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4. 09:00ㆍ영화
올 여름 유독 한국영화가 쏟아집니다. 보통 2~3편 정도가 나오는데 이번에는 6편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여름에 나온 모든 영화를 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고민이 되죠. 내 돈을 아끼고 아껴 딱 하나만 보고 싶을테니까요.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저는 이 영화 <더 문>을 추천하겠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SF영화입니다. 기술과 VFX등이 얼마나 잘 구현할 것인가가 핵심이 결코 아닙니다. 그건 이미 기본적으로 어색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시나리오입니다. 얼마나 서사를 멋지게 만들어 공감하고 설득력 있게 만드는게 핵심입니다. 그게 실패하면 화려한 영상, 놀라운 화면이라는 표현이 나올겁니다. 정작 영화의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없을 겁니다. 지금까지 그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순위 1위를 한 아바타가 색다른 볼꺼리때문은 아닙니다. 볼꺼리는 어디까지나 내용을 뒷받침할 뿐입니다. 내용이 재미없고고 빠져들지 않는다면 누구도 영화를 보지 않았을겁니다.
한국 영화에서 그동안 SF분야는 도저히 넘볼 수 없었습니다. 스타워즈를 처음 봤을 때 너무 신기했죠. 무엇보다 광선검은 어떻게 구현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광선검은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볼 때 그다지 대단한 건 없죠. 아이디어를 갖고 그걸 잘 구현한다면 그게 바로 기술입니다. 그나마 한국영화의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습니다. 이미 한국은 애니메이션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만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아주 작지만 극복할 수 없는 경험과 아이디어와 노하우가 있다는 사실이죠.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한국도 점차적으로 기술 구현하는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이제는 외국에서도 한국에 의뢰를 할 정도가 되었죠. 그 중에서도 앞선 곳인 덱스터는 한국에서 전문 VFX 회사입니다. 바로 <더 문>을 제작한 김용화감독이 만든 곳이죠. 초반에는 어색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신과 함께>에서부터 자연스럽게 구현한다는 걸 알 수 있었죠. 관객도 엄청나게 봐서 흥행에 성공했고요.
대신에 너무 감동 코드로 가려고 한다는 점이 아쉽긴 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울면서 봤으니 성공한거죠. 이번 <더 문>도 그런 점에서는 아쉽긴 합니다. 감동코드를 꼭 넣었어야 했겠지만 저는 울면서 봤네요. 전체 영화 내용상 그 부분을 빼기도 힘들긴 했을 듯합니다. 고민을 해서 다르게 내용을 했으면 되었을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겠더라고요. 사실 내용만 놓고 본다면 아주 단순합니다. 한국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달에 사람을 보냅니다. 그곳에서 미션을 하고 돌아오면 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우주에 대한 영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상상력이란 할 수 있을 때 하는 겁니다. 할 수 없는데 상상력을 영화로 만들긴 힘들죠. 한국은 아직까지 우주에 직접 우주선을 쏴서 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우주에 관한 영화도 만들 생각을 안 했죠. 헐리우드는 이미 달에 사람을 보낸 적이 있기에 관련 영화도 많고요. 한국은 이제 우주에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을 이제 우주로 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거죠.
한국 영화에서 처음 총이 나왔을 때 욕을 많이 먹었습니다. 현실과 너무 동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요. 한국에서 총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뉴스에서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그러다보니 영화에서 총격씬이 나왔을 때 어색하고 이상하다는 말을 했죠. 그런 시기를 거쳐 이제 한국에서도 총격씬은 흔하고 아주 멋지게 잘 찍습니다. 가장 최근 우주 영화는 <승리호>였죠. VFX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지만 내용이 조금 아쉽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더 문>은 그런 면에서 어떻게 할 지가 궁금했습니다.
저는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어정쩡한 헐리우드 영화보다 훨씬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문>과 비슷한 영화는 산드라 블럭의 <그래비티>입니다.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내용도 끝내준다는 평가를 받은 영화죠. 내용은 몰라도 최소한 VFX 등에 있어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특히나 아직까지 한국은 우주에 우주선을 올린적이 없습니다.관련 기술이 없을테고 이를 조사해서 구현하는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영화 끝나고 자막 올라갈 때 보니 나사의 협조도 받았더라고요.
우주라는 무중력 상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전개는 희망적인 건 하나도 없습니다. 계속 불행의 연속이고 나뻐지는 일만 생깁니다. 우주는 선우 역의 도경수가 혼자 다합니다. 달에 가는 우주인이니 대체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도경수의 연기가 좋아야 합니다. 다른 연기자가 없으니 거의 혼자서 블루스크린 있는 곳에서 연기하지 않았을까합니다. 서로 합을 맞춰 주고 받는 게 있어야 더 좋은 연기가 나오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도경수는 아주 긴박하고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잘 했습니다. 지구에서는 관제 센터에서 컨트롤 하는 역할입니다. 전직 센터장이었던 재국역의 설경구가 있고요. 나사에서 부국장으로 근무하는 문영역의 김희애가 있습니다. 뜻밖에 이성민이 나오는데 김희애와 함께 특별출연입니다. 꽤 인상적인 인물은 홍승희입니다. 소백산에서 재국과 함께 근무하는 역할인데 아이유와 너무 닮았더라고요. 완전히 신인인가 해서 찾아보니 제가 본 작품에도 나왔던 배우더라고요.
딱 1시간 정도는 우리호가 지구를 떠나 달에 도착하는 것까지 나옵니다. 나머지 1시간은 달에서 다시 지구로 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유성이 엄청나게 공포스럽습니다. 아주 작은 돌덩이라도 지구에도 대기권을 뚫고 오면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죠. 달에서도 똑같이 아주 작은 유성이 떨어지면 파급효과가 장난아닙니다. 바로 그 유성으로 인해 어려움이 펼쳐집니다. 끝에가서 미국과 한국의 협력이 나오면서 뭔가 위아더월드가 되긴 합니다. 현재 평점은 안 좋던데 저는 완전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한국에서 달에 가는 사람이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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