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6. 09:12ㆍ부
책을 작가에게 선물받았다. 싸인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핑크팬더님.. 적당히 일하고 많이 행복한 한 해 되세요!' 근데 사실 난 지금까지 정말로 열심히 살았던 건 딱 2번 인 듯하다. 하나는 대학 졸업 작품 전시회를 할 때다. 당시에 일주일 동안 몇 시간 잠 자지 않고 밤새면서 준비했다. 실력이 딸려 주로 뒷치닥거리를 하다보니 그랬다. 또 한 번은 뮤지컬 연습을 할 때다. 앙상블 연습을 했는데 아침에 눈 뜨면 연습장으로 가서 밤 늦게까지 연습을 했다.
2번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열심히 산 적은 없다. 늘 적당히 살았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 2번도 내가 주체가 아니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 이후에는 언제나 정말로 어렵고 힘들 때도 천성이 좀 그랬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편이라 그런지 다음 날 지구가 망한다고 해도 일단 졸리니 자고 보자는 주의라서. 그 덕분에 거꾸로 볼 때 큰 돈을 벌지는 못했다. 대신에 어찌저찌 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나름 작가가 한 말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건 역시나 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고 살고 있다. 스트레스 받을 일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본다면 이책의 제목인 <부자는 됐고, 적당히 벌고 적당히 잘사는 법>도 역시나 작가가 나에게 해준 행복하게 살라는 의미 아닌가한다. 책의 작가는 겸손하게 말하지만 본인 스스로 책에서 정의한 것에 의하면 부자다. 무엇보다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부채가 없다. 거기에 서울에 동작구 흑석동(맞나??)에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순자산을 했을 때 10억 정도 되지 않을까한다. 한국에서 순자산 10억이면 10%에 들어간다. 이 정도면 겸손하게 이야기한 것과 달리 부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볼 때 또 다시 대단하다. 딱히 특별히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불구하고 말이다.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읽어보면 이건 확실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고 투자라는 시장에서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물면서 나름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시장을 지켜봤기 때문에 어떻게 흘러가는지 몸으로 체험했다. 이를 근거로 비슷한 상황과 사건이 생겼을 때 스스로 복기한 걸 근거로 움직였다. 그런 면에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IMF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우리 집을 포함해서 모두가 어렵다는 건만 알았다. 시간이 흐른 후 공부를 하며 당시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파악했을 뿐이다. 동시대를 살아갔으면서도 별 생각없이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워낙 20대까지는 경제에 대해 관심도 없었고 무지에 가까웠다. 그냥 내가 돈이 없고 어렵다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해서는 1도 생각한 적도 없고 알아보려 하지도 않았다. 책을 읽어보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달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당시에 알았다고 한다. 이건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나는 지금에서야 공부를 통해 어렴풋이 알았던 걸 이미 그 어린 나이에 공부하고 배우고 경험한 걸 기억하면서 반복하지 않도록 체화했다는 점이 말이다.
그래서 달러가 1,100원 정도 왔을 때 매수하고 1,200원 정도 왔을 때 매도해 팔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부동산도 똑같다. 어렵지 않게 무척이나 쉽게 부동산을 취득하고 자산을 불린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의도적으로 여기 저기 발품팔아 현장 다닌건 거의 알리지 않았다. 분명히 부동산의 속성상 곧장 가자마자 사진 않았을 것이다. 엄마와 함께 여기저기 많이 다녔을 듯하다. 거기에 오랜 기간 시장을 봤기 때문인지 촉도 엄청나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주식 시장에 들어간 후에 느낌이 좋지 않아 전부 매도했다고 한다. 그 이후 지켜보니 역시나 주가가 빠졌다고 한다. 이건 단순히 경험과 촉만이 아니다. 스스로 감정을 엄청나게 잘 통제해야 가능하다. 나는 바보처럼 진득하니 매수한 후 보유하다 주가 하락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말이다. 특히나 본인의 20대부터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자신의 상황과 함께 당시에 벌어진 일을 생생히 알려준다. 읽다보니 스스로 좀 괜히 머쓱해졌다.
난 괜히 유식하게 세계 경제를 끌어들이며 사이클에 대해 다소 현학적으로 설명하는 <돈의 사이클>을 썼다면 작가는 아주 편하게 본인 상황에 맞춰 알려준다. 이렇게 쉽고 편하게 알려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올 수밖에 없다. 읽다보니 블로그에 올렸던 사연도 나와 기억이 다시 떠오른 것도 있었다. 그 외에도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허황되지 않게 알려준다.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책에 나온 이야기로 볼 때 절대로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다. 근데, 충분히 노력하면 가능하지 않을까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자가 작아 읽기 힘들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친하게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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