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

2023. 5. 4. 09:00영화

728x90
반응형


아마도 마블 시리즈 중 가장 유치한 건 <토르>가 아닐까합니다. 처음에는 뭐 저런 유치찬란한 게 있나하고 안 봤습니다. 나중에는 마블 시리즈를 전부 보면서 재미있긴 했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가장 키치적입니다. 나쁜 뜻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다소 동 떨어진 느낌이 강했던 시리즈였죠. 대부분 1인 주인공이 나오며 조력자가 등장하는데 그 반대입니다. 다수의 주인공이 나온다고 할 수 있죠. 그것도 딱히 정의롭지 못한 캐릭터가 전부 총출동해서 난리를 필 정도로 생뚱맞기도 했고요.


무엇보다 대부분 마블에 나온 영웅이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가디언즈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 없어요. 날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이렇다할 무기도 갖고 있지 않아요. 혼자서는 별 의미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함께 할 때는 서로가 시너지를 내면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바로 그 시너지를 통해 마블에서 가장 강력한 빌런인 타노스를 물리칠 때 함께 했죠. 최근에 마블 시리즈는 뭔가 갈 길을 못찾고 헤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매번 보지만 예전보다는 별로입니다.


이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런 점에서 답부터 이야기하면 재미있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타노스를 물리친 엔드게임 이전부터 활약한 캐릭터가 그대로 존재했기 때문이 아닐까해요. 엔드게임 이전의 캐릭터가 거의 퇴장을 하거나 달라졌기 때문이죠. 가디언즈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동일한 캐릭터가 그대로입니다. 각자의 성격이 전혀 변하지 않았고요. 제 생각에는 아마도 인간적이라 재미가 있던 것이 아닐까해요. 최근 마블에서 소개한 캐릭터는 전부 너무합니다.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려니 훨씬 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영웅이 나오죠. 덕분에 모든 캐릭터에게 인간적인 매력이 사라졌어요. 영웅 대부분 인간이 아닌지라 표현이 이상할 수 있어요. 어딘가 괴리감이 느껴지면서 캐릭터가 갈 길을 잃은 것이 아닐까합니다. 가디언즈는 전부 이렇다할 능력이 없으니 오히려 더 친근하고 좋았어요. 여전히 코믹코드도 똑같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하지만 틈만 나면 악의 없이 상대방을 놀리죠. 바로 그 점이 이 시리즈를 재미있게 볼 수 있게 한 듯해요.


감독인 제임스 건은 이번 볼륨 3으로 마블에서 퇴장을 했어요. 반대 진영인 DC코믹스로 갔죠. 그것도 DC코믹스를 총괄하는 사람으로 완전히 새롭게 재편하려고요. 이미 DC코믹스 작품을 찍긴 했지만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 작품을 홍보하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것도 살짝 재미있죠. 가디언즈 시리즈는 OST 덕분에 더 재미있고 좋았어요. 감독이 이야기하길 2편 마지막에 엄청나게 많은 곡을 갖게 되었죠. 해서 이번에는 2000년대까지 확장해서 노래를 찾느라고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 영화가 시작된 후에 나오는 노래와 함께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봤지만 초반에 노래 거의 한 곡이 나오면서 내용이 전개되는 건 처음인 듯했어요. 라디오헤드의 'creep'인데 어코스틱 버전으로 다른 가수가 불렀어요. 이번 편의 주인공은 바로 '로켓(브래들리 쿠퍼)'입니다. 도입부에 로켓이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다들 너구리라고 하지만 로켓 자신은 너구리가 아니라고 주장하죠. 심지어 그 표현을 아주 싫어하고 꿈틀하며 화를 낼정도죠.


로켓은 하이 에볼루셔너리(축워디 이워지)가 만든 생명체였어요. 에볼루셔너리는 다양한 생명체를 만들어 우주에 뿌리는 역할을 했어요. 자신이 원하는 창조물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죠. 그 중 하나가 바로 로켓이었던거죠.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로켓은 비상한 머리를 갖게 되었어요. 창조된 다른 생명체와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창의력이 있던거죠. 그 점을 에볼루셔너리는 탐내고 있었는데 사라져서 몰랐던 거죠. 아이샤(엘리자베스 데비키)를 통해 알고 회수하라고 하죠.


아이샤의 아들인 아담 워록(윌 폴터)의 강력한 능력으로 회수하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그 과정에서 로켓은 회생하기 힘든 상태에 빠지는데 알고보니 심장에 어떤 암호가 심겨져 있었어요. 암호를 풀지 못하면 살릴 수 없어 하이 에볼루셔너리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러자 죽은 줄 알았던 가모라(조 샐다나)가 나타나는데 다른 차원에서 있던 인물이라 다른 사람이었던거죠. 그렇게 가디언즈는 다시 의기 투합해서 로켓을 살리기 위해 암호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로켓은 거의 누워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인공이라고 한 이유는 계속해서 회상장면이 나와 로켓의 지나온 과거를 보여주죠. 그 외는 가디언즈의 합이 참 잘 맞아요. 코믹 코드가 워낙 잘 맞아서 서로가 너무 진지하죠.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는 멍청하다고 놀림을 받아도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아요. 맨티스(폼 클레멘티프)는 그동안 무척이나 정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주 역동적으로 액션까지 활발하게 선보입니다. 네뷸라(카렌 길런)는 로켓의 도움으로 팔로 다양한 무기가 되었고요.


그루트(빈 디젤)은 원래 모습이 그리웠어요. 호리호리한 모습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로 빈 디젤의 모습이 되어서 말이죠. 덕분에 이전보다 액션에 더욱 최적화되었지만요. 이번 편에서는 대장인 스타로드(크리스 프랫)보다 로켓을 통해 음악을 더 많이 들려줍니다. 스타로드는 예의 그 다소 썰렁하지만 위트넘치는 모습으로 다소 대책없기도 하고요. 이번 편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지막이라고 하여 솔직히 이건 아니지 않나 싶네요. 현재 마블에서 가장 확실한 캐릭터인데 말이죠.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인 배우의 나이때문이겠죠. 그렇다해도 이렇게 모든 캐릭터가 다 건재한데 퇴장해야 할 이유는 없겠죠. 마지막에는 새로운 가디언즈가 나오긴 하지만 그건 페이크처럼 보이고요. 분명히 새로운 시리즈가 다시 제작되지 않을까해요. 이렇게 재미있고 유쾌한 캐릭터를 여기서 끝내버린다는 말도 안 되죠. 역시나 마블이 찾아야 할 것은 능력이 뛰어난 영웅이 아니라 그 반대로 아주 인간적인 영웅이 아닐까해요. 능력은 다소 부족해도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캐릭터처럼 말이죠.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시리즈는 계속 되어야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