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1. 09:42ㆍ재무
얼마 전 출판사에서 제의가 들어왔다. 책을 읽고 추천사를 쓸 수 없냐는 제의였다. 보통 이렇게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때 대부분 거절한다. 책을 쓴 저자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추천사를 쓰지 않는다. 책이 좋으면 상관없는데 읽었더니 책이 별로인 걸 추천할 수는 없다. 이건 읽기 전에 알 수 없으니 아예 읽지 않는걸로 결정한다. 읽지 않을 때도 있는데 책쓴 저자가 누군지 알 때다. 그런 경우는 연락올 때 원고파일을 달라고 한 후 읽어본 후 추천사를 쓴다.
그랬던 책이 <직장인이지만 공무원연급 받기로 했습니다>였다. 책을 받고 보니 저자를 알고 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인터넷 상에서 올린 글을 읽은 정도긴 하다. 해서 책 저자를 알고나서는 추천사를 쓸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책은 제목에도 나오는 것처럼 연금관련 내용이다. 최근에 연금 관련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큰가 보다. 내 경우도 출판사에서 연금 관련 책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거절했다.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연금 관련으로 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금융 관련 일을 하며 자격증도 따긴 했지만 지금의 나는 연금 관련된 상품은 국민연금 이외는 없다.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알고 어떻게 연금을 가입하는 것이 제일 좋은지는 안다. 그 정도 지식만 갖고 책을 쓰기 힘드니 공부하면서 내용을 쓰면 되었다. 그렇다해도 내가 연금을 전혀 하지 않는 상태에서 쓰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 된다는 판단도 읽어보니 들었다. 이 책의 추천사에도 있는 내용인데 쓸데없는 내용을 그다지 알려주지 않는다.
연금 관련 내용은 짧으면 무척 짧게 핵심만 알려줄 수 있다. 이걸 또 엄청나게 세부적인 내용까지 알려주려면 끝도 없이 많은 걸 써야한다. 진짜 연금가입하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건 많을 이유가 없다. 핵심만 간단하게 알면 된다. 남은 건 실천일 뿐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정확히 알아야 할 것만 알려준다. 물론 다소 중복되는 내용과 굳이 이걸 안다고 연금가입하고 운용하는데 도움이 될까라는 부분도 있긴 하다. 그건 책이 갖는 속성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듯하다.
책은 서두에 최근 유행하는 파이어족에 대한 개념부터 알려준다. 4%,7%, 25배. 이걸 기억하면 된다. 은퇴자금 7% 수익을 내서 3% 인플레이션을 감안해서 4%를 찾아쓰면 평생 먹고 살 걱정이 없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필요한 원금의 25배를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이 개념은 꽤 유명하다. 미국에서 넘어온 개념인데 최근에는 고금리와 함께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러니 다소 유동성있게 운용해야 한다는 뜻이 되어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책이 노후를 위한 자금 축적이니 더욱 그렇다. 또한 70~80세까지 일을 한다는 부분에 대한 뉘앙스가 부정적인데 나는 80~90세까지 일을 하고 싶다. 책에서 뉘앙스는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의미고 나는 돈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차이는 있다. 기력이 쇠할 때까지 일하는 것이 내 목표다. 그렇다고 전력투구의 일은 아니지만. 미국에는 은퇴 시점에 백만장자가 많다고 한다. 한국과 다른 점은 바로 연금 덕분이다. 연금으로 퇴직시에 가능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연금은 대부분 한국으로 치면 퇴직연금 중 DC형에 해당한다. 주식 관련 상품에 꾸준히 오래도록 불입해서 가능했다. 이를 위해 책 제목처럼 자신의 연봉에서 총 9%가 아닌 18%정도를 불입하라고 권한다. 공무원 연금이 노후에 충분한 이유다. 갈수록 공무원 연금도 예전같지 않아도 국민연금만 가입한 사람에 비하면 크다. 이를 위해서 한국에서 DC형처럼 주식관련 연금에 꾸준히 불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연금보험은 절대로 권하지 않는다.
가장 큰 이유는 사업비다. 사업비를 많이 가져가서 연금보험은 권한지 않고 DB형 같은 경우에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 DC형은 내가 직접 운영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ETF로 내가 가입할 수 있다. 이를 오래도록 운영하면 충분히 노후에 여유로울 수 있다. 국민연금에 따로 내가 하면 된다. 3층 구조로 한국은 되어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 개인 연금. 이걸 잘 가입해서 불리면 노후에 여유를 갖고 생활할 수 있다는 건 수많은 금융 관련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이다.
연금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다 책에서는 알려준다. 무엇보다 퇴직연금을 직접 운용하면 상대적으로 DB형보다 더 좋은데 방법을 모른다. 이런 사람을 위해 저자가 직접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짰다.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고 단언한다. 어려울 것이 없는 것이 ETF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이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또한 주식 ETF부터 채권까지 골고루 구성되었고 변동성도 크지 않다. 그러니 아무 것도 모르겠으면 책 말미에 저자가 추천한 포트폴리오대로 구성해서 오래도록 불입하면 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시나 연금 책은 굳이 몰라도 될 내용까지 알려준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연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살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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