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 인간을 믿는가

2021. 9. 22. 09:00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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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넷플릭스 작품이 계속해서 연달아 소개되고 있다.

아마도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작품이 다시 활발히 재개된 덕분이 아닐까한다.

넷플릭스에서 나온 드라마의 특징은 확실히 다른 채널에서는 상영되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다.

공중파에서는 다소 욕 먹기 쉽고(그 놈의 공공이라는 요소때문에), 케이블에서도 수위가 다소 높다.

 

어느 정도는 고려하겠지만 제작진이 스스로 정한 수위에 맞게 작품을 만든다는 느낌이 든다.

이러다보니 다소 과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딱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전편을 한 번에 다 몰아 올려주니 자연스럽게 상당히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다른 드라마가 일주일에 2편이라 연속성의 화제가 힘들지만 전편을 하루에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화제성이 높은만큼 다소 자극적인 작품들로 최근에 공개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한다.

이번 <오징어 게임>도 사실 이정재가 나온다는 단 하나의 사실말고는 전혀 아는 정보가 없었다.

드라마를 보니 공유가 시작해서 이정재가 극을 이끌고 이병헌이 마지막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에서 이정재는 망가졌다면 망가진 인물로 등장해서 새로운 볼거리를 보여준다.

 

이정재는 최근 들어 중후한 매력과 연기를 보여주면서 무게감있는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다.

젊을 때 작품을 보면 다소 망가진 인물도 꽤 선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흥행은 못한 걸로 안다.

드라마에서는 거의 대부분 번호로 나오니 캐릭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정재는 분명히 드라마 초반에는 찌질한 인물의 전형을 보여준다.

 

돈이 급하니 이혼한 부인의 남편에게 찾아갈 정도면 갈데까지 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을 참여하라는 권유를 받으니 밑져야 본전으로 잃을 것이 없는 인물의 선택이 된다.

아마도 어느 정도 나이 먹은 세대라면 오징어 게임을 모를리가 없다.

꽤 치열한 게임이라 무릎이 까지는 일도 비일비재할 정도인데 모래, 흙에서 놀이를 했기에 그렇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면 얼핏 떠오르는 작품들이 꽤 있을 정도로 많다.

일본의 <라이어 게임>은 구성면에서도 저절로 떠올리고 <도박묵시룩 카이지>도 연결성이 있다.

두 작품이 전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될 정도에 꽤 흥행을 했던 작품이라는 점도 있다.

묘하게 지금의 한국은 절대로 그럴리가 없지만 묘하게 오버랩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인물들이 모여 게임을 벌여 최종적으로 456억을 차지하는 게임이다.

단순하다면 무척이나 단순하지만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는 점이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첫번째 게임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인데 이게 한국만 있는 게임인지는 모르겠다.

멈추지 못하면 술레가 되는 게임인데 여기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처단을 한다는 게 다르다.

 

게임에 참여한 모든 인물은 사회에서 보면 전부 루저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라 누구하나 관심이 없다.

그들이 사회에서 사라졌지만 드라마를 볼 때 누구도 그들을 찾으려 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여러 게임을 펼치지면서 팀으로 대항하거나 개인대 개인으로 대항하며 이겨야 하는 게임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게임을 이기기 위한 머리를 쓰는 것은 별로 나오지 않고 대부분 단순한 게임이다.

 

구슬게임도 나오는데 구슬치기나 홀짝 등 실제로 한국인이라면 너무 친숙한 게임이 많이 나온다.

이를 응용하여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은 무척이나 칭찬해줄 일이 아닐까한다.

현재 전세계에서 넷플릭스 순위에서 2위를 하고 있다니 한국의 전통게임이 한 몫하지 않았을까한다.

(좀 전에 보니 미국에서 1위를 했다고 한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다소 찐따같았던 이정재가 점차적으로 리더로 활동하고 책임감과 인간을 우선시하는 인물로 변한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오영수, 정호연, 김주령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재미를 더해준다.

드라마가 인기를 끈 가장 큰 요소는 내용을 꼬지 않고 단순구도로 직진한 이유때문이 아닐까한다.

이를 위해 가지치기를 전부해서 서사 따위도 다소 생략하고 게임에 집중한 점이 성공한 요소로 보인다.

감독겸 극본이 황동혁인데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도굴 등으로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시즌 2를 예고하면서 끝났는데 이런 인기라면 무조건 제작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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