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VS 콩

2021. 4. 4. 23:52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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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영화 <고질라 VS 콩>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부터 해야겠다. 이 영화가 유치할 것이라 지레짐작을 했다.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그런 영화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거대 괴물이나 괴수가 나오는 영화 중 딱히 재미있게 본 적이 없다. 그저 그랬다. 현존하는 거대 괴물이나 로봇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고질라와 킹콩이 가장 대표적인 괴물이다. 여기에 로봇은 퍼시픽 림이 엄청나게 큰 걸로 알고 있다. 그 외에는 기억나는게 없다.

킹콩이나 고질라나 역사는 무척이나 오래되었다. 둘 다 꽤 오랫동안 사랑받은 캐릭터지만 출신 배경은 다르다. 킹콩은 헐리우드에서 뭔가 흥미로운 요소로 탄생했다. 고질라는 일본에서 다소 특이하게 탄생했다. 킹콩은 거대한 괴물로 사람과 어느 정도 교감하는 캐릭터다. 고질라는 방사능에 의해 태어난 괴물이다. 킹콩은 엄청난 힘이 있다는 점. 고질라는 추가적으로 방사능을 분출할 수 있다는 점. 이런 비교를 할 수 있다.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

고질라와 킹콩이 싸운다고 하는데 그다지 흥미가 크게 생기진 않았다. 그럼에도 본 가장 큰 이유는 무료 티켓때문이었다. 쓰지 않으면 사라지는 것이라 어떤 영화를 볼까하다 이왕이면 극장에서 볼 때 화면 가득한 점이 어울릴 듯하여 선택했다. 초반에는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었다. 콩이 나왔는데 자연에서 생존하는 것이 아닌 거대한 돔으로 만들어진 곳에서 관리하며 크고 있었다. 콩 스스로 그곳이 자연이라는 걸 자각한다는 점을 알려준다는 점이 특이사항이었다.

생각하보면 이 시리즈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이전부터 나왔다. 그때도 꾸준히 볼 생각은 전혀 갖지 않았다. 찾아보니 무려 3편이나 영화가 시리즈로 나오고 4편째였다. 그만큼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뜻이 된다. 영화가 시작되고 콩이 나올 때마다 다소 경쾌하며 컨트리 풍의 음악이 나오면서 뭔가 느낌상 고질라는 나쁜 놈이고 콩은 우리 편이라는 인상을 줬다. 초반에 아주 집중해서 보려 솔직히 살짝 졸았다. 그 덕분에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렇다고 영화를 보는데 아무런 지장도 없긴 했다. 에이팩스라는 회사가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지만 이를 속인다. 할로우 어스라는 지구 속 지구가 있다. 그곳은 콩의 고향이다. 그곳에는 에너지원이 있다. 현재 고질라가 알 수 없이 공격을 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 그 에너지 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콩이 필요하다. 콩은 그곳이 고향이나 에너지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콩을 데리고 남극쪽으로 향해 가는데 그곳 어딘가에는 고질라가 있다.

고질라와 콩은 역사적으로 앙숙이다. 둘은 서로가 서로를 죽여야만 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만나면 서로 싸운다. 에너지원을 찾기 위해서 콩이 고질라와 만나지 않도록 피해서 바다에서 움직인다. 여기까지 그렇게 엄청난 액션도 없고 딱히 이렇다할 내용도 있지는 않았다. 여기서 전혀 상관없다고 하면 상관없이 매디슨 러셀(밀리 바비 브라운)이 에이 팩스의 음모를 눈치채고 이를 막으려고 비밀 장소를 통해 홍콩 에이 팩스로 향한다. 두 사건은 영화 후반부에 가서 만난다.

아주 조용히 바다를 향해하던 중 비상벨이 울리며 고질라가 나타났다는 경고가 나온다. 영화가 시작하고 반도 안 되어 벌어진 일이었다. 고질라가 콩의 존재를 알고 나타났다. 이때부터 바다에서 콩과 고질라의 격투가 펼쳐진다. 그 장면이 정말로 압도적이었다. 워낙 거대 괴물이 서로 맞서 싸우는 씬이라 저절로 호흡을 멈추고 집중하게 만들었다. 흡사 느낌이 예전에 최홍만과 밥샙이 서로 링에서 만났을 때 느꼈던 전율처럼 좀 짜릿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곧게 앉았다.

둘의 격투씬은 다소 일방적이었다. 바다에서 킹콩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 고질라는 바다에서도 수영을 하며 똑같이 움직일 수 있는데 반해 킹콩은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전무하다. 워낙 거대 함선이 바다에 떠 있어 이를 이용해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제외하면 콩은 할 게 별로 없다는 점이 영화를 보면서 다소 안타깝다고 할까. 특히나 고질라는 입에서 방사선도 나온다. 방사선의 의해 탄생한 괴물이니 나름 절대무적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현재 인류에게 방사선보다 더 강력하고 확실한 무기가 있을까라는 생각이다. 그런 성분으로 만들어진 고질라니. 다만 영화에서 생긴 모양새는 킹콩에 비해 고질라는 다소 조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덩치에 비해 얼굴이 너무 작아 그런지도 모르겠다. 중반에 한 판 싸움을 벌인 후에 후반부에 가서 또다시 고질라와 콩은 대결한다. 여기에 새로운 존재까지 합세해서 꽤 볼만했다. 워낙 거대한 존재들이 결투를 해서 그런지 인상적으로 집중하며 볼 수 있었다. 지루하지 않게 구성을 잘 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고질라와 콩의 첫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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