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비 하정우

2025. 4. 3. 14:39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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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세 번째 연출한 작품입니다.
그림도 그리고 영화도 감독하니 하정우가 상당히 다재다능한 듯합니다.
지난 2편의 영화가 크게 흥행을 한 건 아닙니다.

이번 <로비>는 직전 작품인 <롤로코스터>와 비슷한 블랙코미디입니다.
대놓고 웃기려는 작품은 아니지만 상황에서 오는 유머가 있습니다.
유머가 코믹한 게 아닌 역설적인 상황에서 오는 웃음을 선사합니다.
제목에서부터 로비가 주는 뉘앙스가 있습니다.

로비가 꼭 나쁜 건 아니지만 뭔가를 원할 때 하는 게 로비입니다.
이걸 로비로 볼 것인지 단순한 만남으로 볼 것인지는 애매합니다.
당사자 이외는 확실히 밝혀지기 힘들 때도 많고요.
하정우가 연기한 윤창욱은 스타트업 대표로 국책 사업을 따내야 합니다.

3조 정도나 되는 엄청난 사업이라 국토교통부와 연결되는데요.
이와 관련된 기술 등이 경쟁업체인 박병은이 연기한 손광우와는 친구사이였죠.
윤창욱은 국토교통부 실장을 노리고, 손광우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노립니다.
둘에게 로비를 통해 각자 사업을 따내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이상하게도 골프가 로비하는 장소로 이용되는데요.
골프를 치지 못해 잘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긴 시간동안 함께 골프를 치며 걸어다니며 이야기할 시간이 많더라고요.
무엇보다 여기서 로비할 대상자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인데요.

보통 스포츠라는게 정정당당이라는게 있긴 한데요.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꾸밀 수 있더라고요.
골프 공을 친 후 아주 멀리 떨어져 있으니 먼저 간 사람이 작정한다면요.
바로 그런 식으로 실장 기분 좋게 하려고 조작을 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프로 골프 선수로 강해림이 연기한 진세빈이 나오는데요.
폼 등이 너무 좋아서 진짜 프로선수가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는데요.
연기도 뭔가 살짝 어색한 게 프로선수처럼 느껴져서 확인했는데요.
넷플릭스 드라마 <썸바디>에서 봤던 배우더라고요.

당시에도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후 작품 활동이 없었는데요.
이번 <로비> 출연으로 향후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외에도 출연한 배우들이 전부 인간 본성을 감추지 않는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굳이 감추지 않고 마음껏 드러냅니다.

의외로 내용 전개가 박진감있고 흥미로워 좀 놀랐습니다.
가벼운 소품같은 영화일 줄 알았는데 꽤 진지하고 몰입도 줘서요.
하정우 조카로 나온 배우는 진짜 중요한 역할인데 완전 초짜인지 필모도 나오질 않네요.
사실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끝나면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저같은 관객을 위해 반전을 주는데 그 역할을 바로 조카가 하거든요.
하정우가 직접 각본에도 참여를 했더라고요.
직접 감독, 각본, 주연까지 하는데 느낌도 우디 알렌가 비슷하네요.
흥행을 크게 하지 않겠지만 나름 보는 재미는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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