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0. 09:00ㆍ영화
지금까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전부 다 봤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저런 영화가 있나했습니다. 자동차가 소재인 듯한데 별 내용은 없어 보였으니까요. 자동차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첫 영화가 그럴 수 있겠지만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했는지 계속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재미가 있나보다. 그 정도였는데 갈수록 영화의 스케일이 커지면서 액션도 훨씬 쎄지더라고요. 무엇보다 영화 예고편을 보는데 자동차 씬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아마도 영화에서 자동차와 관련된 액션을 한 단계 발전시킨 영화가 아닐까해요. 자동차로 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할까요. 대신에 과장된 것이 많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 자체로 볼꺼리에 충실하면 되니까요. 뒤늦게 시리즈를 전부 다 봤습니다. 아직까지 극장에서는 단 1편도 본 적이 없었어요. 직전 작품을 극장에서 보려 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보지 못했거든요. 아무래도 극장에서 봐야 화면 가득히 보이는 화려한 액션과 빵빵 때리는 사운드가 더 즐겁겠죠.
이번에도 하다보니 시간이 안 맞아 못 볼 수도 있었는데 극장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알기로는 시리즈를 이제 끝내려는 걸로 알아요. 그러니 더욱 극장에서 봐야했죠. 시리즈가 나오면서 매번 내용은 어떻게 보면 다소 뻔해요.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죠. 그걸 뛰어넘는 액션이 바로 이 영화를 보는 재미입니다. 무엇보다 자동차와 관련된 액션이라 손에 땀을 쥐고 만드는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자동차라서 스피드가 아주 중요한 영화인데 그걸 잘 보여준 영화죠.
다만 이번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는 그런 부분에서 좀 아쉬웠어요. 여전히 스피드 있는 질주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자동차 스피드 경쟁 장면이 부족했거든요. 브라질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긴 하는데 다른 이유로 중간까지만 보여주거든요. 오로지 순수하게 자동차만으로 스피드 경쟁을 하며 시합을 하는 게 영화의 핵심이죠. 영화가 지금까지 진행되면서 언제나 기대를 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그런 것보다는 쫓고 쫓기는 자동차 씬이 대표죠.
여기에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가족을 중요하게 여기고 끝까지 지키려고 합니다.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달려갑니다. 여기서 가족은 단순하지 않고 자기와 함께 죽을만큼 고생을 한 친구까지도 포함되죠. 그런 인물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 도미닉(빈 디젤)의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초반에 그런 모습일 보여줍니다. 가족이 있어야 너희들이 있다는 일장연설까지 나올 정도로 말이죠.
브라질에서 벌어진 금고 탈취 장면이 다시 나옵니다. 그때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다른 점은 당시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단테(제이슨 모모아)가 현장에 있었던 거죠. 도미닉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잃으면서 복수를 다짐합니다. 본인도 죽을 뻔 했다 겨우 다시 살아났고요. 이번 편의 핵심은 바로 단테가 도미닉 패밀리에게 벌이는 복수입니다. 복수는 단순히 목숨을 없애는 것이 아닌 죽을만큼 고생하게 만드는 거죠. 도미닉과 관련된 모든 인물을 전부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 단테는 무려 10년을 준비한 걸로 나와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는 멈추지 않고 달립니다. 액션 영화라는 건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지루할 틈 없이 액션이 계속 펼쳐지니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잘 갑니다.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20분인데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니까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캐릭터가 전부 출연합니다. 시리즈 마지막을 달리는 편이라 더욱 그런 것이겠죠. 그럴 때면 참 안타까운게 있죠.
이 시리즈를 이렇게 세계적인 영화이자 흥행에 일등공신이었던 브라이언 오코너를 더이상 볼 수 없으니까요. 이번 편이 전체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이니 놀랍죠. 이렇게까지 많은 작품이 나올 줄은 몰랐을겁니다. 영화를 보면서 각자 따로 활동을 합니다. 초반에만 함께 식사를 하며 모인 걸 제외하면 다들 따로 다른 지역에서 활동을 합니다. 이렇게 한 이유가 서로 바쁘니 각자 자신의 시간에 맞게 한 것이 아닐까 했거든요.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원래는 시리즈 마지막으로 알고 있었고, 빈 디젤과 드웨인 존슨이 싸워 출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었고요. 막판에 가서야 이거 영화가 아니고 드라마였던거야? 이런 생각이 들도록 다음 편으로 이어지게 되었더라고요. 2개로 나눠 만들어 이번 편에는 각자 고생을 한 후에 다음 편에서 모두 다 만나 최종 빌런인 단테를 물리치는 내용이 아닐까합니다. 처음 본 <왕좌의 게임>부터 지금까지 출연한 모든 작품에서 근엄했던 제이슨 모모아가 완전히 깨방정의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워낙 10년 동안 도미닉 패밀리를 연구했기에 극단까지 밀어부치는 역할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도미닉 패밀리가 무언가를 할 때마다 다음을 예측하고 준비한 걸 보여줍니다. 볼꺼리가 워낙 풍성해서 쉬지 않고 몰아친다고 해야겠죠. 중간에 쉬워가는 장면이 없다고 하는 건 무려 4개 팀으로 나눠져서 각자 다른 곳에서 활동합니다. 이러니 각자 활동하는 걸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1편으로 다 끝내지 못한 것이 이해될 정도입니다. 막판에 전부 위기에 빠지면서 끝나거든요. 근데 또 2편이 아닌 3편까지 만들어 끝낼 수 있다고 하네요. 뭐야..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동차 액션 씬은 따라올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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