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6. 18:23ㆍ영화
로맨스 영화면서 헤이즐(쉐일린 우들리)가 아프다는 설정만 알았던 영화였다.
예전 극장에서 예고편을 봤을 때 아프다는 설정말고는 풋풋한 사랑이야기같았다.
괜히 느낌이 실화와 같았는데 마지막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보니 그건 아니었다.
실화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게 아니라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헤이즐은 폐에 암이 있어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간다.
우울한 그를 위해 모임을 권유해서 간 곳에서 어거스터스(안셀 엘고트)를 만난다.
어거스터스는 겉으로 멀쩡하고 발랄한 친구지만 암으로 인해 한쪽다리를 절단한 상태였다.
어그스터스는 담배를 물고 있지만 피는 건 아니고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친하게 지내려고 한다.
다소 경계를 했던 헤이즐은 마음을 풀고 어거스터스와 친하게 지낸다.
헤이즐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부모는 걱정이 앞선다.
심지어 어거스터스에게 상처를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준다.
헤이즐을 좋아하는 책을 어거스터스에게 권하면서 둘은 이야기를 나눈다.
헤이즐은 그 책의 마지막이 궁금하고 그 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작가에게 묻고 싶다.
이에 어거스터스가 작가에게 연락을 하는데 암스테르담에 머물고 있다.
헤이즐의 상태에서 비행기타고 갈 수 없지만 가는걸로 결정한다.
그곳에서 신나했던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와 달리 작가는 시종일관 삐딱하게 대한다.
여행을 망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둘은 안네의 집도 방문하고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여기까지는 거의 대부분 헤이즐이 약한 상태고 아프다는 걸 보면서 진행된다.
지금까지 계속 활기차고 힘이 넘치면서 자신만만했던 어거스터스의 상황이 나온다.
갑자기 상황이 변하면서 헤이즐에서 어거스터스로 감정이 전이된다.
어~! 그런거였어?
이런 걸 깨닫게 하면서 뒷 부분에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누구나 죽지만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평생 살 것처럼 살아간다.
암과 같은 상황에 처하면 언제 죽을지 대략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달라진다.
죽음의 상황이 좀 더 빠를면 다를 것은 전혀 없는데도 말이다.
이 영화 <안녕 헤이즐>처럼 둘 다 암에 걸린 커플이 나온다는 점도 다소 이색적이었다.
나도 영화에서처럼 마지막 그 순간까지 웃으면서 농담을 하고 싶다.
그러고 싶지만 마지막에 그렇지 못했다고 하는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난 꼭 그러고 싶다.
죽음은 내가 어찌 할 수 없지만 농담은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라 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안네의 일기의 그 안네의 생가가 나와 그거 보는것도 뜻하지 않은 목격이었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둘 다 상대방을 위해 추도사를 작성한다.
서로가 직접 상대방 앞에서 읽어주는 것도 나름 의미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를 위해 작성한 걸 내가 듣지 못한다는 것보다는 차라리 듣는것도 의미있게 느껴졌다.
영화에서 말한것처럼 딱 한 명이라도 나를 기억한다면 그 자체로 성공한 인생 아닐까.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첫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