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방

분명히 극장에서 영화 <라방> 예고편을 봤는데 개봉한 걸 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넷플릭스에 이렇게 나왔기에 이상하다싶었는데 개봉을 하긴 했네요.
내용이 꽤 자극적이라 일단 눈길이 가긴 갔습니다.
라방은 라이브 방송이라는 뜻이죠.

라이브 방송은 장점이 사전 검열 등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어떤 내용을 해도 이걸 검사하거나 제재할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라이브 방송을 하는 중간에 신고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라이브 방송을 보는 사람은 이미 그 방송이 재미있어 보는거니까요.

감독은 최주연인데 각본까지 썼는데 이전 작품 활동은 전혀 없더라고요.
보통 감독으로 입봉 하기 건 단편영화나 독립영화 또는 조감독 등을 하는데요.
어떤 작품도 나오질 않았는데 곧장 이렇게 영화 입봉을 하다니 대단하네요.
배우도 박성웅이 나오고, 김희정과 박선호도 출연합니다.

박선호와 김희정은 사귀는 사이였는데 최근에 좀 다퉜습니다.
박선호는 김희정과 결혼까지도 생각했는데 헤어지자는 말에 답답해하죠.
전화해도 잘 안 받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도 않아 애만 태웁니다.
무엇보다 박선호가 불법 성관련 동영상 본 게 문제되었죠.

박선호와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이들이 서로 공유하며 본거죠.
박선호는 적극적이진 않았지만 함께 본 건 사실이니까요.
당일 김희정과 만나 데이트위해 식당과 주얼리 매장도 예약했는데요.
갑자기 링크가 하나 와서 클릭하니 그곳에서 라방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으려 했는데 그곳에 김희정이 등장합니다.
박성웅이 젠틀맨이라는 닉네임으로 나와 김희정을 기절시킵니다.
그때부터 라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김희정 관련된 이야기를 하죠.
무엇보다 이 방송은 비밀이기에 한 번 나가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다고 합니다.

박선호는 김희정을 본 즉시 전화해서 그곳에서 당장 나오라고 하죠.
이미 싸운 상태였던 김희정은 전화를 받아도 무시하더니 결국에는 기절합니다.
젠틀맨 뒷편으로 쓰러져 있는 김희정이 보이고 젠틀맨은 방송을 시작합니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라방이라 김희정에게 어떤 짓을 할지 예측이 안 되죠.

박선호는 난리가 납니다.
당장 중지하라고 젠틀맨에게 채팅창에 입력하고 난리를 치죠.
젠틀맨은 이 사실을 알고 오히려 도발하며 내기까지 합니다.
박선호가 신고하겠다며 파출소로 가자 투표까지 합니다.

박선호가 파출소에 들어가 신고하면 나체쇼를 벌이겠다고요.
그러자 박선호는 어쩔 수없이 집으로 다시 돌아와 분을 삭히게 됩니다.
더구나 노트북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 박선호를 직접 보면서 조롱하고 놀리죠.
영화 자체가 상당히 일촉즉발 상태라서 초반에는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보면서 젠틀맨이 너무 전지전능해서 좀 이상하다고 생각도 들었거든요.
이 점은 뒤에 가면 그 비밀이 나오면서 이해가 되긴 하지만 너무 전지전능하더라고요.
영화는 전체적으로박성웅이 젠틀맨으로 방에서 앉아 보여주는 연기가 가장 큰 못을 합니다.
박선호가 이리저리 뛰면서 벌이는 액션도 한 축이긴 하지만요.

재미있게도 김희정은 거의 대부분 누워있는 상태로 노출됩니다.
인터뷰를 봤더니 나름 누워있는 연기라 편하면서도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마무리가 수긍되고 이해가면서도 너무 계몽적으로 흘러 아쉽더라고요.
마무리가 좀 더 깔끔했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을 듯합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쁜 짓 한 놈은 공개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