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9. 09:00ㆍ영화
한국에서 손기정은 역사입니다.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했기 때문이죠.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언제나 마지막은 마라톤으로 끝맺음을 합니다. 올림픽 역사가 바로 마라톤이기 때문이죠. 손기정은 한국에서 비록 일본 이름과 국적으로 우승을 했지만 자랑스러운 한국인입니다. 어느 누구도 이를 부정하지는 못하죠. 당시에 함께 달려 3위를 했던 남승룡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을 뿐이죠. 한국에서는 아주 중요한 체육인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습니다.
마라톤은 그 이후로 황영조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을 했고요. 애틀란타 올림픽에서는 이봉주가 은메달을 땄죠. 이 후로 한국 마라톤은 이전과 같은 영광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잊고 있던 선수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서윤복입니다. 사실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는데 잊고 있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걸 기억하거든요. 올림픽이 아니라 잘 몰랐는데 말이죠. <1947 보스톤>영화를 보니 얼마나 의미있는 대회인지 알겠더라고요.
올림픽이 가장 의미있는 마라톤 대회겠지만 올림픽이잖아요. 마라톤 대회로 한정하자면 보스톤 대회가 가장 귄위있는 대회인 듯합니다. 영화에서 보니 미국 독립을 기념하는 대회라고도 하고요. 1896년 처음 시작된 아테나 근대 올림픽을 기념하고자 1897년에 보스턴 첫대회가 열렸다고 하네요. 2013년 117회 대회에서는 폭탄테러도 생겼습니다. 대회 시작 4시간 후 폭탄이 터져 3명 사망과 180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그만큼 상징성이 있다는거죠.
심지어 규모가 너무 커져서 참가자가 많아 자격조건까지 생겼을 정도라네요. 바로 그 대회에 우승한 마라토너가 서윤복입니다. 서윤복 선수가 단순히 우승한 게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서윤복 선수가 참가할 당시에 한국은 아직까지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난민국에 해당했다고 하네요.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어도 그런 이유로 참여하기 힘들었고요. 바로 그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1947 보스톤>입니다. 손기정, 남승룡, 서윤복이 함께 참여했죠.
지금와서보면 드림팀이 참여했다고 해야겠네요. 손기정이 감독이고 남승룡은 코치이자 선수로 뛰었고요. 서윤복이 바로 직접 뛰어 1위를 했습니다. 손기정은 하정우가 연기했고요. 남승룡은 배성우가 연기했습니다. 서윤복은 임시완이 했고요. 여기서 배성우가 다소 논란이 되었습니다. 음주운전으로 연기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배성우가 나온다고 하니 논란이 되었죠. 강제규 감독은 고민끝에 전부 살리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보니 편집이 불가능하겠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미 영화는 사건 전에 찍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많은 한국영화가 개봉을 못하고 밀렸습니다.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였죠. 배성우가 남승룡 역할이니 편집을 할 수도 없더라고요. 또한 감독이 고민했지만 실제 있었던 내용을 만든 영화라 힘들었다는거죠. 배성우보다는 남승룡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죠. 또한 보스턴에서 치루는 마라톤 대회도 이미 찍었을테니 방법이 없었겠죠. 보스톤에서 찍은 건 아니고 호주에서 찍었다고 하네요.
보스톤으로 가는 과정과 미국 시내 등을 보여주는데 조금은 놀랐습니다. 확실히 한국 기술력이 이제는 놀랍습니다. 고증을 위해 의상이나 자동차 등 섬세하게 묘사를 잘했더라고요. 해방이 된 후에 손기정은 가족이 북에 있고 본인도 일본인으로 금메달 딴 걸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점에 낙담해서 술마시며 시간을 보냈죠. 한국에서 이와 상관없이 영웅이니 손기정 마라톤 대회도 열리고 있고요. 남승룡은 후배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지만 손기정이 참여하길 바랐죠.
관심없던 손기정에게 남승룡이 보스턴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고 설득합니다. 그래야 후배들이 한국 국기를 달고 이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요. 그렇지 못하면 이름 없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요. 당연히 손기정은 설득이 되고 본격적으로 후배를 양성합니다. 어머니가 아파 돈을 벌어야 하지만 달리기는 재능이 있던 서윤복. 여러 연습과 자체 시합을 해도 서윤복이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었죠. 문제는 보스턴에 가는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가고 싶다고 갈 수 없는거죠.
미국에서 한국은 현재 난민국가라 아무나 받아주지 않습니다. 미국에 와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거죠. 이를 위해서 보증을 해야 하고, 돈까지도 준비해야 합니다. 개인에게 큰 돈이지만 국가입장에서 큰 돈은 아닐겁니다. 국가에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던거죠. 심지어 영화에서 보면 달리기에 그런 돈을 쓴다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었고요. 손기정은 포기하지 않고 아예 출정식을 하면서 대내외에 널리 알립니다. 우리는 가겠다는 확실한 의지표명을 한거죠.
그 과정도 참으로 어렵고 힘들어 보면서 안타깝더라고요. 보스턴에 가서도 똑같습니다. 아직까지 나라로 인정받지 못해 겪는 서러움이 많습니다. 겨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죠. 대회에 참여해서 시합하는 모습도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다르겠지만 충분히 감동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관심조차 없던 한국에서 온 서윤복. 이름도 모르는 선수가 우승한다는 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영화 끝난 후 쿠키처럼 그 후 삶을 보여줍니다. 다들 장수하셨던데요. 한국에서 행복하게 사셨기를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사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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