 단가가 될 때까지 보유했다는 점만으로도 놀랍다고 해야죠. 이 사건은 개인이 공매도 등 하는 기관을 상대해서 승리한 걸로 기록됩니다. 헤지펀드가 결국에 포기하고 망한 곳도 있으니까요. 확실히 헐리우드에서 만드는 무척 재미있었고요. 이렇게 빠른 시간에 영화로 나왔다는 점도 놀랐습니다. 두고두고 화제가 될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5만 달러로 4500만 달러 수익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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