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일럿

2024. 8. 1.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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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배우입니다. 영화에 어떤 배우가 나오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죠.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확인하고 영화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배우는 영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합니다. 심지어 영화 내용과 상관없이 특정 배우가 나온다는 사실 때문에 선택하기도 하죠. 배우에 대한 이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오랜 시간동안 해당 배우가 쌓아온 커리어를 관객들이 그동안 보면서 믿었기 때문이죠.

자연스럽게 배우가 선택한 작품에 대한 안목을 믿는거죠. 이상하게도 흥행 작품에 자주 출연한 배우가 있습니다. 연기를 잘 하지만 신기하게도 흥행 작품에는 출연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품성 있는 영화가 아닌 블럭버스터요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그만큼 배우도 작품을 보는 눈이 중요하죠. 이런 걸 잘 알고 있기에 관객은 배우를 믿게 되는거죠. 해당 배우가 출연한 작품은 내가 돈을 내고 극장에 가서 봐도 재미있겠다. 이런 믿음을 갖게 된 배우는 많지 않죠.

한 두 작품에 출연했다고 그런 믿음을 갖지는 못합니다. 조연도 아닌 주연으로 몇 작품을 출연해서 흥행해야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배우는 많지 않은데요. 영화 <파일럿>은 조정석이 출연합니다. 조정석은 출연한 작품이 전부 흥행에 성공한 건 아닙니다. 기복이 좀 있습니다. 그럼에도 조정석이 출연했는데 믿음이 가는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코믹 장르죠. 조정석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것도 코믹 연기였습니다. 조정적이 출연한 작품이 많지만 성공한 작품은 비슷합니다.

조정석이 심각한 캐릭터를 연기한 작품보다는 코믹한 연기를 할 때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주연급 배우와 함께 출연했을 때는 몰라도요. 단독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제 기억은 언제나 코믹 장르였습니다. 이번 영화 파일럿은 예고편이나 포스터만 봐도 느껴지죠. 조정석이 혼자서 모든 걸 해내는 코믹 장르라는 걸요. 여장남자 역할입니다. 조정석은 워낙 유명한 스타라 여자로 화장을 해도 모를 리가 없죠. 포스터를 보면 의외로 여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화장기술이 워낙 뛰어나다고 해야겠죠. 아무리 여자처럼 화장한다고 여자로 보이는 건 쉽지 않죠. 특히나 남자는 기본적으로 체격이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영화를 보니 조정석이 캐릭터를 위해 살을 꽤 뺀 것이 아닐까싶더라고요. 흔히 이야기하는 떡대가 크지 않더라고요. 원래 조정석이 체력이 우락부락한 스타일이 아니긴 했어도요. 운동도 안 하면서 살을 뺀 게 아닐까싶더라고요. 영화 초반에 조정석이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게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고요.

여기에 유퀴즈가 나오더라고요.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그램인데요. 뜻밖에 나오다보니 저절로 웃음도 살짝 나도 모르게 생기더라고요. 이상하게도 이게 영화인지 진짜 유퀴즈인지도 헛갈리기도 하고요. 조정석이 연기한 한정우는 뛰어난 파일럿이었죠. 방송에도 출연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회식 자리에서 한 말이 문제가 되죠. 승무원에 대한 품평을 미모와 관련되어 말하는데요. 내용이 퍼지면서 회사에서 짤리게 되고 집에서도 이혼을 당합니다.

실력은 좋지만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찍혀 어느 곳에서도 취직이 안 되죠. 그런 상황에서 신생 항공사가 부기장을 뽑는데 여성과 남성 비율을 반반으로 하죠. 술에 취해 응시를 했는데 합격이 되죠. 동생 이름으로 제출했는데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내용이 펼쳐지며 코믹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남자였으니 그대로 면접볼 수는 없겠죠. 마침 동생인 한선화가 뷰티 유튜버라 아주 깜쪽같이 화장을 합니다. 사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긴 한데 영화에서 늘 허용되죠.

부기장으로 들어간 한정우는 한정미라는 이름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고요. 그곳에서 또 다른 부기장인 이주명과 기장인 신승호와 함께 몇몇 에피소드도 생기고요. 영화에서 조정석이 보여주는 코믹 연기는 저절로 웃게 만들어줍니다.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이유가 조정석이 나를 웃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었는데요. 믿음대로 조정석은 여자 역할을 하면서도 남자 목소리도 내며 재미있게 해주더라고요. 그런 상황을 너무 능숙하게 풀어내는 게 웃게 만들죠.

또 다른 코믹 연기는 한선화와 신승호가 하는데요. 한선화는 어느 정도 코믹 연기에 특화된 캐릭터가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걸 보여주는데요. 사실 젊은 여배우가 입에서 물 떨어뜨리는 연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해내더라고요. 그 외에도 조정석과 함께 보여준 코믹 연기는 둘이 있을 때 기대를 갖게 해주더라고요. 신승호는 키도 크고 목소리도 두꺼워 코믹한 연기를 기대하기 힘든데요. 의외로 출연한 작품에서 무게감 있게 가벼운 연기를 자주 보여주더라고요. 덕분에 재미있고요.

영화 내용은 예측한 대로 흘러가는데요. 마지막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 지 궁금했는데요. 뻔하다면 뻔했지만 생각보다 잘 풀어내더라고요. 억지스럽지 않게 여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괜찮았습니다. 보면서 계속 웃게 되었거든요. 더운 여름이 매일 이어지면서 지친 사람에게 웃음만큼 좋은 약도 없죠. 극장에서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며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작정하고 웃긴다고 한 영화인데 성공했습니다. 조정석을 믿고 본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 영화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팝콘 먹으며 웃으며 보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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