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8. 09:00ㆍ드라마
지난 시즌 1에서 무엇보다 D.P. 약자에 대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군대에서 탈영을 하고 잡는 군인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사람이 더 많았을 겁니다.
여러 에피소드로 다소 코믹하기도 하면서 아주 진지하고 다소 슬픈 이야기가 나왔죠.
마지막에 엄청난 사건이 터지면서 다음 시즌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역시나 2년의 기다림 끝에 시즌 2로 돌아오면서 좀 더 다크해졌다고 해야겠죠.
한국에서 군대는 남자에게 의무라 피할 방법은 없지만 신기하게도 빠져나가는 계층도 있습니다.
아빠들은 대부분 남자가 군대는 그래도 가야 하지만 우리 아이는 안 가면 좋겠다.
이렇게 이율배반적인 생각을 갖고 바라보는 곳이 군대가 아닐까합니다.
군대는 국가를 지켜주며 남자다움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각종 작품을 통해 있죠.
한국처럼 의무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야하는 곳이라면 이야기는 약간 다르죠.
내가 원해서 간 것이 아니라 군대에 간 기간동안 거의 대부분 시간을 죽이는 꼴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별의별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묻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대에 입대에서 제대하지 못하고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워낙 폐쇄적인 곳이라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사건 자체가 끝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가족들은 답답하지만 과거에는 할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은 군대에도 어느 정도는 인권에 대한 부분에 있어 제도 등이 개선되기는 했죠.
여전히 심심치 않게 뉴스 등으로 나오는 걸 보면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이번 시즌 2에서는 바로 그 부분을 좀 더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탈영범에 대한 에피소드가 이어졌는데 커밍아웃한 남자 이야기라 더욱 안타까웠네요.
피할 수는 없고 군대라는 집단에서 이를 냅둘리는 없다는 사실이 개인에게는 불행이죠.
분명히 시즌 2지만 제작진은 시즌 1에서 모든 것이 그대로 이어지고 시간으로도 차이가 없는 걸로 인식했네요.
시즌 2의 1편이 아닌 연속적으로 봐서 7편부터 12편까지 회차가 진행된 걸로 타이틀이 나오더군요.
시즌 1에 비해 안준호(정해인)와 임지섭(손석구)의 성장이나 변신이 제일 두드러집니다.
안준호는 다소 수동적이던 인물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이 믿는 바를 실천하려 하는 인물이 됩니다.
임지섭은 분명히 빌런에 가까웠던 인물이었는데 시즌 2에서는 옳다고 생각되는 일에 적극적입니다.
한호열의 구교환은 어딘지 이번 시즌에는 뭔가 매력이 좀 덜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거의 유일하게 무게 중심을 잡았던 박범구(김성균)은 군대에 그런 인물 진짜 한 명정도는 있죠.
이번 시즌 2에도 여전히 달라진 건 없고 헌병대인데도 불구하고 부하를 괴롭히는 고참은 똑같습니다.
총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부대에서는 총기사건이 조심스러워 서로 괴롭히는 건 억제하기도 하는데 말이죠.
초반에 안준호를 비롯해 괴롭힘 당하는 부분이 나오고 딱히 다른 이야기는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도 그런 측면은 절대로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봐야겠죠.
이번 편에는 구자운(지진희)준장과 오민우(정석용)원사의 활약이 완전히 두드러졌습니다.
D.P.에 나온 최고의 빌런이라고 보는데 오민우가 행동대장이고 구자운이 설계자죠.
늘 착한 역할과 정의로운 캐릭터를 하던 지진희가 악락한 역할인데 잘 어울리더라고요.
정석용은 다소 친근하고 정감어린 캐릭터를 잘 했는데 이번에는 무척이나 냉철한 군인다운 모습을 보여줬네요.
뒤로 갈수록 군대에서 숨기고 은폐한 부분에 대한 실체를 보여주고 감추려는 전개였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국가는 어지간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룰 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가도 국민에게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신념이 있죠.
그 신념은 국가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을 국가로 생각한 사람들의 착각이 아닐까합니다.
이번 편은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무겁고 진지해서 재미는 살짝 시즌 1에 비해서는 적었습니다.
아마도 처음부터 D.P.에서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번 시즌이 아닐까합니다.
무엇보다 아주 어리고 젊은 친구들을 의무라는 이름으로 데리고 왔으니 책임을 져야죠.
건강하게 군대에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무사히 다시 가족의 품으로 갈 수 있도록 말이죠.
역설적으로 글로벌한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만들 수 있는 드라마가 <D.P.>이 아닌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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