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더랜드 판타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상당히 유치하게도 구원(이준호)이 낙하산을 타고 어떤 건물에 내립니다.

첫출근을 한 날이었는데 상당히 시건방지면서 할 말을 똑부러지게 합니다.

신인이 이렇게 행동하니 다들 안 좋게 보면서 이상하게 바라보는데 알고보니 사장 아들이었죠.

첫날부터 회사의 다소 부조리한 상황을 보고 그만 두면서 런던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킹호텔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던 천사랑(임윤아)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성추행을 당합니다.

마침 똑같은 옷을 입고 있던 구원을 오해하면서 둘은 첫만남부터 서로에게 이미지가 안 좋았죠.

이런 내용 전개에 초반에는 너무 유치하다면서 반응이 다소 좋지 못하게 출발했습니다.

너무 예전 방식의 로코드라마와 같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회차가 갈수록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내용이 다소 진부하고 유치해도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는 건재하다는걸요.

당연히 드라마 내용이 재미있고 연출도 좋았으니 가능했겠지만 배우가 중요했다고 봅니다.

임윤아와 이준호가 완전히 찰떡같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몰입하게 만들어줬죠.

오죽하면 둘 사이가 너무 좋아서 사귄다는 스캔들까지 났으니까요.


구원은 런던에서 MBA과정을 수료한 후에 다시 킹호텔로 돌아와 본부장이 되죠.

신입일 때 동기였던 노상식(안세화)과 함께 갔다 다시 돌아와 호텔 경영을 시작합니다.

천사랑은 늘 웃는 모습으로 친절하게 서비스하는 모습으로 킹호텔의 VIP 대상인 킹더랜드로 갑니다.

둘은 이곳에서 다시 만나지만 서로가 알아보면서 천사랑은 도망다녔지만 결국에는 들통나죠.


어떤 걸 해도 늘 준비도 잘 하고 긍정적으로 하는 천사랑은 호텔 마케팅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새롭게 호텔 본부장이 된 구원도 마케팅을 하며 둘은 서로가 조금씩 알아갑니다.

구원은 지금까지 있던 못된 폐단을 전부 없애려고 하면서 킹그룹을 운영하는 구화란(김선영)과 대립하죠.

그 과정을 보면서 느끼는 건 이 드라마가 진정으로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주 작은 것부터 구원 본부장은 직원의 편에서 모든 걸 진행합니다.

호텔 100년을 위해 직원들이 원하는 걸 파악해서 실제로 포상금을 줍니다.

행사에서도 쓸데없는 외부 인사를 배제하고 지금의 호텔을 있게 만든 내부 직원을 축하하죠.

그런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흐뭇했지만 정말로 현실에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 생각되더라고요.


천사랑의 친구로 나오는 오평화(고원희)는 킹그룹 항공사 스튜어디스고요.

또 다른 친구인 강다을(김가은)은 킹그룹 백화점 직원이고요.

둘 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정작 회사 내에서 정치를 못해 승진은 못하죠.

이렇게 셋이 보여주는 캐미도 은근히 재미있고 보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특히나 다함께 태국에 가서 흥겹게 놀던 회차는 한국보다 태국에서 더 인기였죠.

<킹더랜드>덕분에 태국이 널리 알려지고 관광지에 사람들이 더 오고 있다고요.

한국에서 보통 남자는 실장이고, 여자는 직원이었는데 이번에는 본부장이었죠.

또한 보통 남자가 오빠인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동갑으로 서로 반말로 사귑니다.


또 다른 점은 부모들의 반대가 이번에는 대놓고 없다면 없었습니다.

구원의 아빠인 구일훈(손병호)은 둘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는데 어쩌냐고 하죠.

일단 인정을 하고 서로 사귀는 걸 직접적으로 초반에는 방해하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이 과거와 로맨티 코미디에서 신데렐라 류의 드라마가 달라진 점이라고 보입니다.


시대가 달라지며 좀 더 대등한 관계가 되었고, 천사랑 자체도 워낙 뛰어난 실력자고요.

구원이 일반적인 일상을 잘 몰라 천사랑과 함께 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습니다.

내용 전개가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낭만적이라 저절로 미소를 짓고 보게되는 드라마였네요.

이준호와 임윤아는 이제 확실히 드라마의 흥행을 성공시키는 보증수표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